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동태국을 만나게 먹었다.
동태가 어디서 왔을까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
불현듯 동태대가리를 먹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동태의 죽엄이 나의 삶이구나
나의 삶이 동태의 죽엄이구나
동태는 얼마나 많은 죽엄을 먹고 살았을까?
크고 작은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먹고 살아겠구나?
그 큰 동태가 어부의 그물에 걸려 생을 끝냈네
아무도 동태를 슬퍼해주는 사람이 없네
얼마나 받을 지 그게 궁금, 동태의 죽음은 간데 없네
오늘 아침 밤상에 올라서야 본연의 동태의 죽음을 맞이 했네
동태의 죽엄에는 수 많은 물고기들이 같이 있네
플랑크톤, 작은 물고기, 보다 큰 물고기
나는 한 번도 그들의 죽음을 슬퍼해본 적이 없네
네 속에 오바이트가 올라오네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나는 동태를 먹은 건가 수 많은 물고기들을 먹은 건가
그대들의 희생으로 내 한 목숨 산다네
삼가 뭐라고 할 말이 없네
다만 희생에 감사할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