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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 지음, 최한림 옮김, 미래사)

기독항해자 2012. 3. 30. 10:34

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 지음, 최한림 옮김, 미래사), 2012년 3월에 읽음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가 피너츠 만화를 통해 정신 치료를 시도했다. 어리숙한 찰리 브라운과 유아독존격인 루시, 스누피와 우드스톡의 캐릭터를 통해 현대인이 자신의 삶과 자기 자신을 다루는 방식의 문제점들을 짚어내고 조언해준다. "인간 본성을 직감적으로 파악하고 매우 복잡한 심리학적 개념을 단 몇 개의 만화 구도 속에 집약시킨 놀라운 예술가"로 저자가 평가하는 찰스 슐츠의 만화들 속에서 웃다보면 일상 속에서의 자신의 문제점들과, 그것을 해결할 방법들에 대한 저자의 조언에 자연스럽게 귀가 기울여진다.

현대인들은 조금씩 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특히 속도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는 시대를 따라잡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알게 모르게 병들어 가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병들어 가는 마음을 돌아보게 한다.


1. 자신을 평가하라

우리가 세상을 좀더 살기 좋게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을 쏟는 것뿐이다. 바로 우리 자신을 향해서!

목록을 만들라

자기 개선을 원하는 사람에게 알맞은 훈련은 다름 아닌 자기 평가이다. 잘못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한데 적어 목록을 만들라. 당신은 그것이 잘못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되풀이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당신은 생각하는 것보다 낫다

현실에 잘 적응하려면 우선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크든 작든 자신에 대한 착각은 현실 적응에 장애가 된다.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라

승패는 병가 상사라 했다. 승자와 패자의 한 가지 차이점은 승자는 패배를 거울 삼아 자신의 단점을 고친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 자신이 파악하고 있는 능력을 잘 활용해 성공한다. 그러나 패자는 결코 배우는 법이 없다. 똑같은 실수를 자꾸 되풀이할 뿐이다. 현실에 당신에게 뭔가 이야기를 전하려 할 때는 귀를 씻고 경청하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변화란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다. 따라서 변화의 고통을 참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문제는 워낙 뿌리 깊어 쉽게 고칠 수 없다는 핑계를 대고 자포자기하기 쉽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 말라

어떤 일에 착수하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즉 성공 아니면 실패다. 실패란 것이 결코 즐거울 리는 없겠지만 패배라고 해서 하나같이 견디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런 대로 참을 만한 것도 있기 때문에 모험을 감행할 용의가 생기는 것이다. 시도를 하지 않으면 성공의 기회가 아예 사라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대가까지 치러야 한다.

2. 현실을 직시하자

현실이란 무엇인가?

현실에 대해 눈을 감는 편법으로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는 착각에 빠지지 말자. 일단 현실을 받아들이면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그것에 적응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현실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면 변화고 적응이고 아예할 수 없다.

퇴화하지 말라

현실로부터 도피하지 말라. 소용 없는 짓이다.

청승 떨지 말라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은 유치한 행동이다. 어린 아이라면 이해해 줄 수 있으나 어른이라면 비참한 심정에 빠져서 고통 받는 자신을 동정이나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잘못된 것을 시정토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잘못을 시정하려면 먼저 어려움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현실에 적응하라

과거 속에 파묻혀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앞날만을 꿈꾸며 사는 사람도 있다. 왜 그럴까? 그 두 가지 태도의 근본은 똑같다. 어느 쪽이든 현실과 부딪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추상적 세계에 빠지지 말자

남을 돕자고 말로만 부르짖을 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겨라. 동등한 권익을 믿는다면 실제로 만인을 동등하게 대하라. 인류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라.

3. 자존심

자존심의 문제

현실에 잘 적응하려면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이 세상을 현실과 다르게 바라보면 적응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모습을 실제보다 과소 평가하는 사람도 실패할 게 뻔하다. 결국 사람은 모두 자기 현실의 일부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자존심이 강하지 못한 사람은 매사를 자기를 쓸모없는 부적격자이며 남들의 호감을 사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패배적 관점에서 해설하기 쉽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성공과 실패를 다같이 바라볼 수 있지만 부정적 자기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은 과거뿐 아니라 미래의 일까지 포함해 오로지 실패에만 집착한다. 자존심이 약한 사람은 자기가 해서 결과가 좋게 나오는 일에 대해선 깡그리 잊을 수도 있다. 사실 그들이 성공에 가깝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거라곤 고작 실패의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4. 사랑과 우정

사랑이란?

진정한 사랑은 타인을 사랑한다. 필요한다면 그 사람을 행복하기 만들기 위해 자기 자신의 편의를 희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욕은 이기적인 욕구 달성일 뿐이다.

