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과 삶/크리스천과 독서

8년의 동행(미치 앨봄, 이수경, 살림)

기독항해자 2012. 7. 18. 12:06

8년의 동행(미치 앨봄, 이수경, 살림), 2012년 7월에 두 번째 읽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 미치 앨봄이 13년 만에 펴낸 감동 실화『8년의 동행』.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주인공인 대학 때의 은사 모리 슈워츠에 이어, 앨봄이 만난 또 다른 인생 스승들과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0년의 어느 봄날, 앨봄은 어릴 적 다녔던 유대교 회당의 랍비인 앨버트 루이스로부터 자신의 추도사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이후 8년에 걸쳐 그와 신, 믿음, 삶과 인간애에 대한 긴 대화를 나누게 된다. 한편, 앨봄은 앨버트 루이스와의 만남을 이어 가면서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는 흑인 목사 헨리 코빙턴도 만나게 된다. 피부색도 종교도 살아온 이력도 다른 두 사람이지만, 앨봄은 그들에게서 '믿음'의 힘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세계를 공통적으로 발견하는데….


저자 미치 앨봄

저서 (총 20권)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방송가이자 칼럼니스트. 작품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연민과 고통을 넘어 삶의 숨겨진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형상화하여 각종 언론에서 ‘최고의 휴머니스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후 라디오와 ABC TV 등 여러 방송 매체에서 진행자로서 두각을 나타내던 앨봄은 우연히 대학 시절 은사인 모리 교수와 재회하게 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그는 세속적인 성공만 추구하던 삶에 변화를 겪었고, 현재는 여러 자선 단체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외에도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단 하루만 더' 등 그의 작품들은 많은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현재 앨봄은 미시간 주에서 아내 제닌과 함께 모리에게서 배운 것들을 가슴에 담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렙, ‘신앙이란 행동의 문제라네. 얼마만큼 믿느냐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느냐도 중요한 거야.’

앨봄, ‘어떤 대화가 이루어지는 자리에서든 언제나 적어도 세 명이 존재한다고 나는 배웠다. 그것은 나, 상대방, 그리고 하나님이다.’

렙, ‘들어 줄 존재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하나님이 내 목소를 듣고 대답해 주지 않는다고 믿는 게 월씬 더 위안이 되지.“

렙의 설교 중에서

한 사내가 농장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는 농장에 찾아가 새로운 주인에게 추천장을 건넸어요. 거기에는 이렇게만 쓰여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폭풍우가 치는 날에도 잠을 잡니다.” 농장 중인은 일손 구하는 일이 급했기 때문에 사내를 그 자리에서 고용했습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밤, 갑자기 사나운 폭풍우가 마을에 몰아쳤습니다. 거센 비바람 소리에 깜짝 놀란 농장 중인은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그는 사내를 불렀지만, 사내를 깊이 잠들어 있어서 그 소리를 듣지 못했지요. 주인은 급히 외양간으로 달렸습니다. 놀랍게도 가축들은 넉넉한 여물 옆에서 안전하게 자고 있었습니다. 그는 밀밭으로 뛰어나갔습니다. 밀 짚단들은 단단히 묶인 채 안전하게 방수 천에 덮여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곡물 창고로 달려 갔습니다. 문들은 빗장이 걸려 있었고 곡물들은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주인은 “이 시람은 폭풍우가 치는 날에도 잠을 잡니다”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삶에서 중요한 것들에 항상 신경 쓰면서 살아가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늘 관심과 애정을 쏟고 우리의 믿음을 바탕으로 행동하면, 미처 행하지 못한 이를 때문에 괴로워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우리의 말에는 항상 진실함이 단길 것이고, 사랑하는 이를 껴안는 우리의 두 파에 힘이 들어갈 것입니다. 우리는 폭풍우가 치는 날에도 안심하고 잠잘 수 있습니다.

렙, “이 물질적인 사회는 우리는 행복해져야 한다고 말하지, 이런저런 새로운 물건을 사고, 더 큰 집을 장만하고,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말일세.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야. 그 모든 것을 가진 사람들이 인생 상담을 받으러 나를 찾아오곤 했는데, 그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거든.” “남부러운 것 없이 풍족하게 소유하고도 결혼 생활이 파탄에 이르는 부부들, 돈과 건강을 갖고 있으면서도 항상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을 보게, 더 많이 가지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러면 그보다 더 많이 갖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지. 항상 더 많이 갖고 싶어 하면, 말하자면 더 부자가 되고, 더 예뻐지고, 더 커다란 명성을 얻고자 하면 정말 중요한 큰 그림을 놓치게 된다네. 절대로 행복이 찾아오지 않거든.”


신앙이란 결코 어떤 결론을 내리는 일이 아님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공부하고 무언가를 발견하는 일임을. 하나님을 상자 안에 담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야기와 전통과 지혜로운 깨달음을 모으고 또 모을 수는 있다. 그러면 때가 되면 굳이 애써 다가갈 필요가 없다. 이미 어느 새 하나님은 당신 옆에 와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리치 앨봄은 유대인으로 유대 전통 속에서 자랐다. 어렸을 적, 그를 이끌어준 랍비에게서 추도사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8년 동안 그와 대화하면서 새롭게 신앙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결국 신앙이란 공동체 속에서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신앙은 혼자서 잘 먹고 잘 살자고 갖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오늘 여기에서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공동체를 이루어 왔기 때문에, 나라 없이도 그들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이어갈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