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동안 나를 데려갈 버스를 기다리느라 서성거렸다 나를 데려갈 버스는 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버스를 타고 떠나갈 때도 나는 우두커니 쳐다 보기만 했다 나는 더 이상 버스를 기다리지 않는다 나를 데려갈 버스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은 안다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것을 내가 수원에 오고 싶어 온 것이 아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듣고 왔다 언제부턴가 원망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왜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왔냐고 물론 최종 결정은 내가 내렸다 12년전에는 갈 수 있는 곳이 아무 곳도 없었다 그렇다고 오라는 곳도 없었다 청빙을 받아 가는 교회마다 설교를 하고 나를 뽑아 주세요라고 한껏 내세웠지만 이미 청빙자는 내정되어 있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청빙설교를 하면서 여기는 내가 있어야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