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요한계시록

마이클 고먼을 따라 읽기

기독항해자 2021. 1. 16. 10:57

마이클 고먼이 쓴 책을 읽었다.

이글은 마이클 고먼의 글을 따라 요한계시록을 읽어보자는 취지로 쓴다.

마이클 고먼은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읽고 가르치고 설교하는가가 그 사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영혼, 그리고 심지어 육체와 경제적 안녕에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요한계시록 해석은 가볍게 취급할 수 없는 진지하고 신성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다.

성경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살아 있는 말씀으로서 시대 정황이 달라져도 늘 신선한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

이 사실을 믿는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인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다.

고먼은 "요한계시록의 경우에 어떤 해석들은 다른 해석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사실은 기독교에 부합하지도 않고 건강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고먼은 미첼 레디쉬의 글을 인용한다: 독자에게 끊임없이 영감과 도전을 던지고 독자들을 포용하는 살아 있는 본문이 아니라 심하게 해부된 나머지 시체가 된 본문을 다루게 될 것이다.

미첼 레디쉬는 미국 스텟슨 대학교 종교학 교수이다.

 

성경을 바르게 읽는다는 것은 배우가 대본을 온몸으로 표현하거나 연기하듯이, 우리도 성경을 온몸으로 표현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고먼은 말한다.

따라서 요한계시록의 경우에는 심혈을 기울여 이를 수행해햐 한다.

요한계시록은 적그리스도가 아니라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이야기한다.

요한계시록은 이 세상을 벗어나는 휴거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신실한 제자로 살아가야 할 제자도를 이야기한다.

요한계시록은 신약 성경을 다른 모든 책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이야기-예수 그리스도의 계시-하는 책이요, 순종과 사랑으로 그분을 따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누군가 '왜 요한계시록을 읽습니까?'라고 물어보면 주저없이 '그리스도를 더 잘 알려고 읽습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 신실한 증인으로서 환난에도 하나님께 끝까지 충성했던 분

* 지금도 계신 분으로서 자신을 따르는 이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들 가운데 행하시며 성령을 통해 위로와 도전의 말씀을 주시는 분

* 어린 양으로 죽임을 당하셨으나 이제는 창조주 하나님과 함께 다스리시면서 오직 하나님만이 받으셔야 할 섬김과 예배를 함께 받으시는 분

* 장차 오실 분으로서 하나님의 목적을 모두 이루시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실 분

 

고먼은 요한계시록은 하나님께 대한 성실함을 이야기하는 책이요 특히 다음과 같은 일을 통해 예수를 따름으로서 성경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라고 말한다.

 

* 신실한 증언과 저항

* 주의를 집중하여 들음

* 예전으로 나타나는(예배 속에 녹아든) 삶

* 선교적인 소망

 

고먼은 요한계시록이 말하는 삶을 세상 권력을 우상으로 섬기는 삶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시민종교를 거부하는 삶이란 어린 양을 따라 새 창조로 나아가는 삶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요한계시록을 읽어낸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많은 가치와 관습에 도전하는 삶을 산다.

 

고먼은 다음의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기대한다.

* 성경의 마지막 책과 세상 종말에 푹 빠져 있는 젊은이들

* 적그리스도에 호기심을 느끼는 비전문가들

* 세상 끝 날을 지정하는 이들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자연 재앙은 분명 하나님의 심판을 나타내는 징조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의 희생양이 된 이들

* 적그리스도의 정체 혹은 주님이 재림하실 날을 놓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이들

* 휴거 때에 남겨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조장하거나 자기 도취적인 종말 대비를 강화하는 식으로 요한계시록을 읽어내는 태도에 맞설 대안을 찾는 이들

 

1장 요한계시록의 수수께끼와 문제 그리고 약속

 

고먼은 다음과 같이 풀어내고 있다.

 

"요한계시록"을 언급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아마도 요한계시록과 관련하여 자주 듣는 낱말과 문구를 몇 가지 들어보면, 종말(마지막), 휴거, 일곱(7), 말을 탄 네 사람, 적그리스도, 666, 심판, 복수, 재림, 하늘 나라가 아닐까?

이 중에서 두 가지-휴거와 적그리스도-는 요한계시록에 나오지 않는다.

반면에 요한계시록에서 가장 중요한 증인, 보좌, 어린 양 같은 말들은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마음 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말들은 요한계시록에 느끼는 감정을 반영하는 두려움, 놀람, 혼란 등일 것이다. 

 

고먼은 요한계시록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한 사람들을 떠올린다.

이 사람들은 교회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누가 들어주고 기억하겠는가?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듣고 사람들이 어록으로 남겨놓는다.

