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빼앗아 가지고 에벤에셀에서부터 아스돗에 이르니라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가지고 다곤의 신전에 들어가서 다곤 곁에 두었더니
아스돗 사람들이 이튿날 일찍이 일어나 본즉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엎드러져 그 얼굴이 땅에 닿았는지라 그들이 다곤을 일으켜 다시 그 자리에 세웠더니
하나님의 궤가 처음으로 가게 된 곳은 아스돗이었습니다.
아스돗은 그 뜻이 견고한 곳이라고 합니다.
원래 아낙 사람의성읍인데, 후에 블레셋 사람의 다섯 성읍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가사와 욥바의 중간 연안으로부터 대략 5km 내륙의 에스돗과 동일시됩니다.
아스돗은 1962년부터 1972년까지 미국의 프리드만 교수와 히브리대 도단 교수 부부에 의해 발굴되었습니다.
발견된 구석기 시대의 유물은 아스돗의 오래된 역사를 보여줍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하나님의 궤를 다곤의 신전에 모셨습니다.
다곤은 에블라 문서에 등장하고 있는데 200명이 넘는 신들의 신이요 땅의 주인, 가나안의 주인, 수많은 도시의 주인으로 묘사 되었습니다.
에블라는 고대 에블라 왕국의 수도입니다.
가장 최근에 발굴이 시작된 지역으로써 앞으로도 발굴 가능성과 연구의 가능성이 큰 도시이기도 합니다.
에블라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그리고 히타이트 제국을 삼각형으로 연결시켰을 때 그 삼각형 안쪽에 속하는 지역입니다.
세가지 문화의 가운데 위치하였기 때문에 여러 문화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며 그만큼 여러 문화에 대한 자료들도 풍부할 것입니다.
에블라의 종교는 다신교입니다.
약 450개 신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바알신, 아세라신, 그모스신, 다간(성경의 다곤)신들이 등장하며 레세프, 다빌 등도 등장합니다.
창세기 14장에 나오는 5도시의 이름이 에블라 문서에서도 순서까지 똑같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에블라 문서의 상거래 문서에서 나온 것으로 에블라는 이 다섯도시와 상거래를 했다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Ya신이 등장하는데, 현재는 이 Ya라는 것이 ‘야웨 하나님’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이는 아직 더 연구되어야 합니다.
구약에 나오는 인명과 지명들이 많이 나옵니다.
위에서 말한 다섯도시 외에도 예루살렘, 시내산, 데메섹 등의 가나안 지역의 지명들 또한 나오고 있으며 아담과 이브라는 이름 또한 ‘아다무’와 ‘아와’라는 말로써 나옵니다.
그리고 에블라 문서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히브리 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히브리 성경에서 단 한번 밖에 나오지 않아서 정확한 뜻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던 1700개 단어 중 많은 단어가 에블라 문서에 등장함으로 인해 이들의 뜻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에블라 문서는 성경 밖에서 만나는 성경의 내용을 알려주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이 에블라 문서에 다곤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에블라에 대해 좀더 공부하고 가겠습니다.
에블라는 알레포 남쪽으로 50여㎞ 떨어진 지점에 있었던 시리아의 고대 왕국입니다.
길의 도시답게 어마한 타원형의 언덕 벽에는 그 당시 번영한 도시였던 마리, 알레포, 다마스커스 등을 향해 동서남북으로 커다란 길이 사방으로 뚫려져 있었습니다.
에블라 왕국은 기원전 3천년 이전부터 존재하였지만 기원전 2400년경에 최고의 번영을 누리게 되는데 이는 동남쪽 수메르 지방과 북쪽 소아시아 지방 그리고 남서쪽 지중해 연안지대를 이어주는 길의 요충지에서 필요한 물자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것으로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
주요 거래 품목은 목재, 섬유, 공예품 등으로 최종 소비지는 대부분 수메르 도시국가들이었으며 물자들은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배로 운반된 것으로 보입니다.
왕궁 부속 터에서 약 2만여 점의 점토판 문서가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 그 문서의 대부분은 경제와 행정에 관련된 것입니다.
