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기 전에 오전 산책을 나섰다
날씨가 제법 차다
옷을 두껍게 입었어도 찬바람이
옷 사이로 슬렁슬렁 들어찬다
여기저기서 참새소리가 재잘재잘 거린다
자세히 보니 참새 아파트가 따로 없다
작은 성벽 사이에 집을 장만하고 있다
누가 볼까 집 가까이 갔다고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곧 돌아오겠지
수원성은 참새들의 아파트다
누가 알았을까 참새들의 아파트가 될지
지나쳐 갈 때마다 참새와 마주친다
모르는 척 지나쳐 간다
오손도손 새끼들을 키우겠지
가을에는 여기저기 참새들의 세상
참새 만의 세계가 있다
돌아오는 길 제법 따뜻하다
마음도 훗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