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과 삶/크리스천과 독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스펜서 존슨, 이영진, 진명출판사, 2000)

기독항해자 2012. 8. 22. 18:39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스펜서 존슨, 이영진, 진명출판사, 2000), 2012년 8월에 읽음



인생은 자유로이 여행할 수 있도록 시원하게 뚫린 대로가 아니다.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며, 때로는 막다른 길에서 좌절하기도 하는 미로와도 같다.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개척한다면 신은 우리에게 길을 열어 줄 것이다. 그 길을 걷노라면 원하지 않던 일을 당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이 최선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A.J. 크로닌)

1장 모임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했고, 우리 모두는 수 년 동안 미처 예상하지 못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대부분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2장 이야기

스니프, 스커리, 헴 그리고 허

생쥐와 꼬마인간은 매일 미로 속에서 그들은 가장 좋아하는 치즈를 찾아다녔다.

생쥐와 꼬마인간은 모든 면에서 서로 달랐지만 공통점도 있었다. 매일 아침, 맛있는 치즈를 찾기 위해 미로 속을 뛰어나간다는 사실만큼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스니프와 스커리는 치즈를 찾기 위해 간단하기를 하지만 비능률적인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들은 길을 따라 가다가 치즈가 없으면 방향을 바꾸어 다른 길로 갔다.

두 꼬마인간 헴과 허는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그들은 생각하고 과거의 경험을 살리는 능력에 의존했다.

결국 방법은 달랐지만, 어느 날 그들 모두는 각자 좋아하는 치즈를 치즈창고 C에서 찾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이들의 자신감은 어느새 오만함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기분에 취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스니프와 스커리는 시간이 흘러도 매일 하던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혹시 어제와 다른 변화가 생겼는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보고 긁어보기도 하면서 창고 주위를 종종 걸음으로 뛰어다녔다.

어느날 아침 그들이 C창조에 도착했을 때 창고엔 치즈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치즈의 재고량이 매일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언젠가 결국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마리의 생쥐는 운동화끈을 질끈 동여맸다. 다시 새로운 창고를 찾아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사라져버린 치즈

생쥐들은 사태를 지나치게 분석하지 않았다. 그들은 너무 많고 복잡한 생각에 눌려 행동을 미루는 법이 없었다. 이처럼 생쥐에게는 문제와 해결책이 모두 간단했다. C창고의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들 자신도 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선택

헴과 허는 새로운 사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허는 치즈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아 머리만 흔들 따름이었다.

두 마리의 생쥐 스니프와 스커리는 다가온 변화를 수용하고 주저없이 행동으로 옮겼지만, 헴과 허는 계속해서 헛기침만 헤대며 어찌할 바를 몰라 머뭇거렸다.

허는 치즈를 통해 미래의 계획을 세웠었다. 안락한 생활, 행복한 가정,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이들 …. 그 모든 꿈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린 것이다.

헴이 허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나는 이곳이 좋아, 편해. 다른 곳을 몰라. 다른 곳은 위험해.”

다시 미로 속으로

허는 사라진 치즈에 대해 집착하면 할수록 상황은 악화되기만 할 뿐 자신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치즈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헴은 아직도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하는 어리석은 질문에 빠져 있찌만, 허는 이제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나고자 한다. ‘왜 좀더 일찍 자리를 박차고 나서지 못했는가?’ 하는 후회를 마음속에 품고서.

두려움의 극복

두려움을 없앤다면 성공의 길은 반드시 열린다. 허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두려움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안일한 생각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다.

허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새 치즈에 대한 기대를 통해 자신을 독려했다. 참고 견딘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지금, 필요한 것은 행동뿐이었다.

모든 안락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인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치즈는 하룻밤 사이에 사라져버린 것이 아니었다. 치즈의 양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고 남아있는 치즈는 오래되어 맛이 변해가고 있었다. 그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치즈는 오래되어 곰팡이까지 피어 냄새가 났었다. 마음만 먹었다면 다가올 미래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는데도, 허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예견된 결과는 나타나기 마련이야. 스니프와 스커리는 변화를 알아차리고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야.’

