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사무엘상

2장 13, 14절

기독항해자 2017. 2. 7. 10:43

그 제사장들이 백성에게 행하는 관습이 이러하니 곧 어떤 사람이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를 삶을 때에 제사장의 사환이 손에 세 살 갈고리를 가지고 와서

그것으로 남비에나 솥에나 큰 솥에나 가마에 찔러 넣어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제사장이 자기 것으로 가지되 실로에서 그 곳에 온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같이 할 뿐 아니라


엘리의 아들들이 갈고리를 가지고 취한 제물은 어떤 제물이었을까요?

그리고 이들이 어떤 잘못을 했을까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레위기에 나오는 5대 제사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레위기에 나오는 5대 제사를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학자에 따라서는 6대 제사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제사장의 위임식 때 거행하는 위임제를 여기에 포함시키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른 차이입니다.

5 대 제사에는 '번제와 소제', '화목제와 속죄제' 그리고 '속건제'입니다.

 

첫번째는 번제(Burnt Offering)입니다.

번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올라'는 '올라가다', '실어 올리다', '높이다'라는 뜻의 '아라'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위로 드려지는 제사', '위로 올라가는 제사'를 뜻합니다. 

그 의미는 불에 태워진 희생 제물의 향기가 하나님께 올라간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번제에 사용된 제물은 수송아지, 수양, 수염소, 혹은 비둘기인데, 이 모든 제물은 반드시 흠없고 일년 된 수컷임을 그 특징으로 하였습니다.

다만 비둘기에 대해서만은 수컷이나 암컷 중 어느 것을 드리라는 특별한 지시가 없습니다.

번제의 절차를 보면  

먼저 제물을 드리는 자가 헌제자가 제물이 될 짐승을 끌고 회막문 여호와 앞으로 나아옵니다.

제물을 드리는 자가 손을 제물의 머리 위에 얹고 안수합니다.

제물을 드리는 자가 제물을 잡아 피를 제사장에게 주면 제사장은 그 피를 번제단 사면에 뿌립니다.

제물을 드리는 자가  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뜹니다.

제사장은 그 뜬 각과 머리와 기름, 그리고 물로 씻은 내장과 정강이를 단 위에서 불사릅니다.

비둘기의 경우는 제사장 혼자서 머리를 비틀어 끊고 단 위에 불사르며 피는 단 곁에 흘리고 멱통과 창자 등은 재 버리는 곳에 버리고 몸은 쪼개어 단 위에서 불살랐습니다.

번제의 목적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속죄를 위한 것'(레1:4,16:24)입니다.

번제의 두번째 목적은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헌신에 대한 표현'입니다. 

번제의 특징은 제물을 다 불살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니 엘리의 아들은 취한 제물은 번제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둘째는 소제(Meat Offering)입니다.

소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민하'는 '분배하다', '수여하다'라는 의미의 어근 '마나'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그 뜻은 '헌물', '조공', '희생 제물'을 의미하는데 특별히 '피 없는 곡물 제사'에 사용되어 말 그대로 '피 없는 곡물 제사'를 뜻합니다.

소제에 드려진 제물의 종류는 모두 네 가지였습니다. 

그 첫째는 '고운 가루'로서 여기에는 '기름'과 '유향'이 첨가됩니다. 

둘째는 누룩을 넣지 않고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 만든 '무교병'으로서 무교병을 만드는 방법은 '화덕에 구운 것'(레2:4)과 '번철에 부친 것'(레2:5), 그리고 '솥에 삶은 것'(레2:7)의 세 가지였습니다. 

소제물의 세번째는 '처음 익은 곡식'이었습니다.

네번째는 '첫이삭'이었는데 특별히 첫이삭을 소제물로 드릴 때는 볶아 찧은 것에다 기름과 유향을 드려야 했습니다.

소제를 드리는 방법은 제물을 제단으로 가져오기 전에 집에서 제물을 준비하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그것은 제물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소제를 드리는 방법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고운 가루의 소제물일 경우에는 그 위에 기름을 붓고 유향을 놓은 후 제사장에게로 가져오는데 제사장은 고운 가루 한 줌과 모든 유향을 취하여 기념물로 제단 위에 불사른 후 나머지는 자신의 음식으로 취합니다.

둘째는, 무교병을 소제물로 삼을 경우인데 이 때는 화덕에 구운 것과 솥에 삶은 것은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 만들고, 번철에 구울 경우에는 고운 가루를 누룩 없이 기름과 섞어 구운 후 조각으로 나누고 그 위에 기름을 붓습니다. 

이러한 무교병의 소제물 역시 제사장에게로 가져가면 제사장은 그것 중 기념할 만큼만 취하여 여호와께 화제로 드리고 나머지는 자신의 음식으로 취하였습니다.

셋째는, 첫이삭을 드릴 경우인데 이 때는 반드시 그 곡식을 볶아야 하며 그 위에 기름을 붓고 유향을 더한 후 제사장에게로 가져가야 하며 제사장은 그중 얼마와 모든 유향을 취하여 여호와께 화제로 드린 후 나머지는 자신의 음식으로 취하였습니다.

이때의 나머지에 대해 성경의 특별한 언급이 없지만 소제물이 제사장의 음식으로 주어졌다는 일반적인 규례를 따를 때 첫이삭의 소제물 역시 제사장의 음식으로 주어진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소제물은 곡물이니까 엘리의 아들들이 취한 제물은 아니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순서는 화목제가 먼저 오는데, 속죄제와 속건제를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셋째는 속죄제(Sin Offering)입니다.