 

* 이 책은 사도의 글도 선지자의 글도 아니다. 나는 성령이 이 책을 만들어내셨음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 물론 이 책이 기록해 놓은 것을 지키는 사람들은 복된 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이 기록해놓은 것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요 애초에 이 책이 기록해놓은 것이 무엇인지 아는 이도 전혀 없다. 이 책은 그리스도를 가르치지도 않고 그리스도를 알려주지도 않는다.-마틴 루터가 1522년에 쓴 글

* 계시를 설명하기 위해 계시를 필요로 하는 수수께끼의 책-토머스 페인

* 모든 역사 기록물 가운데 가장 미친 듯이 복수심을 쏟아낸 책-프리드리히 니체

* 택함 받지 않은 자들은 모두 쓸어버리고 없애버리며···그 자신은 하나님 보좌 오른편에 앉으려는 성자 요한의 웅대한 계획으로 진짜 그리스도, 진짜 복음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책이다. 이는 예수에게 유다가 있듯이···신약 성경에도 요한계시록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D.H.로렌스

* 윤리에 따른 책임을 저버린 책으로 정경 안에 이 책이 있다는 것과 이 책이 자리한 위치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악하다.-신약신학자 잭 샌더스가 1875년 쓴 글

* 마지막 때에 여성혐오자인 남성이 쓴 판타지-페미니스트 신약신학자인 티나 피핀이 1992년에 쓴 글

* 죽임 당하신 예수의 비폭력 저항을 살상을 저지르는 예수의 폭력 전쟁으로 바꿔놓은 책-신약신학자인 존 도미닉 크로산이 2007년에 쓴 글

 

여러분들은 요한계시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

요한계시록은 기독교 정경 속에 못 들어갈 뻔하다고 겨우 들어간 것이 사실이다.

로마가톨릭교회 성구집(예배 때 낭독하는 성경 본문 목록이나 본문을 모아놓은 책)이나 몇몇 기독교 교회가 사용하는 성구집에 계시록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정교회 성구집에는 요한계시록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정교회의 일부 교회는 유월절(부활절) 앞 토요일에 요한계시록을 전부 읽기도 한다.

종교개혁자 칼뱅과 루터도 요한계시록을 의심하면서, 요한계시록의 상징이 그리스도를 가리고 그리스도인들을 혼란케 할까봐 두려워했다.

루터는 요한계시록과 야고보서와 신약 성경의 다른 몇몇 책을 함께 묶어 복음서와 바울 서신보다 열등한 책으로 평가했다.

신약성경에 있는 책 중에 칼뱅이 유일하게 주석을 쓰지 않은 책이 요한계시록이다.

 

반면에 비주류 기독교인들과 광신자들이 요한계시록을 악용하거나 남용하기도 했다.

2세기에 몬타누스파라는 그룹은 요한계시록을 내세워 그들이 받았다는 은사에 따른 예언과 환상 체험을 옹호하고 새예루살렘이 브루기아(오늘날 터키 서북부에 있다)로 내려오리라는 자신들의 기대를 강화했다.

요 근래에는 다윗의 가지에 속한 한 분파가 바벨론(그들은 미국 정부를 바벨론으로 여겼다)에 심판이 임박했다는 환상에 취하였다.

나중에 데이비드 코레쉬로 이름을 바꾼 버논 하윌의 지도 아래 텍사스 주 웨이코 근처에 은거 시설을 마련했다.

코레쉬는 자신이 재림한 어린 양이요 바벨론에 대항하는 폭력 투쟁을 이끌 지도자라고 생각했다.

이 폭력 투쟁은 결국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1993년 4월에 그들의 시설을 포위한 가운데 많은 이들이 죽음으로써 비극적으로 막을 내렸다.

 

신약 신학자 루크 티모시 존슨은 요한계시록에 이런 말을 했다.

 

모든 문헌 가운데 요한계시록만큼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을 사로잡고 널리 재앙 같은 결과를 불러일으킨 책도 없다.

요한계시록의 해석사는 대부분 비극으로 끝나는 그릇된 해석의 이야기다.

이런 그릇된 해석은 애초에 이 작품의 문학 양식과 목적을 잘못 이해한 데서 생겼다.

신비한 상징들이 기도와 시의 보고를 채우는 경우, 요한계시록은 온화한 영향을 끼친다.

동일한 상징들이 공사 불문하고 미혹에 빠진 조직들을 살찌우는 양분이 됨으로써 결국 그 조직을 만든 이들을 파괴하고 요한계시록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요한계시록을 무책임하게 읽는 이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반면에 이 책을 예리한 지각으로 창조성을 발휘하여 읽어낸 그리스도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요한계시록이 가진 미학의 차원을 강조했다.

