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시

참새 아파트

기독항해자 2021. 4. 16. 14:16

비가 오기 전에 오전 산책을 나섰다

날씨가 제법 차다

옷을 두껍게 입었어도 찬바람이 

옷 사이로 슬렁슬렁 들어찬다

 

여기저기서 참새소리가 재잘재잘 거린다

자세히 보니 참새 아파트가 따로 없다

작은 성벽 사이에 집을 장만하고 있다

누가 볼까 집 가까이 갔다고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곧 돌아오겠지

 

수원성은 참새들의 아파트다

누가 알았을까 참새들의 아파트가 될지

지나쳐 갈 때마다 참새와 마주친다

모르는 척 지나쳐 간다

 

오손도손 새끼들을 키우겠지

가을에는 여기저기 참새들의 세상

참새 만의 세계가 있다

 

돌아오는 길 제법 따뜻하다

마음도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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