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성서식물

슬로브핫

기독항해자 2012. 8. 21. 12:06

슬로브핫



돌에 맞아 죽은 무명의 나무꾼(민15:32-36)

성경에는 안식일에 나무하다가 돌에 맞아 죽은 무명의 나무꾼이 등장한다. 나무한다는 것은, 한국식으로 해석하면, 산에 올라가서 나무 땔감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나무로 불을 피유는 것'을 뜻한다. 안식일에 나무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불을 피유는 것은 심각한 죄였다. 하나님이 안식일에 불을 피우지 말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다(출35:3). 그는 결국 진 밖에서 돌에 맞아 죽었다. 그런데 이 무명의 나무꾼은 누구일까? 유대 랍비들은 그가 아마도 슬로브핫이 아닐까 추정한다(민27:1-4).

성경에는 유업을 받지 못한 슬로브핫의 딸들이 나온다. 이들은 고라의 반역에 동참하지 않고 광야에서 자기 죄로 죽은 아버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유대 랍비들은 바로 이 사건을 안식일에 나무하다가 돌에 맞아 죽은 나무꾼의 이야기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고라의 반역 사건은 민수기 16장 이후에 나오는 것이고,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광야에서 자기 죄로 죽은 사람은 15장에 나오는 나무꾼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기 때 최고의 땔감을 쓰이는 슬로브핫

민수기 15장에 나오는 무명의 나무꾼의 정체를 27장에 나오는 슬로브핫으로 밝힌 이는 2세기에 가장 유명했던 랍비 아키바이다.

우기에 슬로브핫은 잎이 다 떨어지고, 잎 사이에 숨어 있던 날카로운 가시들이 드러난다. 히브리어로 이 식물의 이름은 '짤라프'다. '날카롭다'는 뜻의 히브리어 '하드'를  붙여서 '짤라프 하드'라고도 한다. 이 짤라프 하드가 우리말 성경에는 슬로브핫으로 번역된 것이다.

우기에 이스라엘에서 땔감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고의 땔감으로 사용되던 것이 슬로브핫이었다. 아마도 안식일에 불을 피워 돌에 맞아 죽은 무명의 나무꾼은 슬로브핫을 찾아서 기뻐하다가 안식일을 범했을 것이다. 짤라프는 성경에 사람 이름으로 나오기도 한다. 느헤미야가 유다의 총독으로 있을 때 성벽 건축자의 명단에 등장한 '살랍'이 짤라프다(느3:30).

슬로브핫의 놀라운 생명력

전도서에는 알쏭달쏭한 말씀이 나온다. 갑자기 임할 곤고한 날을 말하면서 '원욕'(개정개역에서는 정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전도서 12장은 해 아래 모든 것이 헛되다고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모든 피조물들에게 임할 곤고한 날을 말한다. 

"그런 자들은 높을 곳을 두려워할 것이며 길에서는 놀랄 것이며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 원욕이 그치리니 이는 사람이 자기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조문자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됨이라(전12:5)."

이 말씀에는 유대인들의 문화를 상징하는 식물들이 나온다. 그런데 원욕을 무엇일까?

가난한 사람들의 비상식량

'원욕'이란 슬로브핫의 열매를 말한다. 성서시대에 이스라엘 사람들의 대부분은 다음 끼리는 걱정하며 살아야 하는 소작농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보릿고개 때 풀뿌리를 캐 먹던 것처럼 이들은 춘궁기 때 주로 쥐엄 열매를 먹었다. 쥐엄 열매와 함께 비상식량으로 먹던 것이 바로 슬로브핫이다.

슬로브핫은 건기의 6개월 동안 매일 꽃이 핀다. 24시간 동안 이 꽃을 관찰하면 정확히 24시간을 주기로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슬로브핫의 꽃봉오리는 히브리어로 '카프리씬'이라고 하고, 슬로브핫의 열매는 '아비요나'라고 한다. 당시 소작농들이 먹던 원욕(아비요나)마저 맺히기를 그친다니, 곤고한 날에 임할 재앙이 얼마나 참혹하다는 말인가!

지구상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식물, 슬로브핫

슬로브핫은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모든 지역에서 자란다. 지중해변의 해안 평야와 중앙 산지와 요단 계곡과 네게브 ㅏ막 등 어떤 곳에서도 슬로브핫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예루살렘에 있는 '통곡의 벽'의 담장을 뚫고 나와 자라는 식물이 바로 슬로브핫이다. 슬로브핫은 불에 태워도 재에서 생명을 이어 가는 놀라운 생명력을 자랑한다.

탈무드에 슬로브핫에 대한 재미있는 비유가 나온다. 지구가 멸망해도 끝까지 살아남을 피조물이 세 가지가 있는데 동물 중에는 염소, 식물 중에는 슬로브핫, 열방 중에는 이스라엘이라는 것이다.

(열린다 성경 식물 이야기, 류모세, 두란노)



아비요나(원욕, 양기, 케이퍼)

- 전도서에 원욕(願慾)으로 나오는 강인한 식물 -

학명 : Capparis spinosa L. (풍접초과 : Capparaceae)

영명 : Caper, Desire

히브리명 : אביונה(아비요나, 아뷰나), צלף(짤라프)

원산지 : 지중해 연안

개화기 : 4월말~5월(10월까지 간혹 핌)

성경 : 전 12:5

주요 성경구절

1)〔전도서 12장 5절〕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 원욕이(האביונה 하-아비요나) 그치리니 이는 사람이 자기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식물 해설

전도서 결론 부분에는 “원욕(願慾)이 그칠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이 원욕의 히브리 원어는 ‘아비요나’로서 통곡의 벽 틈새에서도 자라는 끈질긴 식물의 이름이다. 탈무드는 세상에서 가장 끈기 있는 세 가지로 이스라엘(국가), 염소(동물), 아비요나(식물)를 꼽았다(Beitza 25b).

