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요한계시록

마이클 고먼을 따라 읽기2

기독항해자 2021. 1. 18. 15:15

예언

 

요한계시록은 다섯 번에 걸쳐 자신을 예언의 책이라고 부른다.

요한계시록은 요한이 하는 행동을 예언이라고 규정한다.

사람들은 요한계시록을 예언적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한계시록이 예언적 책이란 생각은 세대주의가 만들어내고 힘을 실어준 것이다.

세대주의는 19세기에 시작한 신학 운동으로 역사를 여러 세대 혹은 여러 시대로 나누고 각 세대마다 하나님이 사람들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다루신다고 주장한다.

세대주의는 종말론에 휴거교리 곧 그리스도가 재림하시기 전에 참 신자들이 하늘로 들림을 받는다는 교리를 포함시킨다.

19세기 이전만 해도 기독교는 이런 가르침을 알지 못했다.

대중에게 세대주의를 널리 퍼뜨린 것은 스코필드 주석 성경과 홀 린지(Hal Lindsey)가 쓴 작품들(대 유성 지구의 종말), 그리고 근래에 팀 라헤이와 제리 젠킨스가 시리즈로 펴내서 영화화되기도 한 '레프트 비하인드' 같은 베스트셀러 자료들이다.

이들은 요한계시록이 역사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흐름을 문자 그대로, 그리고 일직선 모양으로 묘사했다고 해석한다.

세대주의 성향의 독자들은 요한계시록이

그리스도 부활(1장),

사도들로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교회 시대(2-3장),

참 교회가 역사로부터 벗어나 땅으로부터 들림을 받음(4:1),

하늘에 있는 교회(4-5장),

땅에 임한 7년 대환난(6-18장),

그리스도의 재림, 그리스도가 문자 그대로 천년을 통치하심, 그리고 마지막 심판(19-20장),

그리고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21-22장)을

묘사한다고 본다. 

 

고먼은 예언은 오로지 미래에 있을 일만 천명하거나 미리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예언은 그런 것을 천명하고 미리 이야기하는 것을 아예 주된 내용으로 삼지도 않는다.

예언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구체적인 역사 상황 속에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로하거나 그들에게 도전하는 말을 한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때로 환상을 체험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기도 했다.

하나님이 이들을 부르신 목적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메시지를 선포하는 것이었다.

이런 메시지는 여러 가지 계시의 형식을 띠고 있어서 나중에 글로 기록되었지만 때로는 환상으로 주어질 때고 있고 종종 시어나 상징 언어로 주어질 때도 있었다.

그 형식이 무엇이든 메시지는 심판이나 구원을 전했다.

사실 양자를 다 전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선지자 요한도 주의 날에 체험한 환상 중에 그가 본 것을 기록하라는 사명을 받았다.

요한은 자신이 옛적에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에스겔처럼 선지자 역할을 할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생각했다(계10:8-11; 참고겔2:9-3:3).

요한은 선지자들이 볼 법한 환상들을 보도록 허락받았지만 이 환상들은 말로 선포할 수는 없었다.

요한은 그 환상들을 글로 기록할 수는 있었다.

그리고 글로 기록해야 했다.

그가 기록한 내용 중에는 성경의 선지자들에게 신세 진 것이 많다.

요한은 선지서들에 해박했던 선지자였다.

요한이 좋아하는 선지서 중에는 이사야서, 에스겔서, 스가랴서, 예레미야서, 요엘서 그리고 준 선지서인 다니엘서가 있다.

다니엘서는 전문 용어로 표현하면 묵시 문헌이다.

그는 이 책들을 자주 언급한다.

요한은 시편도 좋아한다.

 

요한계시록은 성경 전통에서 예언을 담은 말씀이다.

요한계시록의 주된 목적은 그때와 지금의 하나님의 백성에게 위로와 도전이 담긴 말씀을 주는 것이지, 미래 일을 예언한다든지 그런 일을 아주 세세하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주된 목적은 아니다.

미래를 보여주는 환상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단지-경고하고 위로하는 데 사용하는-수단일 뿐이다.

 

선지자들은 위기 때 하나님의 백성을 위로한다.

