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24

박각시

박각시(Agrius convolvuli)는 박각시과 박각시속에 딸린 커다란 나방이다. 날개 너비는 80 ~ 105 mm이다. 몸 색깔은 전체적으로 회색조지만, 복부에 검고 붉고 흰 섬세한 무늬가 있다. 몸이 유선형이며, 앞날개가 길고 뒷날개는 작다. 해질 무렵에 나와 꽃을 찾아다니며 꽃꿀을 빤다. 유충은 '깻망아지'라 불리며 고구마나 꽃의 잎을 갉아 먹는다. 유충 중에는 몸 뒷부분에 날카로운 뿔이 있는 것이 있다. 유충은 고치를 만들지 않고 흙 속에서 번데기 단계를 보낸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 분포한다. 박각시는 해질녘 황혼 무렵을 가장 좋아해 이때쯤 꽃 주위를 날아다니는 것이 쉽게 발견된다. 이 나방은 빛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자동차에 달려들어 치어 죽기도 한다. 또한 사..

일상/잡동사니 2021.04.17

오늘(2021년 4월 17일)

오늘 아침 일어나 창문 너머를 보았다 어느 새 세상은 초록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세상이 변하는 걸 그렇게 놓쳐 버린다 내가 놓치며 살아 온 게 뭐가 있을까 되돌아본다 아내와 좀 더 살갑게 살아올 걸 살만 하니까 나이가 들어 버렸다 나는 어머니에게 살갑게 대했을까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살갑게 다가갔다면 좋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가시 돋친 말도 듣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나는 오늘이 좋다 내일은 약속되지 않은 미래 예전에는 왜 그렇게 욕을 했을까 내일 없다고 이제 회개하고 반성한다 멋 모를 때 치기라고 나는 내일도 시를 쓸 것이다 그래도 오늘 시를 쓴다 시가 뭔지 모르지만 시라고 쓴다 그게 시가 아닐까 다윗은 참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시인이 된 것 같다 그는 전쟁터에서 시를 썼다 그는 병상에서도 시를 썼..

일상/일상시 2021.04.17

참새 아파트

비가 오기 전에 오전 산책을 나섰다 날씨가 제법 차다 옷을 두껍게 입었어도 찬바람이 옷 사이로 슬렁슬렁 들어찬다 여기저기서 참새소리가 재잘재잘 거린다 자세히 보니 참새 아파트가 따로 없다 작은 성벽 사이에 집을 장만하고 있다 누가 볼까 집 가까이 갔다고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곧 돌아오겠지 수원성은 참새들의 아파트다 누가 알았을까 참새들의 아파트가 될지 지나쳐 갈 때마다 참새와 마주친다 모르는 척 지나쳐 간다 오손도손 새끼들을 키우겠지 가을에는 여기저기 참새들의 세상 참새 만의 세계가 있다 돌아오는 길 제법 따뜻하다 마음도 훗훗

일상/일상시 2021.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