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어나 창문 너머를 보았다
어느 새 세상은 초록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세상이 변하는 걸 그렇게 놓쳐 버린다
내가 놓치며 살아 온 게 뭐가 있을까
되돌아본다
아내와 좀 더 살갑게 살아올 걸
살만 하니까 나이가 들어 버렸다
나는 어머니에게 살갑게 대했을까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살갑게 다가갔다면 좋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가시 돋친 말도 듣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나는 오늘이 좋다
내일은 약속되지 않은 미래
예전에는 왜 그렇게 욕을 했을까
내일 없다고
이제 회개하고 반성한다
멋 모를 때 치기라고
나는 내일도 시를 쓸 것이다
그래도 오늘 시를 쓴다
시가 뭔지 모르지만 시라고 쓴다
그게 시가 아닐까
다윗은 참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시인이 된 것 같다
그는 전쟁터에서 시를 썼다
그는 병상에서도 시를 썼다
나는 다윗과 같이 되지는 못할테지만
다윗처럼 시를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