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사의 풍경(노형석 지음, 생각의 나무), 2012년 3월에 읽음
문자와 이미지가 소통하는 영상문화시대를 위한『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시리즈. 여러 분야의 지식을 망라하여 화려한 컬러도판으로 깔끔하게 편집한 교양 인문서이다. 전문적이고 풍부한 내용과 엄선된 도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지성을 전해주고 있다. 오늘의 문화의 흐름을 읽고, 다양한 세계의 풍경을 만나고, 색다른 지식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10권 <한국 근대사의 풍경>에서는 한국 근대의 역사적 풍경과 그 현재진행형의 의미를 살펴본다. 일제침략사와 관련된 진귀한 사료들을 바탕으로 근대사의 숨겨진 이면들을 재성찰하고 있다. 식민지 시대의 세상과 일상에 대한 가치관을 새롭게 보여주며 기억 속에 묻혔던 근대성의 상처들을 되돌아본다. 이종학 선생이 발굴 수집한 사진자료 중에서 희귀 사진들과 기록들을 추려내어 함께 수록하였다.
이 책은 현직 신문기자가 조선말부터 일제 말기까지의 사회상을 다양한 사진자료와 함께 해설해 놓은 책이다. [모던 조선을 거닐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과 서양 문물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격동의 시대를 담고 있다. 한 세기가 넘나드는 한국의 옛모습이지만 바로 어제의 일을 보듯이 생생한 것은 단연 이 책에 실린 사진자료의 덕이다. 거의 1000장은 될 듯한 수록사진들은 독도박물관을 세웠던 사운 이종운 선생이 제공한 것들이다. 당시에는 그다지 중요치 않은 일상의 모습을 담은 것이겠지만 옛것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에서는 그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들이다. 그러한 가치를 알아보고 평생 수집하고 또 아낌없이 제공한 선생 같은 이가 있었기에 우리는 선조들의 발자취를 좀 더 편안히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서울은 옛것을 걷어내고 새것으로만 도배하고 있다. 600년 역사의 숨결은 간 데 없고 고궁에만 흔적이 남아 있다. 개발의 미명하에 저질러지는 역사 무의식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파리라든가, 체코의 프라하는 중세시대의 옛 것을 그대로 간직함으로 누구나 가고 싶은 도시가 되고 있다. 서울의 구도심인 종로도 조선시대 500년의 역사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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