외교, 거래 계약서, 조세, 법 조항 등이 수메르어와 에블라어로 적혀 있고 이를 복사한 기록물과 왕궁 편지들이 함께 출토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두 언어의 어휘를 비교하여 정리한 이른바 수메르·에블라어 사전도 함께 발견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국제 공용어인 영어를 공부할 때 꼭 필요한 영한사전처럼 지금으로부터 반만 년 전에 살던 에블라인들도 그 당시 큰 영향력을 지닌 수메르어를 공부하기 위해 사전이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기록물들 속에 나오는 신과 사람의 명칭 그리고 지명이 상당수가 성경에 나오는 것과 동일해 그 연관성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연구가 이어졌습니다.
'하늘과 땅의 주. 땅이 있기 전 당신이 창조하셨고, 빛이 있기 전 당신이 창조하셨네'라는 구절도 발견되었는데 성경 창세기와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내용과 비슷한 대목입니다.
다곤은 앗수르와 바빌론 지역에서 주로 섬기던 신으로 가나안 지역까지 전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다곤의 뜻은 두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첫째로 이 말은 다그, 곧 고기(漁) 라는 뜻과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곤은 ‘물고기’ 라는 뜻입니다.
물고기는 알을 많이 낳습니다.
다곤은 다산신, 풍요의 신입니다.
다곤은 번영을 위하여 만들어진 우상인데 그 상체(上體)는 사람의 모양이고 하체는 물고기의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우상은 앗수르, 베니게 등지의 민족들도 섬겼습니다.
블레셋 민족이 해양민족이기 때문에 다곤을 주신으로 모신 것 같습니다.
둘째로 다곤 은 블레셋의 우상으로서 '곡식'을 의미하는 말 다간과 관련되었다고 합니다.
이 우상은 사람들이 곡식의 풍작을 얻으려고 섬긴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곤신은 서부 셈족의 신으로 풍작의 신으로 고대 근동지방에서 널리 숭배했습니다.
Dagan은 히브리어와 우가리트어에서 '곡식'을 가리키는 보통명사였으며, 다곤 신은 쟁기를 발명한 전설상의 신이었습니다.
BC 2500년경부터 다곤 신을 숭배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고, 라스샴라(고대 우가리트)에서 발견된 문헌에 따르면 다곤은 바알 신의 아버지였다고 합니다.
라스샴라에 다곤 신을 모시는 중요한 신전이 있었고, 특히 다곤이 블레셋 사람들의 신으로 알려져 있었던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아셀의 벳다곤(여호 19:27), 가자(사사기 16:23), 아스돗(Ⅰ 사무 5:2~7)을 비롯한 여러 곳에 다곤의 신당이 있었습니다.
라스샴라에서는 분명 최고신인 '엘'(El)에 뒤이어 2번째로 중요한 신이었지만, 풍요의 신으로서 농사를 풍작으로 이끌어 주는 기능은 BC 1500년경에 바알 신에게 넘어간 것으로 여겨집니다.
어쨋든 다곤은 풍요를 기원하는 대상의 신이었습니다.
세번째 해석이 있는데,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곤의 어근은 ‘다그’인데 그 뜻을 ‘근심, 두려움’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풍요에 대한 근심과 두려움에서 나온 단어가 다곤이란 것입니다.
망하면 어떡하나 시집갔는데 아이를 못 나면 어떡하지? 이러한 근심에서 나온 단어가 다곤이란 것입니다.
다곤은 풍요와 관련된 신입니다.
다곤은 풍요를 갈망하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신입니다.
다곤은 자본주의 시대에 잘 맞는 신입니다.
사람들은 풍요를 갈망합니다.
사람들은 만족을 모릅니다.
오늘 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지 않습니까?
다곤신에 사로잡힌 하나님의 궤.
자본주의에 사로잡힌 교회.
외적인 성공으로 신앙을 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면을 가꾸기 보다는 밖으로 보여지는 것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밖으로 보여지는 건물을 화려하고 웅장하고 거대하게 지으면서 그것을 신앙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바벨탑을 쌓으면서 성전을 짓는다고 말합니다.
참고자료: 들소리신문, [김경순의 여행기(45)] 2만여 점토판 문서가 발견된 고대 에블라 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