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의 힘만 있으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고 자신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이 될 수 있다. 한 성자는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어떤 사람으로도 될 수 있다. 의지의 힘이 신의 뜻과 일치한다면 그 힘은 매우 강력하다. 마음으로부터 진지하게 구하면 모든 것은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겸양, 인내, 절도, 너그러움을 구하지 않는 한 무엇을 바란다 해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한 목수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의자를 수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의자 수리를 위해 대패질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일하는 태도가 너무 진지했기 때문에 이를 보고 있던 사람이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목수를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이 의자에 앉을 때 편하기 위해서요."
훗날 그는 놀랍게도 실제로 지사가 되었고 그 의자에 앉았다.
논리학자들은 의지의 자유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론을 주장하지만 인간에게는 선악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누구나 생각한다. 사람이란 물 흐르는 대로 떠도는 지푸라기가 아니라 헤엄치는 힘을 갖추어 파도를 거슬러 자신이 목적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존재다. 의지를 구속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또한 자신의 행동이 마법의 주문 따위에 구속되지 않는다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는 주문 한 마디에 마비되어 버릴 것이다.
인간의 의지에는 절대적인 한계가 없으며, 구속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망각한다면 무책임이 횡행할 것이고, 교육, 충고, 설교 등의 수단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양심은 늘 인간에게 '인간의 의지는 자유롭다'고 선언한다. 의지야말로 인간이 완전하게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재산이다. 의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하든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하든 그것은 각자의 일이다.
습관이나 유혹의 힘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인간은 자기 몸과 마음의 주인이다. 설사 습관이나 유혹의 힘에 굴하게 될 처지에 놓인다 해도 양심은 우리들에게 버티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습관이나 유혹을 지배하는 데에는 비범한 힘 같은 것은 필요없다. 굳은 결의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인간의 의지란 내버려두면 방향과 상관없이, 앞뒤 생각없이 돌진해 나가려 한다. 따라서 의지에 올바른 목표를 주고 적절한 방향을 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쾌락을 향한 의지는 악마의 본성을 드러내고 지성은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반대로 선을 추구하는 의지는 최고의 번영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신하가 될 것이다.
(출처: 사람으로 산다는 것, 새뮤얼 스마일즈, 강미경, 느낌이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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