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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꿈꾸는 아메리카(장혜영,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기독항해자 2012. 4. 18. 23:54

우리들 꿈꾸는 아메리카(장혜영,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2012년 4월에 읽음


『우리들 꿈꾸는 아메리카』. 누군가에게는 꿈이고, 누군가에게는 세상의 모든 희망인 곳, 라틴아메리카. 누군가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은 뭐가, 어떻게 다르더냐고 물어본다면 그들은 '꿈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더라고 말하고 싶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갈망보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순진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들이 있는 곳, 바로 라틴아메리카다.

오랜 기간 동안 라틴아메리카에서 유학과 여행을 한 저자가 그곳의 문화와 예술 이야기를 전달한다. 저자가 본 그들은 본질적으로 시인이었다. 비록 지금의 세상은 전쟁이 그치지 않지만 언젠가 올 평화로운 미래를 꿈꾸며 노래한다. 지금은 가난할지라도 사람의 뜨거운 정을 나누는 그들의 나라를 자랑스러워한다.

라틴아메리카의 축소판, 일곱 빛깔 문화의 나라 멕시코에서 시작한 여행은 옛 잉카의 나라 페루를 지나 살사와 사회주의, 카리브 해의 나라들을 거쳐 간다. 영화 미션의 배경이 되었던 이구아수 폭포, 질서와 진보 속의 삼바가 멈추지 않는 나라 브라질과 파라과이, 그리고 세상의 남쪽 끝에 자리한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를 돌아본다.


1. 멕시코

멕시코시티: '달의 호수의 중심에 있는 도시'라는 뜻으로 'Mexico'라는 단어의 어원에 대해서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학설이 존재한다. 해발 2,240m의 아스테가 제국 때부터의 천년 고도이자, 인구 2,000만의 공해의 메트로폴리스.

베라크루스: 베라크루스는 산타크루스와 마찬가지로 나사렛 사람 예수가 매달렸던 성스로운 십자가를 일컫는 말 중 하나다. 산타크루스가 성스러운 십자가란 뜻이라면, 베라크루스는 진짜 십자가란 의미로 예수가 숨을 거둔 성 금요일을 상징한다.

유카탄: 유칸탄은 우리나라와도 슬픈 사연으로 얽혀 있는 곳이다. 흔히 애니깽이라 불리는 밧줄의 원료가 되는 선인장 재배농장에 팔려간 한국인들이 일했던 곳이 이 유카탄의 농장이다. 을사조약이 맺어진 해인 1905년의 봄, 좋은 환경에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도쿄대륙신민회사의 광고에 속하 멕시코 행 배에 올랐다가 유카탄 반도의 메리다 항구에 도착한 뒤 농장으로 보내져 노예처럼 일하고, 조국으로 돌아올 방법도 찾지 못한 채 멕시코와 주변국으로 뿔뿔이 흩어져 라틴아메리카 한인 1세대가 된 분들의 이야기는 조정래의 장편 대하소설 '아리랑'에 잘 묘사되어 있다.

메소아메리카문명: 콜롬버스의 도착 이전에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에 이미 존재해 왔던 문명을 메소아메리카 문명이라 부르는데, 멕시코 중앙고원을 중심으로 한 아스테카 문명과 유카탄 반도를 비롯한 멕시코 남부, 과테말라, 벨리세,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지역에 이르렀던 마야 문명을 합쳐서 일컫는 말이다. 

옥수수: 메소 아메리카의 주식은 옥수수로 마야의 전설에 의하면 인간은 성경의 창세기와는 달리 흙이 아닌 옥수수로 만들었다고 한다. 흙으로 먼저 빚어봤지만 부스러져 실패하고 옥수수로 인간의 살을 만드니 성공하였더란 얘기다. 메소아메리카에서 옥수수란 주식이자 신앙이고 세상의 모든 것을 낳은 어머니다. 옥수수는 그냥 구워 먹기도 하고, 알만 까서 갖은 양념을 더한 뒤 컵에 담아 퍼먹기도 하고, 갈아서 반죽한 다음 전병처럼 만들어 온갖 음식을 싸 먹기도 하는데, 이 전병이 토르티야이고, 그렇게 토르티야소 싸 먹는 음식을 통칭 타코라고 한다.

레보소: 스페인어에 레보소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 개념으로 하면 베일도 되고, 숄도 되겠는데, 베일로도 쓰고 숄로도 쓰는 이 레보소는 인디헤나 여인들의 상징이다. 네모난 긴 천을 머리에 쓰든 팔에 감든 항상 들고 다니다 애기를 싸매 안는 포대기로 쓰기도 하고, 우리나라 보자기처럼 짐을 넣어 묶어서 들고 다니기도 한다.

2. 페루

빗자루의 수사 마르틴: 1579년 리마에서 태어난 흑인소년이었던 마르틴은 도미니카회 수도사가 되었고 이후 성인의 반열에 올랐지만 아주 엄청난 기적을 일으키거나 순교를 한 것은 아니었다. 순수할 정도로 착한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다 못해 배고픈 동물들까지 챙겨 주었으며, 늘 마당을 ㅆ는 '빗자루 수사'라 불릴 정도로 성실하고 소박하게 살았는데, 그런 점이 오히려 더 서민들의 마음을 끌어 전 라틴아메리카에서 추앙 받는 성인이 되었다.

3. 쿠바

살사: 살사(Salsa, 소스, 양념이라는 뜻)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쿠바를 비롯한 카리브 해의 댄스 리듬에 기반 한 음악의 통칭이고, 좁은 의미로는 그런 댄스 리듬을 믹스해서 만든 사교춤을 가리킨다.

호세 마르티: '쿠바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르티는 시몬 볼리바르처럼 훌륭한 전사로 멋지게 독립을 쟁취한 그런 영웅은 아니다. 실은 쿠바 독립을 보지도 못하고 전사했고 그 전에 쿠바에서 추방되어 생애의 절반을 외국에서 떠돈 사람이다. 그런데 왜 쿠바 사람들은 마르티를 그렇게 영웅으로 받들까? 마르티는 독립운동가 이전에 빼어난 시인이었고 문필가였다. 창작하는 사람, 특히 문학하는 사람들을 존경하는 라틴아메리카 정서를 생각해 볼 때 마르티는 일단 첫번째 조건을 갖춘 셈이다. 게다가 마르티는 행동과 사상이 일치하는 청렴한 삶을 살았고 쿠바인들에게도 독립 이전에 '도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4. 콜롬비아

꿈비아: 꿈비아는 아프리카적인 리듬과 토착 콜롬비아 음악이 섞인 장르로, 민속춤에서는 폭넓은 주름치마를 입은 여자와 농민복 차림의 남자가 함께 춘다. 그런데 이것이 남녀가 손잡고 추는 사교춤화 되면서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인기를 끌게 됐는데, 여자를 자주 돌리는 동작이 특징으로, 멕시코에서도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이 틈만 나면 추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