위기에 빠진 백성에겐 비록 보이는 것들은 하나같이 다 그렇게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며 그 하나님이 언젠가는 모든 악과 억압에 마침표를 찍으실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다가오는 심판을 경고한다.

이 백성이 악에 동참하거나 동참하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억압하는 체제와 이 체제를 따라 행하는 자들은 장차 그 악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을 것이다.

요한계시록에는 요한이 그가 서신을 써 보낸 교회에 속한 일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우상숭배와 부도덕한 일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께 저지르는 죄들을 포괄하는 개념이고 부도덕은 이웃에게 저지르는 죄들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악한 인간 세력들이 저지르는 것이다.

"우상숭배를 떠나라! 부도덕을 떠나라!"

이것이 구약과 신약의 선지자들이 줄기차게 전한 근본 메시지 중 하나다.

요한계시록이 쓴 말로 표현하면 "거기서 나오라"(계18:4)라고 말할 수 있다.

 

고먼은 요한계시록을 일종의 저항 문학으로 본다.

요한계시록은 예언으로서 동화에 반대하는 혹은 순응에 반대하는 문학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만 요한계시록은 저항 문학만은 아니다.

요한계시록은 유일하고 참되신 하나님만을 진정으로 예배하라고 권면한다.

참된 예배는 형식을 갖춘 예전뿐 아니라 신실한 삶으로, 하나님 외에는 다른 신이 없음을 보여주는 실천으로 표현하는 예배를 말한다.

요한계시록은 첫 번째 계명을 신실히 지키라는 권면이요 말과 행동으로 신실히 증언하라는 요구다.

요한계시록의 성격은 실상은 예배 문학이요 예전 문학이다.

저항 문학으로서의 요한계시록은 이 근본 성격에 파생한 성격이다.

 

회람 목회 서신

 

요한계시록은 우리를 위해 기록해 놓은 환상들과 들은 것을 목회 서신이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서신의 수신자는 로마의 아시아 속주, 오늘날 터키 서부 지방에 있는 일곱 교회로서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교회다.

요한은 다른 사도들처럼 순수하게 서신 형식을 따를 수는 없었던 것같다.

요한은 재빠르게 예배라는 영역으로 들어간다.

먼저 송영을 짓고(1:5-6)

이어 송영에 답하는 노래를 부른 다음(1:7)

하나님이 당신이 누구신가를 밝히는 말씀을 기록해 놓았다(1:8).

이는 하늘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광경을 묘사한 4장을 미리 보여준다.

이는 평범한 서신이 아니라 예전 서신이다.

이 서신을 끝을 맺을 때도 비슷하게 마무리 짓는다.

예언과 묵시와 예전 요소들을 기록한 다음(22:6-20), 서신의 마지막에 쓰는 것으로 우리가 다른 서신에서도 발견하는 축보복을 써놓았는데(22:21) 이 축복 자체도 예전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1장에 기록해 놓은 도시 이름들은 우리가 역사 속에, 세상의 구체적 실존 속에 닻을 내리게 한다.

도시 순서는 에베소에서 시작하여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라오디게아에서 끝나는 원 모양을 이룬다.

요한은 일곱 교회에게, 그리고 이들을 위해 편지를 쓰며 이를 통해 전 세계 교회에게, 그리고 전 세계 교회를 위해 편지를 쓴다.

 

저자와 기록 연대

고먼은 밧모섬의 요한은 세배대의 아들인 사도 요한과 동일인이 아닐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본다.

요한복음을 요한 사도나 그를 따른 공동체 혹은 다른 어떤 인물의 저작으로 본다 하더라도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십중팔구 요한복음의 저자와 동일인이 아니라고 고먼은 본다.

고먼은 그러면서 유진 피터슨을 인용한다.

피터슨은 그를 하나님께 빠져 있고 하나님께 사로잡혀 있으며 하나님이 구별하신 신학자요 시인이며 목회자라고 말한다.

 

4세기 이후 요한계시록을 필사한 사람들은 이 책의 저자에게 신학자라는 이름표를 붙였다.

요한은 이 이름표로 알려지거나 신성한 자 요한으로 알려졌다.

신성한 자(the Divine)는 중세 영어에서 신학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람들이 요한계시록 저자에게 붙인 또 다른 이름은 보는 자 요한이다.

