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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백

잠은 하나님의 은혜다 잠의 종류를 국어 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잠의 종류가 참 많다 한 때 나는 잠을 스스로 자는 거라고 생각했다 때가 되면 잠이 온다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잠은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은 사랑하시는 자에게 단잠을 주신다는 성경 말씀이 있다 나는 요즈음 잠을 못 이룬다 몸이 아프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단잠을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지금은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교훈을 더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하나님의 학교에서 배우고 있다 지금도 잠은 안자고 산에 올라 기도하시는 분들이 있다 강단에서 잠과 싸우며 기도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은 기도 시간과 잠 자는 시간을 맞바꾼 것이다 그것이 자기 의지로, 하나님의 은혜로 맞바꾼 것이라 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배워야 하는 시간이다 나는 지..

일상/일상시 2021.04.22

이 집의 주인은 하나님

나는 한 동안 나를 데려갈 버스를 기다리느라 서성거렸다 나를 데려갈 버스는 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버스를 타고 떠나갈 때도 나는 우두커니 쳐다 보기만 했다 나는 더 이상 버스를 기다리지 않는다 나를 데려갈 버스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은 안다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것을 내가 수원에 오고 싶어 온 것이 아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듣고 왔다 언제부턴가 원망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왜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왔냐고 물론 최종 결정은 내가 내렸다 12년전에는 갈 수 있는 곳이 아무 곳도 없었다 그렇다고 오라는 곳도 없었다 청빙을 받아 가는 교회마다 설교를 하고 나를 뽑아 주세요라고 한껏 내세웠지만 이미 청빙자는 내정되어 있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청빙설교를 하면서 여기는 내가 있어야 할 ..

일상/일상시 2021.04.21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 나는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로 하루를 산다 은혜가 아닌 것이 없다 다 하나님의 은혜다 내 몸도 내 것 아니다 내가 세상에 살면서 하나님의 것 빌려 쓰고 산다 관리는 내가 해야 한다 관리를 잘 못 해서 혼나고 있다 하나님 살려주세요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살려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남은 인생은 하나님의 것으로 살겠습니다 나는 광야에서 하나님께 반항하다고 혼나고 있다 하나님은 없다고 반항했다 언제 제 눈에 보인 적이 있나요 그렇게 반항한 게 오년이다 오년 만에 나는 하나님께 백기를 들었다 지금도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분명히 계시다 유대인들은 처음부터 이것을 전제하고 살았다 하나님은 우리가 증명할 수 있는 분이 아니라 믿어야 하는 분! 나는 그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 천..

일상/일상시 2021.04.20

풍운아 숩(삼상1장1절)

1장 1절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 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이라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이라는 곳이 선지자 사무엘의 고향입니다. 라마다임소빔은 숩 사람의 두 높은 곳'이란 뜻으로 사무엘의 조상인 '숩'의 고향임을 시사합니다. 숩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숩은 고핫(혹은 그핫) 계통의 레위 자손이며, 사무엘의 5대 조상입니다. 대상 6:33~38 직무를 행하는 자와 그의 아들들은 이러하니 그핫의 자손 중에 헤만은 찬송하는 자라 그는 요엘의 아들이요 요엘은 사무엘의 아들이요 사무엘은 엘가나의 아들이요 엘가나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여로함은 엘리엘의 아들이요 엘리엘은 도아의 아들이요 도아는 숩의 아들이..

감사의 식탁

나는 식사 때마다 제대로 감사를 하게 되었다 나는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마다 처음 수고한 이들을 생각한다 처음 얼마나 힘들게 생산을 했을까 생각하며 그들의 수고에 감사한다 오늘 점심에는 곡물이 올라왔다 곡물이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수고한 농부의 수고에 감사했다 호박이 올라왔다 호박이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수고한 농부의 수고에 감사했다 통태와 무우가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수고한 어부와 농부의 수고에 감사했다 어린 깻잎 나물이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수고한 농부의 수고에 감사했다 식탁을 차려준 아내의 수고에 감사했다 이 모든 것을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풍성한 감사의 식탁이다

일상/일상시 2021.04.19

당연한 건 없네

나는 오늘 점심에 쇠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한 번도 소에 대해 감사한 적이 없다 소를 먹으면서 소에 대해 감사하지 않다니 나는 참으로 어리석은 인생이다 소의 희생으로 나는 만난 음식을 먹는다 앞으로 나는 소를 먹을 때마다 소에 대해 감사해야지 그리고 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지 나는 곡물을 먹을 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먹는다 그게 어떤 과정을 거쳐 내 밥상에 올라왔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한 해 동안의 농부의 수고와 도정 과정을 거쳐 마트에 올라오기까지 트럭운전사의 노고와 택배 아저씨의 수고로 나는 오늘도 만난 음식을 먹는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게 얼마나 많을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세상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는데 나는 왜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돈으로 해결했기 때..