따돌림을 자초하지 말라

외톨리들도 속으론 사람들 사귀고 싶어하지만 행여 남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을까 두려워 한다. 사귀려 들면 거절당할 듯싶기에 남들과 어울리기를 피하게 된다. 그리고 일단 교제를 시작한 뒤에도 따돌림받을 거라는 확신에서 따돌림을 자초하는 상황은 만든다. 언젠가 따돌림받을 거라고 예상하면서 느끼는 고통은 따돌림 그 자체보다 더 나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습에 충실하라

사람들은 가식적인 모습보다는 진정한 모습을 보고 당신을 좋아할 가능성이 더 크다.

속단하지 말라

사람이 친하게 지내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서로 약간씩만 배려하면 그런 장애는 대개 극복되게 마련이다. 문제가 생길 거라고 지레 속단하지 말라. 그러면 투 스트라이크를 미리 먹고 타석에 들어가는 셈이다.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여라

승자들과 어울려라

열등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자기보다 확실하게 더 못난 사람을 친구로 택해 자신의 자존심을 키우려 들기도 한다. 자기보다 뛰어나 보이는 사람과 사귄다는 것은 어쩐지 위협적인 느낌이 든다. 심지어 비슷한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그다지 탐탁하지 않다.

5. 감정

자신의 감정을 알라

감정이란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면 반응할 때도 여러 가지 선택권을 쥐게 된다.

억눌린 감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프로이트는 중요한 말을 많이 남겼다. 그 중 하나는 어떤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다시 말해 어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식 밖으로 몰아내 어딘가에 깊숙이 묻어두면 그것이 그 사람의 감정과 행동에 두고두고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자기의 감정을 정확히 알아내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감정이 의식 너머로 파묻혀 버리면 관리가 불가능해진다.

이것은 곧 자신의 모든 감정을 절제하지 말고 마구 표현하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억눌린 감정에 제약받을 필요는 없다. 목표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한 뒤 충동의 노예가 되지 말고 냉철하게 자제하는 것이다.

자신을 속이지 말라

사람을 속이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지만 잘하면 아무 탈 없이 넘어갈 수도 있다. 속는 사람은 늘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속여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결국 자기 꾀에 넘어가는 꼴이다. 우리는 손해를 보거나 거절을 당해도 대처할 능력을 갖추고는 있지만 그 전에 먼저 감정이 상했다는 것을 시인하지 않으면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 감정이 상했을 때 ‘나는 원래 냉담한 성격이라 아무렇지도 않다’는 식으로 자위하지 말라. 오랫동안 냉담한 체하다 보면 겉만 단단해지는 게 아니라 감정마저 완전히 억압하는 버릇이 생겨 나중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잃게 될 것이다. 자신을 속이지 말라. 감정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는 감정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

즉효약은 해답이 아니다

실컷 울어라

많은 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안정제를 먹어댄다. 정서적으로 별 이상도 없는 사람이 고달픈 인생살이의 도피책으로 그런 약을 먹는 일이 잦다. 그런가 하면 심란해 하는 모습을 보다 못해 주위 사람들이 권하는 경우도 있다.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친구와 친척들이 신경 안정제나 수면제를 억지로 먹이기도 하고 의사도 그런 처방을 흔쾌히 내려준다.

슬픔은 고통스럽지만 정당한 이유만 있다면 아주 건강한 배출구가 된다. 신경안정제란 환자나 먹을 약이다. 사람은 반드시 울적할 때만 우는 게 아니다. 울음은 억제할 수 없ㅎ는 건강한 스트레스 배출구가 된다. 아는 사람이 상을 당하면 기꺼이 곁에 있어 주라. 상을 당한 사람이 때때로 팔자 타령을 하며 울고 싶어 한다. 때론 외롭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손을 잡을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다. 상을 당한 사람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으면 약을 줄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주라. 곁에 있어 주고 그들이 하는 말을 기꺼이 들어 주라.

6. 걱정

쓸데 없는 걱정은 금물

걱정이 해롭지만 않다면 크게 문제될 것도 없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걱정에는 부작용이 따른다. 지나친 걱정으로 신체에 스트레스를 주면 일찍 노쇠할 가능성마저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무 소득도 없는 걱정일랑 집어치우자. 쓸데 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

살다 보면 조마조마한 상황이 많고 그로 인해 크게 긴장감이 조성된다. 어차피 자기 마음대로 못할 일이 벌어질 바에야 아예 그것에 적응하는 계획이나 짜는 것이 상책이다.