고먼은 이 이름이 피터슨이 시인이라고 부르는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본다.

그러면서 고먼은 피터슨의 글을 인용한다.

 

시인은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무언가를 묘사하려고 말을 쓰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만들어내려고 말을 쓴다.

시인은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시는 객관성 있게 설명하는 언어가 아니라 심상을 담아낸 언어다.

시는 실체를 나타내는 이미지를 만들어내어 우리가 그 이미지에 참여하게 한다.

 

고먼은 요한계시록의 저작 연대는 도미티아누스 황제 치세기 말씀으로 본다.

일부 사람들은 요한계시록 전체 혹은 지금의 요한계시록보다 더 짧고 더 먼저 나온 요한계시록 서본은 네로 황제때(재위54-68)에 나왔거나 네로 황제 치세기 직후에 나왔다고 주장한다.

고먼은 예로부터 내려온 견해를 따라 도미티아누스 시대에 기록된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 교부인 리옹의 이레나이우스도 2세기 말에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이 연대를 지지하는 이유는 70년에 예루살렘이 로마에게 함락된 뒤에야 유대인들이 그리고 나중에는 그리스도인들도 로마를 "바벨론"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고먼은 밝힌다.

 

3장 우리는 무엇을 읽고 있는가? 요한계시록의 내용

 

예전 텍스트: 예배하고 제자의 길을 따르라는 요구

 

가치 있음 내지 합당함(귀중함)을 의미하는 고대 영어에서 나온 말인 예배는 하나님이 귀중하신 분이요 특별히 하나님 한분만이 창조주이시며 구속주이심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신약성경에서 이것을 요한계시록만큼 시처럼 혹은 강력하게 표현한 책은 없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창조주 하나님과 구속주 그리스도께 반드시 붙이는 말이 "당신은 합당하십니다"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중심이 되는 환상은 하나님과 어린 양을 본 환상, 특히 하나님과 어린 양을 예배하는 환상이다.

 

요한계시록은 첫 번째 계명을 신실히 지키라는 예언자의 요구로서 참된 하나님을 예배하라는 요구이며 거짓인 모든 신을 버리라는 요구이다.

이 두 요소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둘 다 요한계시록 전체는 물론이요, 요한계시록 서두와 마지막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여기서 고먼은 미첼 레디쉬의 글을 인용한다.

"요한계시록에서 예배는 아주 중요하다.

이는 요한이 예배가 정치적 행위임을 올바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예배를 통해 자신이 그 예배 대상에 충성을 바치고 헌신한다고 선언한다.

공예배는 교회가 다른 신들에게 절하지 않는다는 것을 온 세상에 선언하는 것이다."

고먼은 우도 쉬넬레의 글도 인용한다.

 

예배 때 신앙 공동체는 어린 양을 주로 섬기고 자신을 주장하는 바벨론/로마를 그 생각과 의지를 다해 거부하는 그의 새 정체성을 깨닫는다.

예배는 새로운 존재가 반복하여 활동하는 곳이자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들에 맞서 저항하는 장소다.

예배는 듣고 보고 배우고 이해/통찰하는 곳이기도 했다.

예배 때 요한계시록을 낭독했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예전의 색깔이 혹은 예배와 관련된 모습이 두드러진 것은 이 책이 초기 기독교 찬송들로부터 나오고 찬상의 음악일 가능성이 아주 높은 본문들을 풍부하게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본문에는 수많은 찬미와 예배 노래들로 표현해 놓은 신학시가 지닌 에너지가 힘차게 고동친다.

요한계시록이 이런 찬송 본문으로 제시해주는 것은 다음과 같다.

 

*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시라···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4:8,11)

 

*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5:9-10, 12)

 

*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5:13)

 

*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권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7:12)

 

* 감사하옵나니 옛적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친히 큰 권능을 잡으시고 왕 노릇 하시도다

이방들이 분노하매 주의 진노가 내려 죽은 자를 심판하시며 종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또 작은 자든지 큰 자든지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상 주시며 또 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실 때로소이다(11:17-18)

 

*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하시는 일이 크고 놀라우시도다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이 의롭고 참되시도다

주여 누가 주의 이름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오리이까 오직 주만 거룩하시니이다 주의 의로우신 일이 나타났으매 만국이 와서 주께 경배하리이다(15:3-4,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 양의 노래라 불리는 것)

 

찬송들 외에도 송영 본문과 환호라 불리는 것들이 있다.

