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내가 사랑한 시

능내리 푸른 산빛(한석산)

기독항해자 2013. 11. 25. 15:24

능내리 푸른 산빛(한석산)

 

첫새벽 풀잎에서 젖같은 이슬 받아

백리향 녹아드는 찻물을 끓이는 날

능내리 푸른 산빛이 샛강을 끌고 가네

 

이에 저에 등 떠밀려 마현골 깃 사리고

두물머리 바윗돌에 깨어나라, 깨어나라

휘두른 저 부 자국은 맥이 돌아 숨을 쉰다

 

이가 시린 맑은 물 바위틈새 길어와서

벼룻물 어르는 아침, 딸깍대는 분청사기

뒷뜰에 살구꽃 향기 마재마을 다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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