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히브리서

1장 1절

기독항해자 2018. 1. 3. 09:56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히브리서는 서신서이죠.

서신서란 편지를 말합니다.

편지는 일반적인 형식이 있습니다.

먼저 인사말이 가장 앞 부분에 옵니다.

인사말 다음에는 전하고자 하는 말을 적습니다.

마지막으로 끝 인사를 적습니다.

이게 일반적인 편지 형식이죠.

신약성경에 나오는 편지들도 다 이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는 이 형식을 따르고 있지 않습니다.


처음 인사말이 빠져 있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이 인사말이 빠짐으로 인해서 히브리서의 배경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약성경의 서신서를 보면 인사말에는 세 개의 중요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첫번째는 이 편지를 보내는 이가 나옵니다.

히브리서 앞에 나오는 빌레몬서를 중심으로 서신서의 인사말을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빌레몬서 1장 1~3절

  1.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바울과 및 형제 디모데는 우리의 사랑을 받는 자요 동역자인 빌레몬
  2. 자매 압비아와 우리와 함께 병사 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에 편지하노니
  3.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먼저 보내는 이가 나오죠.
누가 이 편지를 보내고 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받는 이가 나옵니다.
누가 이 편지의 대상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편지의 처음에 받는 이가 나오고 맨 마지막에 보내는 이가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인사말이 나옵니다.
이 인사말은 형식을 갖춘 인사말이죠.

히브리서는 이 인사말이 빠짐으로 인해 누가 히브리서를 써서 보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자를 알 수 없을 데 작자미상이라고 붙이죠.
히브리서는 작자미상이죠.
히브리서의 작자를 추측하기는 합니다.
가장 유력한 추측은 사도바울이죠.
아니면 사도바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사람이라고 보기도 하죠.
왜 작자를 아는 게 중요할까요?
신약성경이 왜 27권일까요?
신약성경 27권을 모으는 작업을 정경화 작업이라고 부릅니다.
신약성경은 한 권의 책이 아니라 27권의 책이 모아진 책입니다.
신약성경을 모을 때 중요한 기준이 있었는데 그 기준 중에 하나가 사도성입니다.
사도의 저작물이거나 아니면 사도의 감수를 받은 것만 정경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히브리서의 저자를 알 수 없다는 이야기는 히브리서가 정경으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히브리서는 최초의 정경 목록인 무라토리 경전(Muratorian Cannon, A. D. 185)에 수록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 라틴어 역본에도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저자의 문제는 필연적으로 정경성의 문제까지 소급해 올라가게 합니다

카르타고 회의(A. D. 397)에서 히브리서를 정경으로 채택하기 전까지 동·서방 교회에는 견해 차이가 있었습니다

동방교회는 2세기 이후로 히브리서를 바울의 저작으로 인정함으로 본서의 정경성도 인정했습니다

특히 어거스틴(Augustin)과 제롬(Jerome)은 바울을 히브리서의 저자라고 일관되게 주장했습니다

본서의 저작권을 바울에게 돌리는 것은 곧 정경성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이샤라의 유세비우스(Eusebius of Caesarea), 클레멘트(Clement), 판테에누스(Pantaenus)와 같은 이들도 본서에 대한 정경성을 인정했습니다.

2세기 초에 기록된 페쉬타(Peshitta) 신약성경은 히브리서를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방교회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서방교회의 교부 중에서 가장 위대한 신학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터툴리안(Tertullian)은 히브리서를 사도적인 권위가 있는 책으로 인정했으나, 정경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본서의 저자를 바울의 동역자였던 바나바(Barnabas)게 돌렸습니다. 

로마의 클레멘트는 바울의 서신들을 알고 있었으나, 그가 A. D. 96년경에 고린도에 쓴 편지에는 바울이 히브리서의 저자라는 것을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서방교회는 동방교회의 압력으로 히브리서의 정경성을 4세기 경에 이르러서야 인정하게 됩니다

결국 히브리서는 히포 회의(393), 3차 칼타고 회의(393), 6차 칼타고 회의(419)에 정경으로 포함됩니다


그러니까 히브리서의 인사말이 생략됨으로 인해서 히브리서의 정경성은 쉽게 인정을 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히브리서의 정경성은 위협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히브리서의 정경성은 바울의 저작권을 인정함으로 받아들인 것이기 때문에 바울의 저작권이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히브리서의 정경성은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죠.


바울서신과 히브리서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디모데가 등장합니다.

히브리서의 끝부분이 바울의 편지의 끝부분과 비슷합니다.

히브리서와 바울의 편지에서 공통적으로 신약성경의 다른 곳에 등장하지 않는 단어 60 여개가 나타납니다.

바울서신과 히브리서의 몇 가지 신학적 내용이 일치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히브리서의 바울 저작권이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히브리서가 바울의 편지로 보기 어려운 이유도 있습니다.

바울은 항상 자신의 편지에서 자기의 이름을 넣거나 자신이 사도임을 강조합니다.

히브리서에는 이런 부분이 없습니다.

바울이 늘 사용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 “그리스도 안에”, “그리스도 예수라는 표현이 히브리서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히브리서에는 신약성경의 다른 부분이나 바울서신에 나타나지 않는 단어 120 여개가 등장합니다.

히브리서는 저자가 사도들보다 후대의 사람이며 독자들의 지도자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음을 시사합니다(13:7).

히브리서의 구약성경 인용 방법이 바울서신과 아주 다릅니다.

바울은 구약성경을 인용할 때 기록된 바” ,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를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히브리서는 성령께서 이르시기를” , “말하기를등으로 표현합니다.

히브리서와 바울서신의 문체는 확연히 다릅니다.

바울의 문체는 직설적이며 히브리서는 차분하고 매끈합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바울이 아닌 바나바나 아볼로를 히브리서의 저자로 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사말이 생략됨으로 인해서 이 편지의 수신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대상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있습니다.

1절을 보면 대상자가 유대인인 것은 분명합니다.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다고 히브리서 기자는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유대인들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 서신서의 이름을 히브리서라고 붙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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