 

*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1:5-6)

 

* 볼지어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요 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1:7)

 

*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7:10)

 

*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11:15)

 

이제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 권세가 나타났으니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

또 우리 형제들이 어린 양의 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하늘과 그 가운데에 거하는 자들은 즐거워하라 그러나 과 바다는 화 있을진저 이는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줄을 알므로 크게 분내어 너희에게 내려갔음이라(12:10-12)

 

*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거룩하신 이여 이렇게 심판하시니 의로우시도다

그들이 성도들과 선지자들의 를 흘렸으므로 그들에게 를 마시게 하신 것이 합당하니이다

그러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심판하시는 것이 참되시고 의로우시도다(16:5-7)

 

*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

그의 심판은 참되고 의로운지라 음행으로 을 더럽게 한 큰 음녀를 심판하사 자기 종들의 를 그 음녀의 손에 갚으셨도다

아멘 할렐루야

하나님의 종들 곧 그를 경외하는 너희들아 작은 자나 큰 자나 다 우리 하나님께 찬송하라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19:1-8)

 

*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22:20)

 

이 본문들은 모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그분의 존재와 창조와 통치와 구원과 심판을 송축한다.

이 본문들은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리면서 구속을 이루신 그분의 죽음과 구원과 통치와 오심을 송축한다.

이 본문들은 시편 96-98편의 주제를 되울려준다.

이 시편들 역시 왕이신 주님의 승전적인 구원과 오심을 노래로 찬미한다.

요한계시록은 본디 시편에 있는 이 세 시를 토대로 한 묵시 변주곡이다.

 

시편 96편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의 이름을 송축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전파할지어다

그의 영광을 백성들 가운데에, 그의 기이한 행적을 만민 가운데에 선포할지어다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지극히 찬양할 것이요 모든 신들보다 경외할 것임이여

만국의 모든 신들은 우상들이지만 여호와께서는 하늘을 지으셨음이로다

존귀와 위엄이 그의 앞에 있으며 능력과 아름다움이 그의 성소에 있도다

만국의 족속들아 영광과 권능을 여호와께 돌릴지어다 여호와께 돌릴지어다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릴지어다 예물을 들고 그의 궁정에 들어갈지어다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온 땅이여 그 앞에서 떨지어다

모든 나라 가운데서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세계가 굳게 서고 흔들리지 않으리라 그가 만민을 공평하게 심판하시리라 할지로다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 바다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외치고

밭과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은 즐거워할지로다 그 때 숲의 모든 나무들이 여호와 앞에서 즐거이 노래하리니

그가 임하시되 땅을 심판하러 임하실 것임이라 그가 의로 세계를 심판하시며 그의 진실하심으로 백성을 심판하시리로다

 

시편 97편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나니 땅은 즐거워하며 허다한 섬은 기뻐할지어다

구름과 흑암이 그를 둘렀고 의와 공평이 그의 보좌의 기초로다

불이 그의 앞에서 나와 사방의 대적들을 불사르시는도다

그의 번개가 세계를 비추니 땅이 보고 떨었도다

산들이 여호와의 앞 곧 온 땅의 주 앞에서 밀랍 같이 녹았도다

하늘이 그의 의를 선포하니 모든 백성이 그의 영광을 보았도다

조각한 신상을 섬기며 허무한 것으로 자랑하는 자는 다 수치를 당할 것이라 너희 신들아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

여호와여 시온이 주의 심판을 듣고 기뻐하며 유다의 딸들이 즐거워하였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온 땅 위에 지존하시고 모든 신들보다 위에 계시니이다

여호와를 사랑하는 너희여 악을 미워하라 그가 그의 성도의 영혼을 보전하사 악인의 손에서 건지시느니라

의인을 위하여 빛을 뿌리고 마음이 정직한 자를 위하여 기쁨을 뿌리시는도다

의인이여 너희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그의 거룩한 이름에 감사할지어다

 

시편 98편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송하라 그는 기이한 일을 행하사 그의 오른손과 거룩한 팔로 자기를 위하여 구원을 베푸셨음이로다

