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개는 야생과 문명, 윤리적 면에 있어서는 선과 악, 종교적 차원에서는 이 세상과 저 세상 중간에 존재하는 동물로 상징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종교에서 내는 삶과 죽음에 관계하고 있다고 한다. 즉 개는 구제의 여신 구라를 상징하고 있지만 질병과 죽음의 여신 라마슈트에게는 흙으로 만든 개를 바쳤다.
개는 충실하다고 하여 "지키는 동물"로서 음부의 문지기로 상징하기도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음부의 지배자로서 개와 또는 자칼(시랑)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죽음의 신 아누비스는 개나 자칼의 모습을 하고 있다. 힌두교의 히바신은 "개의 주"이다. 또 그리스의 묘석과 항아리에 충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개를 그렸다.
구약성경에서 개는 불결하고 불순하며 저속하고 경멸하는 상징적인 동물이다. 어리석은 행위를 거듭하는 자를 비유하여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잠26:11)고 했다. 배교하는 자들을 "저물게 돌아와서 개처럼 울며 성으로 두루 다닌다"(시편59:5-9)고 표현했다. 에돔에 심판의 날이 찾아왔을 때, 궁궐과 성에는 가시나무가 나고 시랑의 굴과 타조의 처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사34:13). 마음이 정직한 사람은 죽음에 대한 불안 중에 "내 영혼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생명)을 개의 세력에서 구하소서"(시22:20)라고 하나님께 간구한다.
진주를 돼지에게 던져 주지 말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라"(마7:6; 벧후2:22)는 말씀에서도 개와 돼지를 동급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위선자를 가리켜 "참 속단에 이르기를 개가 그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 하는 말이 저희에게 응하였다"고 했다.
바울은 유대인들을 "개"(빌3:2)라고 했다. 이 경우 "개"는 "부정한 일꾼들"에 대해 저속함과 더러움을 신랄하게 표현한 것이다.
요한계시록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죄를 범한 인간들은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 밖에 있으리라"(계22:15)고 모두 하나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도시로부터 내쫓긴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과 이교의 개를 구별하여 말씀하셨다(마15:24-26). 부자와 가난한 자의 비유에서 가난한 사람 나사로 헌데를 핥은 개는(눅16:21) 죽음의 예고자, 혹은 저 세상으로의 여행길 안내자로 상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사로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었으며, 개가 핥은 직후 천사들의 손에 의해 아브라함의 처소로 들어갔다.
교부들은 상처를 핥는다는 점에서 개는 설교자(신부)를 상징한다고 본다. 설교자는 죄인의 영혼에 접근해 말씀으로 치유해 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로써 성 도미니크의 전설이 있다. 그의 모친은 도미니크를 낳기 전에 얼룩 개를 낳은 꿈을 꾸었는데, 그 개는 입에 문 횃불로 전 세계를 비추고 있었다고 한다.
성화에서 보기 흉한 들개는 불신앙을 나타내고 날씬하고 잘 생긴 희 개는 깊은 신앙심을 상징한다. 15, 16세기에는 개를 종종 의인화하여 질투와 분노로 표현했다. 그러나 한 쌍의 부부가 그려져 있는 그림, 즉 예를 들면 세레 요한의 양친인 제사장 사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눅1:5 이하)을 그린 그림에서는 부부의 정절을 나타낸다.
(성서속의 상징 193, 최대형 편역, 은성)
개과에 속하는 동물들은 사냥에 적합한 신체적 특징으로 먹이를 잡기에 알맞은 치아, 강력한 턱, 예민한 후각 및 청각을 갖는다. 또 본능적으로 무리를 지어 서로 협조한다. 개과와 그 근연동물들은 포유동물로, 식육목(食肉目 Carnivora)에 속한다. 모든 개는 겉모습과는 관계없이 1가지 종인 카니스 파밀리아리스(Canis familiaris)에 속한다. 사람은 오랜 세월 동안 100가지 이상 되는 품종을 선택적으로 번식·사육해왔다. 개의 행복과 정상적 성격은 무리 안에서 형성되는 다른 개와의 접촉의 산물일 정도로 개는 매우 사회적인 동물이다. 고양이와 달리 개는 야생생활에 적응이 어려웠으며,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무리의 지도자 혹은 사실상 대리지도자인 사람에 의지하면서 생활해왔다.
(브리태니커)
정의
개과에 속하는 포유동물.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가축화되었다. 한자어로는 견(犬) 이외에 구(狗)·술(戌) 등으로 표기된다. 기(猉)·교(狡) 등은 작은 개를 뜻한다.