속죄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하타트'는 '과녁에서 벗어나다', '죄를 짓다', '속죄물을 드리다', '속죄하다'를 뜻하는 '하타'에서 나왔습니다.

그 의미는 '하나님의 법에서 벗어난 죄로부터 청결과 속죄함을 얻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를 뜻합니다.

속죄제의 제물은 제물을 드리는 자의 사회적인 위치에 따라 달랐습니다.

제사장은 흠 없는 수송아지를, 온 회중은 수송아지를, 족장은 흠 없는 수염소를, 평민은 흠 없는 암양이나 암염소를 드렸습니다.

가난한 자는 산비둘기나 집비둘기를 제물로 드릴 수 있었으며, 이보다 더 가난한 자는 고운 가루 에바 십분의 일을 제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속죄제의 절차는

제물을 드리는 자가 제물이 될 짐승을 회막문 여호와 앞으로 가져옵니다.

제물을 드리는 자는 손을 제물의 머리 위에 얹고 안수합니다.

제물을 드리는 자는 제물을 잡아 피를 제사장에게 주면 제사장은 그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성소 앞에 일곱 번 뿌리고 향단 뿔에 바른 후 회막 앞과 번제단 밑에 전부 쏟습니다.

희생 제물의 모든 기름과 콩팥을 번제단 위에서 불사른 후 그 나머지 부분은 진 바깥 재 버리는 정결한 곳에서 나무 위에 놓고 불사릅니다. 

그러나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한 속죄제는 진 밖에서 불사르지 않고 다리와 고기를 회막 뜰에서 구워 먹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엘리의 아들들이 취한 제물은 속죄제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넷째는 속건제(Tresspass Offering)입니다.

속건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아솸'은 '죄'(Sin)가 아닌 '범죄'(Guilt),'범법'(Tresspass), '손해'(Damage) 등을 의미합니다.

속건제는 '사회적인 죄', 또는 '도덕적인 죄를 용서받기 위해 드리는 제사'를 뜻합니다.

속건제의 제물은 범죄의 형태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어 이러한 제물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너무나도 복잡하고 광범위합니다. 

속죄제와 속건제는 모두 속죄를 목적으로 하는 제사입니다.

그런데 속죄제와 속건제는 속죄의 목적이 다릅니다.

두 제사의 차이는 첫째는, 범죄의 성격적 차이로서 속죄제가 하나님께 범죄한 자, 즉 '율법을 범한 죄'를 위한 제사였던 반면에, 속건제는 인간에게 범죄한 죄, 즉 '도덕적인 범죄의 대속을 위한' 제사였습니다.

둘째는, 속죄제는 속건제와는 달리 '범죄한 일을 배상할 수 없는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제사였던 반면, 속건제는 '배상이 가능한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제사였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엘리의 아들들이 취한 제물은 속건제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다섯째는 화목제(Peace Offering)입니다.

화목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제바흐 쉐라밈'은 두 개의 단어가 결합된 합성어입니다.

'동물을 살육하다', '죽이다', '제사 드리다'라는 뜻의 '자바흐'에서 파생된 '희생물'을 뜻하는 '제바흐' 와 '완전한', '정다운', '공평한', '평화로운'을 뜻하는 '솨렘'에서 파생된 '쉐라밈'의 합성어로, 그 의미는 '사람이 하나님과의 완전한 관계', 또는 '평화로운 관계를 얻고자 하는 희생 제물'이라는 뜻입니다..

제물로는 소와 염소, 양 모두 가능했습니다. 

흠 없는 것으로서 암컷, 수컷 구별 없이 어느 것이든 가능했습니다. 

여기서 흠 없다는 뜻이 무엇일까요?

물론 겉 모습에 흠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 번도 번식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화목제물은  전부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 그리고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드리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화목제의 절차는 번제의 절차와 거의 유사합니다.

제물을 드리는 자가 제물이 될 짐승을 끌고 여호와 앞으로 나아옵니다.

제물을 드리는 자가 손을 제물의 머리 위에 얹고 안수합니다.

제물을 드리는 자가 제물을 잡아 피를 제사장에게 주면 제사장은 그 피를 번제단 사면에 뿌립니다.

제물을 드리는 자가 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그 속의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콩팥과 그 위의 기름과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것을 제사장에게 주면 제사장은 그것들을 받아 제단에서 불사릅니다.

제물의 가슴은 '요제'로 제물의 우편 뒷다리는'거제'로 흔들어 제사장의 음식으로주어지는데 제사장과 가족들은 그것을 그날에 다 먹어야 하며 남은 것은 불에 태워야 했습니다.

화목제는 다른 제사와는 달리 두 가지의 특색이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로, 의무적인 제사가 아닌 '선택적인 제사'로서 '자원함으로나'(레7:16), '서원함으로'(레7:16,삼상1;21이하), 그리고 '감사함으로'(레7:15)드리는 제사였습니다.

둘째로, 화목 제물의 고기를 제물을 드리는 자도 먹을 수 있는 일종의 축제 형식의 제사였습니다.

화목 제물을 먹을 때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그 방법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다만 먹어야만 하는 날짜는 나와 있습니다.

방법이 나와 있지 않다는 말은 제한된 날짜에 어떤 방법으로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엘리의 아들들이 취한 제물은 화목제물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엘리의 아들들이 취한 제물이 화목제물이라고 한다면, 그들의 몫은 따로 있었습니다.

자기들의 몫이 아닌 것을 취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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