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16, 17절

엘리가 사무엘을 불러 이르되 내 아들 사무엘아 하니 그가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네게 무엇을 말씀하셨느냐 청하노니 내게 숨기지 말라 네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하나라도 숨기면 하나님이 네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제가 신학대학원에 다닐 때 선지동산이라고 하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목사가 선지자 전통에 서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목사는 실제로 선지자 보다는 제사장에 가깠습니다.

목사는 다양한 일을 합니다.

그 중에 한 가지가 설교하는 일입니다.

이 설교하는 일을 가지고 선지자라고 말합니다.

설교는 성경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선지자는 그런 일을 한 사람이 아닙니다.

선지자는 설교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목사를 선지자로 빗댑니다.

우리는 사무엘에 선지자로 부름을 받는 대목을 읽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말씀을 받아 전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선지자는 일종의 하나님의 대사입니다.

대사는 자기의 의사가 아니라 보내는 분의 의사를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그것도 가감없이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목사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선지자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목사가 선지자 전통에 서 있다는 것은 세습이 아니라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교회를 보면 세습이 관행처럼 되어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부름이라고 하는 선지자 전통을 말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신학대학교를 선지동산이라고 말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선지자는 임시직입니다.

부름을 받아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하면 그것으로 선지자의 임무는 끝나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상설적인 직분이 아닙니다.

반면에 목사는 상설적인 직분입니다.

목사가 하는 중요한 일 중에 하나가 예배를 집례하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예배를 집례하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예배를 집례한 것은 선지자가 아니라 제사장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목사는 구약 시대의 제사장에 가깠습니다.

제사장의 직무 중에 하나가 율법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목사가 하는 일도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일입니다.

자, 그런데 왜 임시직 선지자가 필요했을까요?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오경으로 충분했습니다.

더 이상의 하나님의 말씀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세오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일을 제사장이 레위인들과 협력하여 행했습니다.

그러니까 제사장은 교사 역할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기본적인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게 않게 되는 일이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이 자신들의 직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사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정국가 체제였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이 율법을 해석하고 제대로 가르치고 백성들은 그 가르침을 따라 살기만 하면, 완벽한 하나님의 보호가 주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입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엘리의 두 아들을 통해서 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때 선지자직이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선지자가 필요한 시대는 비상상황에 놓여 있는 때입니다.

기본적인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율법을 해석하고 그것을 가르쳐야 하는 제사장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사장은 솔선수범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백성들은 그것을 보고 따라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사장들의 자신들의 직무는 팽개치고 재물에 눈이 멀어 타락의 길로 갔습니다.

사사시대의 특징을 사사기는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라고 말합니다.

성경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데 자기 소견이 기준이 된 시대입니다.

제사장부터 그렇게 살았다는 뜻입니다.

오늘 한국교회의 문제는 목사들이 말씀을 떠나 있는 것입니다.

목사들이 말씀을 따라 살지 않는데 성도들이 말씀대로 살을까요?

사실 선지자는 불필요한 존재들입니다.

없는 게 좋은 것입니다.

선지자는 우리가 잘못 갈 때 보내시는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기록된 말씀을 따라 살면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보내셔서 말씀하실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