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시

오늘(2021년 4월 17일)

기독항해자 2021. 4. 17. 13:50

오늘 아침 일어나 창문 너머를 보았다

어느 새 세상은 초록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세상이 변하는 걸 그렇게 놓쳐 버린다

 

내가 놓치며 살아 온 게 뭐가 있을까

되돌아본다

아내와 좀 더 살갑게 살아올 걸

살만 하니까 나이가 들어 버렸다

 

나는 어머니에게 살갑게 대했을까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살갑게 다가갔다면 좋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가시 돋친 말도 듣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나는 오늘이 좋다

내일은 약속되지 않은 미래

예전에는 왜 그렇게 욕을 했을까

내일 없다고

이제 회개하고 반성한다

멋 모를 때 치기라고

 

나는 내일도 시를 쓸 것이다

그래도 오늘 시를 쓴다

시가 뭔지 모르지만 시라고 쓴다

그게 시가 아닐까

 

다윗은 참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시인이 된 것 같다

그는 전쟁터에서 시를 썼다

그는 병상에서도 시를 썼다

 

나는 다윗과 같이 되지는 못할테지만

다윗처럼 시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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