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언약에도 섬기는 예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있더라
예비한 첫 장막이 있고 그 안에 등잔대와 상과 진설병이 있으니 이는 성소라 일컫고
또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을 지성소라 일컫나니
금 향로와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가 있고 그 안에 만나를 담은 금 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언약의 돌판들이 있고
그 위에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이 있으니 이것들에 관하여는 이제 낱낱이 말할 수 없노라
성소에는 분향단과 떡상과 등잔대가 있었습니다.
분향단은 향을 사르는 제단을 말합니다.
출애굽기 37:25-29
그가 또 조각목으로 분향할 제단을 만들었으니 길이는 한 규빗이요 너비도 한 규빗이라 네모가 반듯하고 높이는 두 규빗이며 그 뿔들이 제단과 연결되었으며
제단 상면과 전후 좌우면과 그 뿔을 순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 테를 둘렀고
그 테 아래 양쪽에 금 고리 둘을 만들었으되 곧 그 양쪽에 만들어 제단을 메는 채를 꿰게 하였으며
조각목으로 그 채를 만들어 금으로 쌌으며
거룩한 관유와 향품으로 정결한 향을 만들었으되 향을 만드는 법대로 하였더라
이곳에서 사르는 향은 4종류의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출애굽기 30:34-3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소합향과 나감향과 풍자향의 향품을 가져다가 그 향품을 유향에 섞되 각기 같은 분량으로 하고
그것으로 향을 만들되 향 만드는 법대로 만들고 그것에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
그 향 얼마를 곱게 찧어 내가 너와 만날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 이 향은 너희에게 지극히 거룩하니라
네가 여호와를 위하여 만들 향은 거룩한 것이니 너희를 위하여는 그 방법대로 만들지 말라
냄새를 맡으려고 이같은 것을 만드는 모든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그 재료는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 유향입니다.
소합향은 히브리어로 '나타프'인데,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라는 말로서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향기가 진동하는 어떤 식물에서 추출된 향료로 봅니다.
헬라어 역본인 70인역에서는 '스타크테'(몰약)으로 번역하였으며 영어성경 RSV는 이 번역을 따릅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나타프를 우리말 성경은 소합향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소합향은 중국 한의학의 교과서인 본초강목에 소합국에서 온 것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소합국은 중국에서 이란을 지칭하는 옛 이름입니다.
소합향은 동양풍나무에서 추출한 달콤한 향기가 나는 수지를 말합니다.
이 동양풍나무의 원산지는 터키입니다.
이 소합향과 혼동되는 향료가 있습니다.
바로 안식향입니다.
이 이름 또한 중국 이름을 그대로 우리가 따라 부른 것입니다.
이 안식향도 아랍지역 파사국에서 온 것이라고 중국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파사국 또한 현재의 이란을 말합니다.
이 안식향은 아랍지역이 아닌 동남아시아 원산의 때죽나무에서 추출한 향료입니다.
공동번역은 소합향을 '때죽나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소합향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몰약인지, 동양풍나무의 소합향인지, 때죽나무의 안식향인지 알 수 없습니다.
소합향처럼 나감향의 재료도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홍해나 지중해, 인도양 등지에서 서식하는 조개껍질에서 채집한 향료로 봅니다.
어떤 학자들은 달팽이 같은 연체 복족류의 튀어나온 숨 문 뚜껑 등을 태워 만든 향 재료로 봅니다.
어떤 학자는 ‘랍다늄’(labdanum)이라는 라크로스과 식물에서 추출한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한자어 나감향은 ‘소라로 덮는 향기’란 뜻입니다.
소라껍질이나 조개류를 갈어서 만든 것에서 나는 향기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한자어 나감향으로 번역한 히브리어는 ‘셔헤이레트’입니다.
성경에서 단 한 번만 사용된 것이어서 정확한 의미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영어로는 이것을 onych라고 하는데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 손톱이란 뜻입니다.
의학용어입니다.
이 번역을 따르면 나감향은 손톱 모양의 조개껍질을 갈아서 만든 향료입니다.
풍자향은 히브리어로 “기름진, 비옥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헬베나”입니다.
미나리과에 속하는, 그 키가 1~3 m 정도 자라는 식물이며 지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페롤라(Ferula) 줄기의 밑 부분에서 채취할 수 있는 강한 향이 있는 고무처럼 흘러내리는 진액에서 풍자향을 채취합니다.
풍자향료를 채취할 수 있는 페롤라의 꽃은 노란 색이며, 회향을 얻어내는 펜넬(Fennel)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그 크기가 훨씬 큽니다.
4년 정도 자라게 되어 페룰라 (Ferula)수지(樹脂)가 나올 때 즈음에 뿌리 가까운 부분의 줄기를 자르면 유액이 흘러나오는데 이 유액은 금방 굳어져 고체상태의 수지질 덩어리가 됩니다.
금방 나온 페룰라 수지의 표면은 반투명 진줏 빛이 도는 흰색을 띠고 있다가 공기와 접촉하게 되면서 금방 거무스름해지는데 처음에는 분홍색을 띠다가 나중에는 적갈색이 되면서 굳어지게 됩니다.