경계는 괜찮다

쓸데 없는 걱정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설적인 걱정이라는 게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7. 자책감

자책감에 부대끼지 말라

자책감만큼 강하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없다. 어떤 일에 실패해 양심에 부대끼면 어쩌하 하는 생각은 부담스럽게 마련이다. 자책감에 굴복하는 것은 공갈에 굴복하는 것과 같다. 끝없는 요구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른다. 자책감은 당신이 다짐한 가장 중요한 약속이나 맡고 있는 다른 책임까지도 깔아뭉갤 수 있다.

과거로부터 배운 다음 잊자

과거만 곱씹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되는 게 없다. 앞으로 나아가자. 과거로부터 배울 것은 배우되 곧 잊어버리자. 무슨 짓을 하더라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것을 교훈 삼아 미래를 개선할 수는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8. 우울

삶은 계속되는 것

우울증이란 결코 편한 기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어렵지만 사실은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9. 책임감

자기 잘못을 두고 남을 탓하지 말라

본인 잘못이라면 좀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공부도 하고 숙제도 하고 수업시간에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하기 잘못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것이 훨씬 편한 것만은 분명하다. 어떤 일이 잘못될 때는 남을 탓하지 말고 그 개선 방안을 연구하자.

우선 변명부터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기 싫은 사람은 무조건 변명부터 들러댄다. 그 변명이 사리에 맞든 안 맞든 상관없다. 실은 터무니없는 경우가 더 많지만 필요하다면 그래도 좋다는 식이다.

먼저 자신의 노력을 검토하라

노력을 게을리 해서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관심 부족, 주의력 산만 또는 단순한 게으름 탓에 성공을 거두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한다.

10. 대처

쉬 실망하지 말라

실망스런 결과가 빚어지면 크게 상심한 나머지 현실로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이 있다. 빚어진 결과를 냉철하게 분석해 보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건설적 방안이 떠오르기도 한다.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한다든가, 근무자세를 고친다든가, 또는 사회생활에서 실패했을 경우엔 대인관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해 보는 것이다.

나쁜 일은 좋은 사람에게도 일어난다

불행보다는 재미를 기대하라

결과는 예상대로 되는 법

패배주의적 태도는 패배만을 불러올 뿐이다. 미리 질 거라고 예상하면 그것이 패배를 부르게 되고 그에 따라 결국 자기 예상이 옳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따라서 자기 얼굴에 패자 딱지를 붙여놓는 사람은 실제로도 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태도는 얼른 생각하는 것처럼 힘들이지 않고 통제할 수 있다. 성공을 생각하면 실제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11. 긍정적으로 행동하기

당장 해치우라

꾸물거리는 것이 아예 생활습관인 사람이 있다. 그들은 무슨 일이든 제때 처리하는 법이 없다. 또 그 때문에 일이 잘못돼도 반성할 줄 모른다. 경험을 통해 배울 줄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극으로 가지도 말라

지나치게 꾸물대는 것이 나쁜 버릇이듯이 내일이란 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식으로 일을 서둘러 마치려고 조바심을 내는 것도 옳지 못하다. 늘 시간에 쫓기듯 사는 사람을 가리켜 ‘A타입’의 성격이라 한다. 이런 유형의 행동은 고혈압·편두통·심장마비를 부를 수 있다. 꾸물거리는 것이나 늦어질까봐 안달복달하는 것이나 다같이 건강에 해롭다.

결정, 그리고 결정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만 하는 사람이 있다. 심한 경우엔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할 정도로 극히 우유부단한 사람도 있다. 그들은 결국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다.

12. 가치

진정한 가치는 변하지 않는 법

자기 이익을 돌본다고 해서 무턱대고 비난할 일은 아니다. 다만 사실과 다르거나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사실이라 하거나 좋다고 해서는 안 된다.

13. 처세술

타인의 감정을 존중하라

모든 승리에 반드시 패배가 수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나 경쟁에서는 누군가 반드시 패자가 있기 때문에 승자가 나온다. 승리의 환희를 만끽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경쟁에서 이긴 승자를 한쪽에 패배의 본을 삼키는 사람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쓰러진 사람을 흉보지 말라

사람은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다. 모르고 하는 실수는 용서해야 한다. 그러나 이기심세어 고의로 저지르는 실수는 다르다. 그 같은 경솔한 행동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따끔하게 혼내줄 필요가 있다.

침묵은 금이 될 수도

남의 말을 경청해야 할 때가 있고 직접 입을 열어야 할 때가 있다. 옛 중국 속담에 신이 인간에게 귀는 두 개를 구면서 입은 한 개만 준 것은 말하는 것의 두 배만큼 귀를 기울이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듣는 것은 은행에 예금하듯 지식을 흡수하는 것이고 말하는 것은 돈을 인출하듯 지식을 나눠 주는 것이다. 인출액이 예금액을 초과하면 부도가 날 것은 당연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