내용
우리의 옛 선조들은 주둥이가 뾰족하여 사냥을 잘하는 사냥개를 전견(田犬), 주둥이가 짧고 잘 짖어서 집을 지키는 개를 폐견(吠犬), 살이 많아 잡아먹기에 알맞은 개를 식견(食犬) 등으로 불렀다. 개는 용도에 따라서 사냥용·경주용·투견용·군견용·경찰견용·목양용·애완용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많은 품종들이 우리 나라에 도입되어 있다.
개는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가축화된 동물로, 조상은 이리·자칼 등이라고 하며, 또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딩고(dingo:늑대보다 약간 작은 야생동물)나 서남아시아에 반야생 상태로 서식하다가 멸종된 야생종 중에서 생긴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이러한 야생종이 세계의 몇 개 지역에서 가축화되어 그들 사이의 선택·교배에 의하여 현재와 같이 약 2백여 품종이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에 의해 순화, 사육되었다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페르시아 베르트동굴의 것으로 기원전 9500년경으로 추산된다. 기원전 9000년경으로 추산되는 독일 서부의 셍켄베르크 개는 크기와 두개골의 형태가 딩고와 대단히 비슷하다. 일본에서는 신석기시대의 유물로서 개의 이빨이 발견된 바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중국 당나라 문헌에 우리 나라 제주도에서 개를 사육하여 그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는 기록이 있고, 또 신라 지증왕이 개로 인해서 왕비를 구했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옛날부터 사육되고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개는 오랜 세월을 통해서 가축으로 순화되었기 때문에 형태의 변화가 심하고 그 분포도 세계적이다.
품종에 따라서 크기는 매우 다양하여 어깨높이는 8∼90㎝, 몸무게 0.4∼120㎏, 털은 긴 것과 짧은 것이 있고, 빛깔이나 무늬도 다양하다. 꼬리 끝에 흰 무늬, 눈 위에 원형의 담색 무늬, 어깨에 십자형의 짙은 색깔의 무늬 등이 나있는 것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꼬리는 비교적 짧고 몸통길이의 반 이하이며, 여우류와는 달리 굵은 총상(總狀)을 하고 있지 않다. 귓바퀴는 크고 거의 삼각형으로 늘어진 것, 선 것 등이 있으며 앞으로 늘어뜨리면 너구리류와는 달리 눈까지 내려온다. 눈동자는 여우·너구리류와는 달리 원형이다.
입술이 두툼하고 끝이 뾰족하지 않으며 비근부(鼻根部)에서 안간부(眼間部)에 걸쳐 뚜렷한 단(段)이 있다. 이러한 형태는 이리와 형태적으로 대단히 흡사하여 양자의 외부형태에 의한 구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앞발에 다섯 개의 발가락과 뒷발에는 네 개의 발가락이 있어서 지행성(趾行性)이다. 몸통의 피부에는 땀샘이 없기 때문에 호흡으로 체온조절을 한다. 맹장은 있으나 정관선(精管腺)이 없고, 음경의 하면에 구(溝)가 있으며 음경골이 있다.
본래 육식성이었으나 가축화되면서 잡식성으로 변했기 때문에 이빨은 식육동물처럼 날카롭고 강하나 위·장 등의 소화기관은 초식동물에 가깝다. 이빨은 거의 나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발생, 변화하기 때문에 나이 감정에 이용할 수 있다. 개는 태어나면서부터 어미의 젖을 냄새로써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후각이 예민하다.
이와 같이 발달된 후각으로 성별이나 개체 등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범인 추적을 목적으로 하는 경찰견이나 수색견으로도 이용된다. 또한, 청각도 발달되어 있다.
실험에 의하면 사람은 2만의 진동수를 겨우 들을 수 있으나, 개는 10∼70만의 진동수를 들을 수 있고, 소리의 가락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서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잘 볼 수 있고, 움직이는 물체에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야행성의 특징을 가지며 경계심이 강하다. 수색견의 경우 흰 손수건은 잘 찾아내지만 다갈색은 쉽게 찾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색깔의 구별능력은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야생의 개는 짖지 않으나, 가축화된 개는 기쁘거나 슬프거나 경계할 때에 짖는다.
보통 길거리에서는 짖지 않으나 사람이나 다른 동물이 문 안에 들어서면 짖게 되고, 또 자기 세력범위 안에서는 대단한 용맹성을 보인다. 개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부터 주인이나 자기 집을 찾아오는 귀가능력이 있다.
우리 나라 재래종인 진돗개는 그 귀가성이 대단하여 휴전선 부근에서 군용으로 쓰이던 것이 진도까지 되돌아간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개의 귀가능력은 후각·시각 이상의 특수한 직감에 의한 방향감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는 자기를 길러준 주인을 어디든지 따라가서 잘 적응하며 살 수 있는 성질이 있다. 특히, 주인에게는 충성심을 가지며, 그 밖의 낯선 사람에게는 적대심·경계심을 갖는다.