이 페룰라(Ferula) 수지(樹脂)는 얼얼한 맛이 나며 유기황 화합물의 성분 때문에 양파와 비슷한 냄새가 강하게 납니다.
풍자향은 그 향기가 매우 강하여서 풍자향 만을 태우게 되면 오히려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만약 다른 방향성이 있는 향료와 섞어 제조한 후에 태우면 풍자향은 다른 향을 강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또 그 향기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부패를 방지하는 성질을 이용하여 방부제로 사용하였던 향료입니다.
풍자향의 가장 큰 특징은 뱀에게 물려도 풍자의 진액을 먹게 되면 독을 용해시켜 그 독을 해독시킬 정도로 강력한 해독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유향은 휘발성 기름을 함유한 향기 나는 수지를 말합니다.
올리바눔'olibanum'이라고도 합니다.
인도, 중동지역,아프리카 동부 등 고산지대에 자라는 유향나무류의 수액, 그것을 진액으로 굳힌 것을 말합니다.
고대로부터 예배 의식용과 약품으로 중요하게 여겨져왔습니다.
보스웰리아라고도 부르는데, 유향은 고대로부터 성전의 방향제와 약품으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종교 의식에 사용했고, 유대인 성전에서는 방향제로 이용되었습니다.
신약성경에 의하면 황금, 몰약과 함께 예수 탄생 때 동방박사가 바친 3가지 예물에도 포함되어 있을 만큼 귀중한 약품이었습니다.
아라비아의 철학자이자 의학자인 이븐시나는 유향이 신체의 질병 치료에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다고 권장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기타 동양권에서는 내상 및 외상 치료에 널리 사용해왔습니다.
인도 아유르베다 의학서에는 만성염증 및 관절염과 호흡기 질환 및 설사에 사용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높은 소염 진통 효과로 진통 및 염증 치료에도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향을 사르는 불은 번제단에서 취했습니다.
다른 불과 다른 향은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번제단의 희생제물을 사르던 불이 향단의 향을 살랐습니다.
그리고 속죄제물의 피가 일년에 한 번씩 향단의 뿔에 칠해졌습니다.
나답과 아비후는 다른 불을 드리다가 하나님 앞에서 죽었습니다.
그들은 제사장이었고 올바른 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번제단의 불이 아닌 다른 불을 사용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향을 피워서 향내를 올리지 않습니다.
그러면 신약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향내는 무엇입니까?
바로 기도입니다.
요한계시록 8:3,4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떡상
떡상은 12개의 진설병이 놓여 있는 진설병 상입니다.
이 기구는 조각목으로 만들어서 그 위에 금을 입혔습니다.
상부에는 금관 모양의 테가 둘려 있었습니다.
또 그 사면에 손바닥 넓이만한 턱을 만들고 그 턱 주위에 금으로 만든 두번째 테가 있었습니다.
출애굽기 25:23-28
너는 조각목으로 상을 만들되 길이는 두 규빗, 너비는 한 규빗, 높이는 한 규빗 반이 되게 하고
순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 테를 두르고
그 주위에 손바닥 넓이만한 턱을 만들고 그 턱 주위에 금으로 테를 만들고
그것을 위하여 금 고리 넷을 만들어 그 네 발 위 네 모퉁이에 달되
턱 곁에 붙이라 이는 상을 멜 채를 꿸 곳이며
또 조각목으로 그 채를 만들고 금으로 싸라 상을 이것으로 멜 것이니라
진설이라는 단어는 '알현 떡' 혹은 '얼굴 떡'을 뜻합니다.
여호와께서 제사장들을 위해 그 상을 준비하셨으며 이 '알현 떡'은 그들의 음식이었습니다.
제사장들은 이 거룩한 떡을 여호와 앞에서 먹었습니다.
향단에서는 예배가 있었고 진설병 상에서는 교제가 있었습니다.
이 진설병은 자연스럽게 성찬의 떡을 떠올리게 합니다.
매 안식일마다 제사장은 새 진설병을 여호와께 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다.
매 안식일마다 제사장은 하나님의 떡을 그분이 주시는 것처럼 받았습니다.
이 진설병 상에 초대되었던 사람들과 관련해서 우리가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누가 그 떡을 먹을 수 없었는가입니다.
레위기 22:10
일반인은 성물을 먹지 못할 것이며 제사장의 객이나 품꾼도 다 성물을 먹지 못할 것이니라
성물을 먹을 수 없는 세 종류의 사람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인, 제사장의 객, 품꾼
개역한글은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해 놓았습니다.
외국인은 성물을 먹지 못할 것이며 제사장의 객이나 품꾼도 다 성물을 먹지 못할 것이니라
" 'No one outside a priest's family may eat the sacred offering, nor may the guest of a priest or his hired worker eat it.(NIV)
There shall no stranger eat of the holy thing: a sojourner of the priest, or an hired servant, shall not eat of the holy thing.(KJV)
'No layman, however, is to eat the holy gift; a sojourner with the priest or a hired man shall not eat of the holy gift.(NASB)
일반인과 외국인 중 무엇이 더 좋은 번역인지 영역 성경의 구절을 옮겨 놓았습니다.
외국인이 아니라 제사장이 아닌 일반인으로 번역하는 게 옳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