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성서식물

상수리나무

기독항해자 2012. 8. 2. 15:50

상수리나무



가시나무가 상수리나무라고?

시온의 찬란한 회복을 노래하는 이사야 55장에는 가시나무가 등장한다.

"잣나무는 가시나무를 대시하여 나며 화석류는 질려는 대신하여 날 것이라 이것이 여호와의 명예가 되며 영영한 표징이 되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사55:13)."

여기서 가시나무는 잎사귀에 가시가 많은 일반 상수리인 '나아쭈쯔'를 말한다. 우리말 번역 성경에는 모두 가시나무로 되어 있다. 그러니 히브리어를 모르면 다른 나무로 오해할 수밖에 없다. 상수리나무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유다 산지에서 자라는 일반 상수리와 북쪽의 다볼산을 중심으로 자라는 다볼산 상수리로 나뉜다. 일반 상수리는 히브리어로 '나아쭈쯔'라고 한다. 이는 압정을 뜻하는 '나아쯔'에서 온 말이다. 잎사귀 주변에 가시가 많이 자칫 찔리기 쉬워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볼산 상수리는 히브리어로 '나할롤' 또는 '나할랄'이라고 한다. 잎에 가시처럼 뾰족한 부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성경에는 도시 이름으로 나오기도 한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유다 산지의 자연 삼림에 가장 무성한 나무가 일반 상수리나무다. 그러니까 이사야의 예언은 메시아의 날에 시온이 회복되면 레바논의 잣나무가 일반 상수리나무(가시나무)를 대신할 것임을 말한 것이다.

이사야의 예언과 가시나무

북이스라엘의 베가 왕과 아람의 르신 왕이 연합헤서 남유다의 아하스 왕을 공격했을 때, 남유다는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았다. 이때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에게 베가와 르신은 연기 나는 두 부지깽이 그루터기에 불과하니,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라고 말씀하셨다(사7:4). 그러나 아하느는 눈에 보이는 강대국 앗수르의 힘을 빌려 이 위기를 벗어나고자 했다.

하나님은 이를 아시고 또 다시 이사야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셨다. 북쪽의 강대국 앗수르가 개입하면 또 다른 남쪽 강대국 애굽이 개입할 것이고, 결국 둘 사이에 낀 이스라엘은 전 국토가 전쟁터가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다(사7:18-19).

애굽 하수에서 온 파리와 앗수르 땅의 벌은 두 강대국을 가리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연기나는 부지깽이에 불과한 두 강대국을 조롱 섞인 비유로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비유를 썼는지 이해가 안 갈 것이다. 이 식물들의 비유는 히브리어를 아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다.

거친 골짜기와 바위틈은 네게브 사막과 광야로 이뤄지고 골짜기와 바위가 많은 이스라엘의 남부 지방을 가리킨다. 가시나무 울타리는 이스라엘 중앙에 있는 유다 산지에 많은 일반 상수리나무를 말한다. 초장은 이스라엘 북부에 많은 다볼산 상수리나무를 말한다. 곧 이스라엘의 남부, 중부, 북부 할 것 없이 전 국토가 애굽과 앗수르의 군대로 가득 차고 황폐해질 것이라는 무서운 표현인 것이다.

상수리나무와 그루터기의 비유

솔로몬 왕 이후 남 유다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던 웃시야 왕이 문둥병으로 죽던 해에 이사야를 말씀을 받았다. 이사야는 혼미하게 하는 영을 보내리라는 말씀을 듣고 "주여, 어느 때까지니이까?"라고 물었다. 하나님은 유다가 완전히 황폐해질 때까지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하나님은 거룩한 그루터기의 소망도 함께 말씀하셨다. 이때 밤나무와 상수리나무의 비유가 나온다. 그러면 남은 그루터기와 밤나무와 상수리나무는 서로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사6:11-13)

여기서 그루터기의 소망는 밤나무와 상수리나무의 잎과 관련된 비유다. 우리말 성경에 밤나무로 번역된 나무를 히브리어로 엘라라고 하는 나무다. 엘라는 11월경에 단풍이 들어 이스라엘의 산지를 총천연색으로 물들인다. 단풍으로 물든 엘라는 이스라엘에게 최고의 영광을 상징한다. 그러나 그러한 엘라잎도 오래지 않아 모든 영광을 뒤로 한 채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된다.