모험의 즐거움

어두운 통로를 내다보니 또 다시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저 앞에 무엇이 있을까? 텅 빈 공간일까? 아니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공포가 그의 상상을 자극했다. 이제 더는 앞으로 나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허는 잔뜩 몸을 웅크리고 서있는 자신의 모습이 갑자기 우스꽝스럽게 여겨졌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두려움에 짓눌려 있던 자신감이 살아났다. 그는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였다. 어두운 복도로 뛰어내려가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허는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그의 영혼을 튼튼하게 만드는 자양분을 발견하고 있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움직이면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허는 자신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그를 두려움에서 풀어주었다.

허는 마음속으로 하나의 그림을 그리면서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산더미처럼 쌓인 치즈, 헤엄을 치듯 치즈 속을 누비는 자신의 모습, 상큼한 치즈향이 코끝에서 느껴졌다. 허는 구체화된 그림을 꼭 실현하고 싶다는 의욕을 되새겼다.

새로운 치즈를 마음속으로 그리면 치즈가 더 가까워진다.

사라져보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빨리 찾을 수 있다.

치즈를 찾아서

허는 가능하다면 많은 치즈를 소유하고 싶었지만, 치즈가 행복의 절대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가 느낀 행복의 순간은 두려움에 압도되어 있지 않을 때였다.

점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새 치즈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이다. 허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성취감과 새로운 방향으로 전진하면서 느껴지는 흥분에 자신을 맡기기로 했다.

자신에게 두려움을 안겨주었던 상황이 상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다는 것이 그를 더욱 자유롭게 했다. 불리한 상황보다 그의 마음속에서 알게 모르게 자라난 두려움이 치즈를 찾아가는 길에 장애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한 것이다.

허는 이제 더 이상 치즈가 없는 빈 창고에 연연하지 않는다. 치즈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치즈창고를 찾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행동을 취하는 길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은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변화가 우리에게 낯설다는 이유로 변화 자체를 거부한다. 또 변화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다는 핑계를 대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수용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면 행동도 바뀌게 되고 이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려 있다.

허는 험난한 여정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하나하나 깨우쳐가고 있는 것이다. 허는 자신이 변화를 민첩하게 받아들이고 좀더 일찍 출발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랬더라면 튼튼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보다 빨리 새 치즈창고에 도착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 이전에 미리 변화를 예상하고 대처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이르다는 말처럼 허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달리고 있었다. 변화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벽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이다.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계속 불평만 하고, 자신을 구해줄 구세주만을 기다리고 있다면, 상황은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굶주림과 패배의식에 젖은 생활이 피곤에 찌든 우리의 일상을 갉아먹기만 할 뿐.

작은 변화를 일찍 알아차리면 큰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벽에 쓴 글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길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을 줄 아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자유롭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허는 그의 생쥐 친구들, 스니프와 스커리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그들이 사는 방식은 간단했다. 그들은 사태를 지나치게 분석하거나 복잡하게 만들지 않았다. 상황이 바뀌어 치즈가 없어지면 그들 자신도 변화하여 치즈를 따라갔다.

허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두 친구들의 교훈을 토대로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적어놓았다.

첫째, 자신의 주변을 간단하고 융통성 있게 유지하며 신속하게 행동하라.

둘째, 사태를 지나치게 분석하지 말고 두려움으로 자신을 혼동시키지 말라.

셋째, 작은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서 큰 변화가 올 때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새 치즈의 맛

허는 변화에 대한 감지 속도가 늦을수록 타격이 크다는 사실을, 또 과거에 집착하고 미련을 두는 것은 또 다른 변화에 알아차릴 수 없는 과오를 남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으며 자신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다른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헴은 자신의 낡은 울타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일한 생활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스스로 극복해야 할 것이다. 누구든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야 한다. 그 자신의 인생은 아무도 대신 살아줄 수가 없다. 조언을 할 수 있지만 받아들이는 그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행복에 대한 권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지만,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적어도 변화하려는 노력의 의지가 없는 한 ….

허는 이제 익숙한 것과 남들이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자신의 인생을 맡기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편안한 곳에서 외부와 격리된 삶을 사는 것보다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