야생하는 경우에는 암·수컷이 여러 마리로 집단을 이루기도 하는데, 순위가 정해져 있으며 정해져 있지 않을 때에는 싸워서 우열을 정한다.
임신기간은 62∼68일, 생후 약 1년 후에 번식이 가능하며, 한배에 보통 4∼6마리를 낳는다. 새끼는 6∼7주간 젖을 먹으나 4주 정도부터 부드러운 먹이나 어미가 토해 낸 반 소화상태의 먹이를 먹기 시작한다.
수명은 보통 12∼16년이나 최고 34년까지 산 기록도 있다. 투견·엽견·경기견 등은 비교적 단명하나 집에서 기르는 개는 20년까지도 산다.
개는 수렵·목양·경주·수색·애완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이외에, 에스키모인·아메리카 인디언·아시아의 동북 및 시베리아의 북부지방 등에서는 썰매를 끄는 데 개가 이용되고, 티베트에서는 짐을 실어 나르는 데 이용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개가죽으로 장구를 만들었고 꼬리로는 비를, 털가죽으로는 방한용 외투와 모자 등을 만들었다. 조선시대 중종 때의 전라감사 정엄(鄭淹)은 통신업무에 토종개를 이용하여 막대한 통신비를 절약했다고 한다.
중국·우리 나라 등 동양의 일부에서는 식용으로도 이용하였다. 우리 나라의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 삼복조에는 마늘을 넣고 삶은 개고기를 구장(狗醬)이라 하여 이것을 먹고 땀을 빼면 더위가 가시고 보신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또한, 병후 회복에 삶은 개를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식용으로는 노란개[黃狗]를 제일로 쳤고 그것도 수컷일수록 보신에 좋다고 여겼다.
황구로 빚은 술을 무술주(戊戌酒)라 하여 공복에 마시면 기력이 좋아진다고 하였다. ≪동의보감≫에서도 수캐고기는 오로칠상(五勞七傷)을 보하고 피는 난산, 음경은 상중절양(傷中絶陽)과 음위불기(陰萎不起)를 다스린다고 하였다.
개는 사람에게 충실하고 의리가 있는 가축으로서 우리 나라에는 충견설화가 많다. 경상북도 선산군 도개면 신림동의 의구총(義狗塚)과 의구비, 평안남도 용강군 귀성면 토성리와 평양 선교리의 의구총, 충청남도 부여군 홍산면 북촌리의 개탑 등은 화재로부터 주인을 구하고 죽은 개의 충직과 의리를 전하고 있다.
고려 충렬왕 8년(1282)에는 개성의 진고개에서 개가 사고무친의 눈먼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밥을 얻어 먹이고 물을 먹여 키웠으므로 이에 관청에서는 개에게 벼슬을 내리고 그 충직함을 기렸다고 한다.
또, 전생에 사람이었던 자가 개로 환생하여 대우를 받으며 산다는 환생설화가 있다. 즉, 옛날 경주고을에 아들 딸 두 자식을 키워 시집·장가 보내느라 먹을 것도 못 먹고 세상구경 한번 못하고 죽은 최씨댁 과부가 개로 환생하여 자식들의 집을 지키며 살았다.
어느날 한 중이 와서 그 개는 바로 당신의 어머니가 환생한 것이니 잘 먹이고 유람을 시켜주라고 하였다. 팔도유람을 마치고 경주집에 돌아오는 도중에 어느 장소에 도달하자 그 개는 발로 땅을 헤치면서 그 자리에서 죽었다.
최씨는 그곳에 개를 묻었는데, 그 무덤의 발복(發福)으로 최씨집이 거부가 되고 자자손손 부귀와 영화를 누렸다 하여, 지금도 경주의 최씨들은 그 무덤에 성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상과 같은 우리 나라의 개에 관한 설화들을 보면 개를 인간과 상통하는 영감적인 동물로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개를 영감 있는 동물로 생각하였기 때문인지, 우리 나라에서는 개가 10년을 넘도록 살면 둔갑을 하는 영물이 된다 하여 늙은 개를 흉물시하고 기피하는 경향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의 옛 선조들은 개도 상(相)을 보아 선택하였다고 한다. 노란개가 꼬리·귀·네 다리 또는 두 앞발 등이 희면 길상으로, 검은 개로 얼굴·두 앞발·두 귀 등이 희거나 몸 전체가 흑색인 개는 불행을 가져오는 악령을 잘 쫓는 것으로 생각했다.