웃시야 왕 때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다가 웃시야가 죽자 곧 쇠퇴의 길을 걷게 된 유다의 모습은 앙상한 가지만 남은 엘라의 잎 같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상수리 나무도 함께 말씀하셨다. 상수리나무 잎의 독특한 특성을 알아야 이 말씀을 이해할 수 있다. 상수리나무 잎은 엘라처럼 화려한 단풍이 들지는 않지만 잎이 떨어지기 전에 반드시 새 잎의 순이 함께 나온다. 그래서 앙상한 가지만 비참하게 남아 있는 경우가 없다. 멸망이 끝이 아니고, 멸망과 함께 새로운 희망이 그루터기처럼 남아 있을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열린다 성경 식물 이야기, 류모세, 두란노)


상수리(참나무, 알론)


- 마므레 상수리나무, 다볼 참나무 등으로 표현된 도토리나무 -

학명 : Quercus spp. (참나뭇과 : Fagaceae)

영명 : Oak

히브리명 : אלון(알론, 엘론)

원산지 : 지중해 연안

개화기 : 3~4월

성경 : 창 12:6, 13:18, 14:13, 18:1, 35:8, 신 11:30, 수 19:33, 삿 4:11, 9:6, 9:37, 삼상 10:3, 사 2:13, 6:13, 44:14, 겔 27:6, 호 4:13, 암 2:9, 슥 11:2

주요 성경구절

1)〔창세기 12장 6절〕아브람이 ......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אלון 엘론)에 이르니

2)〔창세기 13장 18절〕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אלון 엘론) 수풀에 이르러 거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았더라

3)〔사사기 9장 6절〕세겜 상수리나무(אלון 엘론) 아래서 아비멜렉으로 왕을 삼으니라

4)〔이사야 2장 13절〕레바논의 모든 백향목과 바산의 모든 상수리나무(אלון 엘론)와

식물 해설

아브람은 하란에서 세겜에 이르러 모레 상수리나무 아래서 단을 쌓았다. 기근으로 애굽에 갔다 와서도 다시 이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창 13:4). 그는 헤브론에 가서도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서 단을 쌓았고, 하나님도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그를 만나 주셨다.

성경에 나오는 상수리나무는 히브리 원어로 ‘알론(엘론)’과 ‘엘라(알라)’ 두 가지이다. 그러나 한글로는 밤나무, 상수리나무, 참나무 등으로 번역되어 혼란스럽다. 이 두 나무에 대한 구분표를 ‘상수리②’편에 게재해 두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책 참조)

알론(참나무)과 엘라(테레빈나무)의 구분은 열매가 기준이 된다. 즉 알론에는 도토리가 달리고, 엘라에는 포도송이 모습의 작은 열매가 달린다. 그리고 잎으로도 구분이 가능한데 알론은 짧은 밤나무 잎처럼 생겼고, 엘라는 옻나무 잎처럼 생겼다.

성경에는 ‘알론’이 열여덟 번 나오는데 그중 한 번은 참나무로 번역되었고(호 4:13), 나머지 열일곱 번은 상수리나무로 되어 있다. ‘알론’은 참나뭇과로서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를 말하는 것이므로 참나무 또는 상수리나무로 번역될 수 있다.

성지에서 본 참나무

성지에는 참나무가 많이 자라며, 열매인 도토리로는 묵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필자는 도토리 묵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서 이스라엘에서도 묵을 만들어 보았다. 그러나 타닌 성분이 너무 강하여 맛이 쓰고 떫어 먹기가 어려웠고, 물에 담가 우려내는 동안에도 무지개 색의 기름기가 계속 둥둥 떠다녔다.

히브리어 ‘알론’은 ‘엘’에서 파생된 이름으로서 ‘엘’은 전능자, 강함, 신(神)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참나무는 성스러운 나무로 여겨졌으며,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이 참나무 아래에서 단을 쌓거나 종교적 모임을 가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바산의 참나무는 레바논의 백향목에 버금가는 이스라엘 대표적인 나무이며, 강도가 높아 배 젓는 노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다(겔 27:6). 백향목이 위용을 가졌다면 참나무는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암 2:9).

기드온의 첩의 아들 아비멜렉은 자기 형제 70명을 죽인 후 참나무 아래에서 왕이 되었다. 그리고 이사야서는 마지막 날 재앙은 이스라엘의 참나무에도 임한다고 했다(사 2:13).

