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보따리

늙은 목수의 이야기

기독항해자 2012. 12. 20. 10:41

늙은 목수의 이야기

한 목수가 있었다. 그는 한 평생 집을 만들며 살았다. 사장이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 열심히 했고, 그 대가로 매달 월급을 받았다. 그리고 은퇴를 해야 할 때가 왔다. 그런데 마지막 월급을 주면서 사장이 그에게 집을 딱 한 채만 더 지어달라고 부탁하는 거야. 그는 그렇겠다고 했지만, 별로 내키지는 않았다. 이미 직장에서 마음이 떠나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늙은 목수는 이제는 대충 일해도 질책 받거나 해고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 자재나 구해다 뚝딱 집을 지었다. 토네이도라고 오면 영락없이 날아갈 정도였다. 그런데 공사를 끝냈다고 보고하자, 사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 동안 정말 고마웠네. 평생 집을 만들어 왔는데, 정작 자네 집을 갖지 못했지? 이 집은 자네를 위한 은퇴 선물일세.”

그 목수는 평생 열심히 일했다. 마지막에 지은 집이 자기를 위한 집인 줄 알았다면 분명 최선을 다해 지었을 것이다. 그러나 늙은 목수는 일생을 바친 일에 대한 훈장으로 엉망으로 지어진 집을 한 채 얻었을 뿐이었다.

이 늙은 목수의 문제점이 무엇이었을까? 평생을 바친 일지만, 이 목수는 그 일을 즐기지도 사랑하지도 않았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서 잘리지 않으려 열심히 일했을 뿐이다. 그가 회사나 돈이 아닌 스스로를 위해 일했다면, 마지막에 짓는 집이야말로 생애 최고의 걸작으로 짓고 싶어 했겠지. 그는 그렇게나 소중하고 한번밖에 없는 평생을 스스로를 위해 쓰지 못한 것이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그 집이 바로 그 목수의 삶이었다.

(출처: 아주 특별한 헌신, 잭 마이릭, 이민주, 토네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