그들은 하나님을 묵상하고 예배할 때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한계시록의 능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들은 요한계시록이 억압받는 이들에게 소망을 준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요한계시록은 음악과 미술에 강렬한 영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면류관 가지고(매튜 브리지스 Matthew Bridges가 1852년에 쓴 찬송, 요한계시록 5장; 7:17; 19:12; 22:1)

거룩 거룩 거룩(레지널드 헤버 Reginald Heber가 1826년에 쓴 찬송, 요한계시록 4장; 1:4, 8)

 

헨델이 1742년에 쓴 오라토리오 "메시아"에 들어 있는 영감 넘치는 곡들이 있다.

메시아 중 가장 유명한 두 곡의 가사들이다.

이 가사들은 요한계시록으로부터 나왔다.

 

* 할렐루야! 전능하신 주 하나님이 다스리신다 / 이 세상 나라는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고 그가 영원토록 다스리신다 / 왕의 왕! 또 주의 주! 할렐루야!(계11:15; 17:14; 19:6,16)

 

* 죽임 당하신 어린 양, 그 피로 우리를 구속하였으니,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께 영원히 영원히 / 아멘(계5:12-14)

 

첫번째 승리의 합창은 모두 3부로 이루어진 메시아의 2부 마지막 곡이고 두 번째는 오라토리오 전체를 맺는 곳이다.

 

 

요한계시록이 영감을 준 음악은 이 외에도 많이 있다.

가장 유명한 곡은 마이클 스미스가 만든 "하나님의 어린 양"일 것이다.

이 곡의 뿌리는 헨델의 메시아에 있는 합창들에 영감을 준 요한계시록 본문들이다.

브렌튼 브라운과 글렌 로버트슨이 만든 유명한 초청곡 "목마른 자들아" 역시 요한계시록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음악가들뿐만이 아니라 시각 예술가들도 요한계시록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었다.

 

여기서 고먼은 유진 피터슨의 '묵시:현실을 새롭게 하는 영성'을 인용한다.

고먼이 유진 피터슨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보여준다.

고먼은 말한다.

'피터슨은 그와 다른 사람들이 "둔하여 성령의 바람을 느끼지 못하고 귀가 어두워 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하나님의 영광을 듣지 못하는" 상태에 있음을 탄식한 뒤 이렇게 묻는다.

 

우리 눈을 열어 그리스도의 언약이 우리를 푹 담가주신 구속의 풍성한 삶을 보게 할 수 있는 환상이 없는가?

우리를 깨워 우리 아래에, 우리 주위에, 우리 위에 있는 은혜의 세밀한 부분들, 평강의 심오한 구석들, 뒤풀이되면서도 되풀이할 수 없는 사랑의 사례들을 일러줄 수 있는 평강이 없는가?

내가 보기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그 일을 해낸 것이 바로 요한계시록이다.

 

다음으로 브루스 메츠거를 인용한다.

요한계시록은 우리 상상력-자유분방한 상상력이 아니라 훈련된 상상력-에 호소하는 유일무이한 책이다.

리처드 헤이스의 글도 인용한다.

성경의 마지막 책은 우리 상상력의 회개를 다룬 책이다.

요한계시록의 의도는 그리스도인의 상상력을 정결케 하고 새롭게 하려는 것이다.

 

분명히 요한계시록으로부터 기괴한 상상과 위험한 상상에 빠질 수 있다.

예를 들면 교황과 정치인과 다른 이들을 적그리스도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짐 존스와 같은 사이비 메시아들도 있다.

요한계시록을 특이하게 읽어낸 결과로부터 영향을 받아 미국이 중동에서 펼칠 대외정책을 짜는 정치인들도 있다.

 

반면에 요한계시록을 읽고 영감을 받아 남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에서 사로잡힌 자들에 자유를 찾아주고 억눌린 자들에게정의를 찾아주고자 애쓰는 이들이 있다.

요한계시록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는 책이다.

요한계시록은 우리가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 그리고 세상과 관련하여 어떤 인식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놓고 펼치는 생각을 바꿔놓을 수 있다.

고먼은 요한계시록은 신약성경에서 가장 훌륭한 문학 자품 가운데 하나이자 초기 기독교가 거둔 가장 위대한 업적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고먼은 요한계시록을 통해 우리의 상상력이 바르게 회개하기를 바란다.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마이클 고먼, 박규태, 상상플러스, 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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