식물 모양

성지의 참나무는 한국 것보다 잎사귀가 훨씬 작고, 더 가죽질이다. 그러나 나무가 우산모양으로 무성하게 자라므로 랜드 마크 구실을 하거나 경계표시(수 19:33), 단을 쌓는 장소(창 12:6~7, 13:18), 매장지(埋葬地, 창 35:8), 주거지(삿 4:11), 종교모임 장소(삿 9:6) 가 되었다.

열매는 도토리 또는 굴밤으로 불리며, 타닌 함유량이 많아 갈색 염료와 잉크 재료로 쓰였다. 그리고 도토리 깍지는 가죽을 무두질하는데 사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열매에는 아콘산이 들어 있어서 다이옥신이나 농약 등을 해소시키고 소화를 촉진시켜 뱃살을 빼 주므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성지에서 자라는 참나무들은 대부분 다음 3종류에 속한다.

1. 몰식자(沒食子) 참나무

학명 : Quercus boissieri Reut.( 참나뭇과)

영명 : Cyprus oak

히브리명 : אלון התולע(알론 하톨라)

몰식자 참나무는 낙엽교목으로서 물이 많고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보통 5~8m로 자라지만 헬몬산 기슭에서는 15m나 자라는 것도 있다.

나뭇잎은 도란형이면서 또한 파도형인데, 크기는 도토리 만하여 매우 작은 편이다. 부드럽고 반들거리다가 나중에 억세어진다.

꽃은 겨울철인 11월부터 4월 사이에 피며, 열매는 가을에 익는다. 끝이 뾰족한 긴 도토리는 길이가 3~4cm이고 깍지는 거칠거칠하다.

Gall oak로도 불리는 이 나무의 잎이나 가지에는 몰식자(沒食子)라는 벌이 산란하는 과정에서 혹이 생기며, 이것을 몰식자 또는 Oak apple이라 한다. 그 속에는 탄닌이 들어 있으므로 옛날에는 가죽을 이기는데 사용하였고, 지금도 염료와 잉크 재료로 사용한다.

몰식자 참나무는 지중해 주변과 터키, 이란 등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

2. 다볼 참나무

학명 : Quercus itlaburensis D3cne. (참나뭇과)

영명 : Mount Tabor oak

히브리명 : אלון התבור(알론 하타보르)

다볼 참나무는 낙엽수이며, 다볼산에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잎 크기는 도토리 만큼이나 작으며, 끝이 뾰족하다. 잎 가장자리에 가시 톱니가 있고 구불구불한 파도형이다. 다 성장한 잎은 앞면이 반들반들한 녹색이고 뒷면에는 희끄므레한 짧은 털이 덮여 있다.

무리지어 자라기보다 한 그루씩 떨어져 자라며, 바닥으로부터 1.5~2m되는 곳에서 가지가 나서 점차 넓게 퍼지므로 버섯모양이 된다. 키는 4~10m로 크게 자라고, 나무가 굵으므로 한국의 느티나무처럼 그늘에서 쉬기 좋은 나무이다.

3. 켈메스 참나무

학명 : Quercus calliprinos Webb(참나뭇과)

영명 : Kermes oak

히브리명 : אלון מצוי(알론 마쭈이)

켈메스 참나무는 상록교목으로서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지만 갈릴리와 갈멜산에서 많이 자란다. 가지들이 엉겨 자라므로 나무속에 들어가면 찔릴 수 있고, 키는 3~10m이다.

잎은 앞뒤가 모두 녹색이고, 좁고 길쭉하게 생겼는데 잔 거치들이 나 있다. 도토리 만한 작은 잎들은 작년에 자라던 것이 새해 봄에 떨어지고 동시에 새잎이 나온다.

꽃은 3월말에 피며 지역에 따라 모양이나 색상이 다르다. 꽃자루는 길고 4~6개의 꽃이 모여 피는데, 그중 1~2개의 꽃에서 1.5~2cm 크기의 길쭉한 도토리가 열린다. 도토리 깍지는 부드럽고 밀집된 털을 달고 있는데 모두 뾰족뾰족 서 있다.

켈메스 참나무에는 켈메스(Kermes)라는 개각충이 많이 붙으며, 이 벌레의 암컷에서 추출된 진홍색 염료를 ‘Kamil’이라 한다. 염료는 주로 양모(wool)나 아마(linen)를 물 들이는 데 사용된다.

(www.segibak.or.kr 정정숙전도사의 성서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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