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내가 사랑한 시

비(허민)

기독항해자 2013. 11. 28. 08:58

비(허민)

 

비야 비야 너 왜 오니

아침절에 안 온 네가

건거 마을 일하러 간

우리 엄마 못 오겠다.

 

비야 비야 너 왜 오니

아침절에 안 온 네가

등 너머 밭 김매러 간

우리 누님 못 오겠다.

 

비야 비야 오지 마라

빨아 입은 누덕 옷에

사정없이 나리 우면

엄마 누님 눈물진다

 

비야 비야 오지 마라

우리 집만 우비 없다

일하런 간 엄마 누님

마중 나갈 우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