노란개의 네 다리가 희거나 입 주둥이가 검거나, 또 흰개의 꼬리가 검거나 두 귀가 노랗거나 한 것은 흉상으로 여겼다.
개가 담 위에 올라가 입을 벌리고 있으면 그쪽 방향에 있는 집에 큰 흉사가 있을 것으로 알았다. 또, 지붕이나 담 위에 올라가 짖으면 그 집의 주인이 죽는 것으로 알기도 하였다. 개가 앞마당에서 이유없이 짖으면 경사의 조짐으로, 개꼬리에 지푸라기가 묻어 있으면 손님이 오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또한, 개가 풀을 뜯어 먹으면 큰 비가 오고, 떼지어 다니며 뒹굴고 기뻐하면 큰 바람이 불어올 징조라고 여겼다 한다.
개와 관련된 우리 나라의 속담은 여러 가지가 있다. 본래의 제 천성은 고치기 어렵다는 뜻으로 ‘개 꼬리 삼년 묻어 두어도 황모 못된다.’고 하며, 평소에 좋아하는 것을 싫다고 할 때에 ‘개가 똥을 마다 한다.’고 한다.
돈을 벌 때는 귀천을 가리지 않고 벌어서 값지게 산다는 뜻으로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산다.’고 하며, 보통 때에는 흔하던 물건도 필요할 때에 찾으면 드물고 귀하다는 뜻으로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한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것은 아무리 구차하게 살더라도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좋지 못한 사람과 사귀면 결국은 좋지 못한 영향을 받게 된다는 뜻에서 ‘개를 따라가면 칙간으로 간다.’고 한다.
‘개발에 편자’라는 말은 격에 어울리지 않을 때를 일컬으며, ‘개밥에 도토리’는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리지 않고 혼자 외톨이로 돌 때에 하는 말이다.
못난 양반을 빗대어 ‘개 팔자 두냥반’이라 하며, 그 밖에도 ‘개도 나갈 구멍을 보고 쫓아라’, ‘개눈에는 똥만 보인다.’, ‘개고기는 언제나 제맛이다.’, ‘개구멍에 망건치기’, ‘개 보름 쇠듯 한다.’, ‘개 팔자가 상팔자’, ‘개 싸움에 물을 끼얹는다.’, ‘개 잡아먹고 동네 인심 잃고, 닭 잡아먹고 이웃 인심 잃는다.’ 등의 속담이 있다.
우리 나라의 재래종 개로서 진돗개와 풍산개·삽사리 등이 있는데, 사냥용·호신용 등으로 개량의 여지가 있는 우수한 품종들이다. 이들은 문화사적으로 귀중한 가축이므로 육성·보호에 힘써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東國歲時記(李錫浩 譯, 乙酉文庫, 1977)
韓國家畜文化史(李圭泰, 축산진흥, 1980)
實用畜産全書(五星出版社, 1983)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개는 포유류 중 가장 오랜된 가축으로 거의 전세계에서 사육되며 200여 품종이 있다. 그리고 개는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한 동물이다. 개의 역사는 1만 8000년 전 중간 석기 시대, 즉 빙하시대 말기까지 거슬러올라간다. 개는 발달된 대뇌를 갖고 있고 청각과 후각이 뛰어나다. 가장 예민한 감각은 후각으로 사람의 10만 배에서 10억 배까지 달한다고 한다. 청각은 사람보다 4배나 먼 거리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흰 개는 예로부터 병마와 재앙을 막는 능력이 있고 기운을 길하게 한다고 여겼다. 또한 누런 개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며 보신의 약효가 있다고 믿었다. 개는 용맹스럽고 주인에게 충직하며 충견의 설화가 많이 전해오고 있다. 반면에 격이 낮고 비천함을 개에 비유한 속담이나 욕설도 많이 있다. 불결하고, 더럽고, 비천하고, 비양심적이고, 탐욕스런 사람을 말할 때 개에 비유해서 말한다.
성서에서 개는 부정적 상징으로 많이 쓰였다. 즉 개는 불결, 저속, 멸시, 하찮음, 사탄, 위선, 이방인. 거짓 교사, 구원 받지 못한 이의 비유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어리석은 행위를 반복하는 자를 개에 비유하기도 했다.
또한 유다인들이 불경한 동물로 새각한 돼지를 개와 같은 동급으로 취급했다. 사람에게 개와 돼지를 비유하면 이는 엄청난 모욕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문화권에서 그러하다. 특히 유다인들은 이방인들을 비하해서 자주 개라고 천하게 불렀다. 여기서 개는 집에서 기를 개가 아니라 거리를 떠도는 사나운 개를 의미한다.
(성서의 풍속, 허영엽,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