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돗: 선지자 예레미야를 배출한 유대 광야의 마을
아나돗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4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베냐민 지파의 땅에 있다. 히브리어로 아나돗이란 우가릿 민족의 바알의 아내인 '아낫'에서 유래한다. '아낫 여신들'로 지명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히브리인들이 정착하기 전, 주민들은 아낫 여신을 섬겼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교적 환경을 가진 곳에서 예레미야는 제사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예레미먀는 히브리어로 "주께서 이제부터 높아질 것이다"라는 동사형 이름이다. 그는 선지자들 가운데 가장 이름 없는 마을에서 출생했지만 가장 격조 높은 표현력을 갖춘 문학적 예언자였다. 예레미야가 이곳에서 출생하게 된 배경은 기원전 10세기의 솔로몬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솔로몬과 아도니야 형제는 차기 대권을 얻기 위해 '기혼샘 전당대회'를 열며 서로 격돌했다. 아비아달 제사장은 왕위 계승권을 가진 아도니야 편을 후원했고, 사독 제사장은 솔로몬 편을 지지했다. 아비아달의 선택은 솔로몬의 막판 뒤집기라는 복병을 만나게 된다. 그후 아비아달은 배반자라는 오명을 안고 이름 없는 광야 촌구석인 아나돗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그후에 예레미야는 이 아비아달 가문에서 출생하게 되며, 제사장이란 직분을 자동 계승하게 되었다.
이 아나돗은 레위 지파에 속한 특별시 중 하나였다. 당시 12지파 땅에는 48개의 레위 지파만을 위한 도시가 있었다. 아나돗은 레위 지파에 속했기에 아비아달 가문이 이곳으로 낙향할 수가 있었다.
자료:
이스라엘 12지파 탐사 리포트(이요엘, 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