한 의로운 유대인이 집 울타리를 고치려다가 마침 안식일임을 깨닫고는 일을 삼갔더니 아비요나가 자라나 구멍을 막아 주었고, 이 나무가 주는 수입으로 잘 살 수 있었다고 한다(탈무드 Shabbat 150b). 아비요나의 어린 잎은 양념으로, 꽃봉오리와 열매는 절여서 먹는데 특히 기름진 연어 요리에 곁들이면 짭쪼름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그리고 즙은 약재로, 갈고리 모양의 가시는 양 목구멍에 붙은 거머리를 떼어낼 때 사용되기도 한다(Ori fragman박사, Flowers of the Eastern Mediteranean). 특이한 점은 다른 식물이 자라는 우기(雨期)에는 가지들이 말라 불쏘시개가 되고, 다른 식물이 마른 여름철에는 오히려 녹색으로 자란다는 점이다.

‘아비요나’는 고어(古語)이며, 현대어로는 ‘아뷰나’, ‘짤라프’이고 영어로는 ‘케이퍼’이다. 그리고 원욕은 소원과 욕망으로서 영어 성경에 ‘desire’로 번역되어 있다.

성지에서 본 아비요나

케이퍼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예루살렘 통곡의 벽이다. 높은 벽 틈에 다발이 드리워져 자라는 식물이 바로 이것이며, 다른 성지에서도 흔하게 자란다. 줄기를 자르거나 불을 질러도 뿌리에서 다시 가지가 나오며, 수분이 적고 햇볕이 따가운 광야에서도 잘 자란다. 특히 시나이 반도에서는 주위에 풀이 없더라도 혼자 녹색을 띄면서 자라므로 여름철 시내산을 오갈 때 길가 사막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케이퍼 꽃은 저녁에 펴서 아침 일찍 지므로 좀처럼 보기 어려우나 꽃의 생리를 알고 나면 환희를 느낄 정도의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케이퍼 꽃은 네오트 케두밈 성서식물원의 로고(Logo)이기도 하다.

식물 모양

케이퍼는 풍접초과의 관엽식물로 한 다발에 1~2m되는 긴 줄기가 있으며, 평지에서는 땅을 기면서 옆으로 번져 둥근 다발 모양을 한다. 잎은 긴 줄기에 어긋나게(互生) 달리며 2~4cm의 둥근 모양이지만 끝부분이 약간 뾰족하다. 연한 청록색 잎은 양쪽에 엇갈린 측맥을 가지고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2~4cm의 꽃대가 나와 핀다. 오후 4~5시에 꽃봉오리가 열리기 시작하여 밤사이에 화려하게 피었다가 다음날 아침 9시경에 진다. 꽃은 지름이 8~9cm이며, 꽃잎은 모두 4장이지만 두 잎이 포개져 있으므로 3장인 것처럼 보인다.

꽃 안에 있는 많은 수술이 꽃잎보다 더 길므로 화사하게 보이며, 그 가운데 튼튼한 암술 한 개가 들어 있다. 암술머리에 생긴 씨방이 여물면 저절로 터져 섬유질에 싸인 검고 둥근 씨앗들이 흩어져 종족을 보존한다.

(www.segibak.or.kr 정정숙전도사의 성서식물)  



케이퍼 [ Caper ]

원산지: 유럽 남부, 지중해 연안

효능: 기침완화, 소화촉진, 식욕증진

맛: 겨자 같은 매운맛

향: 싱그러운 맑은 향기

용도: 소스, 드레싱, 연어 등 생선요리, 육류요리

보관방법: 유리 밀폐용기에 케이퍼가 잠길 정도로 식초를 부어 어두운 곳에 보관

개화기: 4월 말~5월

사용부위: 꽃, 열매

케이퍼는 새싹에서 향료를 채취하고, 꽃봉오리로 피클을 만든다. 연어요리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케이퍼 피클’은 꽃봉오리로 만든 피클이다. 유럽에서 2천 년 이상 먹어온 전통식품이다. 겨자 같은 매운맛과 상큼한 맑은 향이 나서 육류나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요리의 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케이퍼의 연한 새싹은 ‘티로롯’, 꽃봉오리는 ‘카프리신’, 열매는 ‘아비요나’라 하는데, 각기 다르게 쓰다 보니 한 가지 식물이라도 부위별로 이름이 다르다. 카프리신은 어리고 연한 것일수록 향기가 좋고 작을수록 고품질로 친다. 케이퍼는 소화를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몸의 활동성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말린 꽃봉오리를 차로 마시면 기침완화에 좋다. 피클로 만든 케이퍼는 사용하기 전에 꼭 담금액에서 건져 물로 헹구어 사용해야 한다. 케이퍼 피클은 훈제한 육류와 생선에 곁들이면 기대 이상으로 좋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잘게 다진 파슬리와 케이퍼 피클을 섞어 소스나 드레싱으로 사용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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