일상/일상시 2021.04.18

박각시나방

나는 종종 늦가을이 되면 앞집 화단에 벌새 비슷한 날짐승이 날아드는 것을 종종 목격하곤 했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인터넷 검색창을 뒤적 거렸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다 사진을 퍼 오려니 막아 버렸네 아쉽다 오늘 나는 처음으로 그 날짐승의 이름을 알았다 그것도 곤충이라는 것 그것도 나방이라는 것 그 이름은 박각시 김춘수씨가 꽃에서 그 말을 했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나는 처음으로 박각시라고 불러본다 박가시 벌새가 아니다 벌새는 우리 나라에선 볼 수 없다 멀리 중남미까지 날아가야만 볼 수 있는 새다 나중에 만나면 박각시라고 불러줄게!

일상/일상시 2021.04.17

박각시

박각시(Agrius convolvuli)는 박각시과 박각시속에 딸린 커다란 나방이다. 날개 너비는 80 ~ 105 mm이다. 몸 색깔은 전체적으로 회색조지만, 복부에 검고 붉고 흰 섬세한 무늬가 있다. 몸이 유선형이며, 앞날개가 길고 뒷날개는 작다. 해질 무렵에 나와 꽃을 찾아다니며 꽃꿀을 빤다. 유충은 '깻망아지'라 불리며 고구마나 꽃의 잎을 갉아 먹는다. 유충 중에는 몸 뒷부분에 날카로운 뿔이 있는 것이 있다. 유충은 고치를 만들지 않고 흙 속에서 번데기 단계를 보낸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 분포한다. 박각시는 해질녘 황혼 무렵을 가장 좋아해 이때쯤 꽃 주위를 날아다니는 것이 쉽게 발견된다. 이 나방은 빛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자동차에 달려들어 치어 죽기도 한다. 또한 사..

일상/잡동사니 2021.04.17

오늘(2021년 4월 17일)

오늘 아침 일어나 창문 너머를 보았다 어느 새 세상은 초록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세상이 변하는 걸 그렇게 놓쳐 버린다 내가 놓치며 살아 온 게 뭐가 있을까 되돌아본다 아내와 좀 더 살갑게 살아올 걸 살만 하니까 나이가 들어 버렸다 나는 어머니에게 살갑게 대했을까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살갑게 다가갔다면 좋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가시 돋친 말도 듣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나는 오늘이 좋다 내일은 약속되지 않은 미래 예전에는 왜 그렇게 욕을 했을까 내일 없다고 이제 회개하고 반성한다 멋 모를 때 치기라고 나는 내일도 시를 쓸 것이다 그래도 오늘 시를 쓴다 시가 뭔지 모르지만 시라고 쓴다 그게 시가 아닐까 다윗은 참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시인이 된 것 같다 그는 전쟁터에서 시를 썼다 그는 병상에서도 시를 썼..

일상/일상시 2021.04.17

참새 아파트

비가 오기 전에 오전 산책을 나섰다 날씨가 제법 차다 옷을 두껍게 입었어도 찬바람이 옷 사이로 슬렁슬렁 들어찬다 여기저기서 참새소리가 재잘재잘 거린다 자세히 보니 참새 아파트가 따로 없다 작은 성벽 사이에 집을 장만하고 있다 누가 볼까 집 가까이 갔다고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곧 돌아오겠지 수원성은 참새들의 아파트다 누가 알았을까 참새들의 아파트가 될지 지나쳐 갈 때마다 참새와 마주친다 모르는 척 지나쳐 간다 오손도손 새끼들을 키우겠지 가을에는 여기저기 참새들의 세상 참새 만의 세계가 있다 돌아오는 길 제법 따뜻하다 마음도 훗훗

일상/일상시 2021.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