여호와께서 그의 구원을 알게 하시며 그의 공의를 뭇 나라의 목전에서 명백히 나타내셨도다

그가 이스라엘의 집에 베푸신 인자와 성실을 기억하셨으므로 땅 끝까지 이르는 모든 것이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도다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이 소리칠지어다 소리 내어 즐겁게 노래하며 찬송할지어다

수금으로 여호와를 노래하라 수금과 음성으로 노래할지어다

나팔과 호각 소리로 왕이신 여호와 앞에 즐겁게 소리칠지어다

바다와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주하는 자는 다 외칠지어다

여호와 앞에서 큰 물은 박수할지어다 산악이 함께 즐겁게 노래할지어다

그가 땅을 심판하러 임하실 것임이로다 그가 의로 세계를 판단하시며 공평으로 그의 백성을 심판하시리로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노래들은 하나님과 그분이 행하시는 심판 및 구원을 일러주는 환상들을 보강하고 송축한다.

이 환상 속 예배는 사람들에게 신실함을 지키고 저항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요한계시록은 환상과 기도의 융합체다.

요한계시록은 역사에 관한 묵시적 환상이라는 틀 안에서 하늘 예배의 실상을 보여줌으로써 이 땅의 사건들과 체험들을 새롭게 해석하여 제시한다.

기도와 묵상은 중요하지만 예전 텍스트인 요한계시록은 단순히 기도하고 묵상하라고 요구하는 책은 아니다.

요한계시록은 하늘에서 지금도 이어지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동참하라는 요구인 동시에 예배로 드려지는 거룩한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예전과 관련된 목적을 가진 드라마 내러티브

 

요한계시록은 단순히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에는 주연과 조연이 있고 다툼과 해결이 있으며 줄거리도 있다.

어떤 이들은 요한계시록을 합창단까지 갖춘 고대 그리스 드라마에 비유하기도 했다.

요한계시록은 겹치고 동시성을 띠고 서로 뒤엉켜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내러티브 가운데 다섯 가지 내러티브가 중요하다고 고먼은 본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목적 혹은 선교를 이야기하는 내러티브들이다.

 

1. 창조와 재창조: 이것은 신실하시고 선교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이 인류와 다른 피조물을 그것이 본디 도달해야 할 목표지점으로 인도하심을 다룬 이야기다.

 

2. 구속: 이것은 신실하고 선교하시는 구속주 어린 양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다.

이 어린 양은 살아계시고 죽으시고 다스리시다가 다시 오셔서 창조주 하나님의 선교를 행하시고 또 신실하며 선교하는 사람들을 창조하신다.

 

3. 심판: 이것은 신실하고 선교하시는 하나님과 어린 양을 악을 끝장내심을 다룬 이야기다.

하나님과 어린 양이 악을 끝장내심은 재창조와 마지막 구속을 이루시는 데 필요한 수단이다.

 

4. 증언: 순례자로서 고난을 겪는 교회

이것은 이 땅에 있는 신실하고 선교하는 사람들을 다룬 이야기다.

이 사람들은 어린 양이 베푸신 구속을 받고 성령이 주신 능력을 힘입어 위험과 핍박을 무릅쓰고 하나님과 어린 양을 예배하며 증언한다.

 

5. 승리: 승리하는 교회

이것은 하나님과 어린 양이 계신 곳에서 지금 뿐 아니라 영원토로 하나님과 어린 양을 예배하는 신실하고 선교하는 사람들을 다룬 이야기다.

이 예배야말로 이들이 죽기까지 신실함을 지킨 것에 주어진 적절한 보상이다.

 

이 내러티브들은 드라마 같은 내러티브들의 복합체로서 성경 전체라는 거대한 내러티브를 매듭짓는 데 알맞은 정경의 결론을 제공한다.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마이클 고먼, 박규태, 상상플러스, 69-98

'묵상 > 요한계시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클 고먼을 따라 읽기 4  (0) 2021.01.19
마이클 고먼을 따라 읽기3  (0) 2021.01.18
마이클 고먼을 따라 읽기1  (0) 2021.01.17
마이클 고먼을 따라 읽기  (0) 2021.01.16
목적  (0) 202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