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성서동물

까마귀

기독항해자 2012. 6. 23. 07:25



숫처럼 새까맣고 쉰 목소리로 우는 까마귀는 옛날 많은 민족에게 좋지 않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그들은 까마귀는 신들과 가까이 하는 동물로써 인간의 운명을 알고 있다고 믿었었다. 알렉산더 대왕에게 아몬의 신전으로의 길을 가르쳐 주었던 것은 두마리의 까마귀였다고 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홍수 전설에서 후토나피슈팀이 육지의 상태를 확실히 알기 위해서 새들을 보냈는데 모두 되돌아왔지만 세번째로 까마귀를 보냈더니 돌아오지 않고 육지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러나 까마귀는 불행을 알리는 존재로서 불길한 전조로 여겼다. 바벨론에서도 13번째의 달을 불행을 가져온다는 윤달로 정해놓고 이 달력 밑에 까마귀를 그려놓았다. 까마귀는 길들이기 쉬운 동물로서 그리스의 빛과 '알림의 신' 아폴로의 동반자이며 미트라의 밀의에 있어서는 성별의 제 1 위치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까마귀는 시체와 부패한 고기를 탐했기 때문에 먹어서는 안 되는 부정한 동물로 정해졌다(레11:15). 까마귀는 먹이의 눈알을 빼내는 것을 좋아한다(잠30:17). 선지자 이사야는 여호와께서 민족들의 죄악으로 인해 멸망시키고자 하시는 에돔 땅을 차지할 유산상속자로서 부엉이와 까마귀가 그 땅에 거하게 된다고 예언했다(사34:11). 자비하신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에게도 사랑을 쏟아 주신다. 시편에서 하나님은 "들짐승과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도다"(시147:9)고 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은 까마귀를 그릿 시냇가에 몸을 숨긴 선지자 엘리야에게 음식을 날라다 주는 수단으로 선택했다(왕상17:4-5).

예수님은 먹을 것을 염려하는 제자들에게 "까마귀를 생각하라 심지도 아니하고 거두지도 아니하며 골방도 없고 창고도 없으되 하나님이 기르시나니 너희는 새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눅12:24)고 하셨다. 요한계시록에서 바벨론의 멸망을 예언하면서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계18:2)이 되리라고 하였는데, 이 말씀의 뜻은 선지자 이사야가 에돔에 내린 심판의 예언과 같은 뜻이 있다.

교부들은 까마귀를 죄인으로 상징했다. 성 힐라리우스는 노아의 방주를 교회라고 해석하면서 방주, 즉 교회 밖으로 나간 까마귀는 세상의 허영에 머무는 죄인이라고 해석했다. 가시적인 죄악을 나타내는 뜻으로서 까마귀를 "탐욕"으로 상징한다. 히에로님스 보스의 그림에서는 대중적인 신앙에 있어서 교수대를 뜻하고 두려워하는 까마귀는 생의 어두운 구석을 상징하는 새, 죽음을 암시하는 새이다. 그러나 좋은 의미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성 마인라트의 친구인 두 마리의 까마귀가 성 마인라트를 죽인 도적을 쫓아가서 잡았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성서속의 상징 193, 최대형 편역, 은성)


가마리·가막귀라고도 하였다. 한자어로는 자오(慈烏)가 표준이고, 오(烏)·자아(慈鴉)·효조(孝鳥)·한아(寒鴉)·노아(老鴉)·오아(烏鴉)라고도 하였다. 학명은 Corvus corone orientalis EVERSMANN.이다. 까마귀과에는 전세계에 약 100종이 알려져 있으나 우리 나라에는 8종이 있으며, 까마귀속 4종 중에 갈가마귀와 떼까마귀는 겨울새이고, 큰부리까마귀와 까마귀는 텃새이다. 까마귀는 도시와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몸길이 50㎝ 정도의 새로서 온몸이 자청색을 띤 흑색이다. 암컷은 수컷과 모양은 같으나 조금 작다. 야산과 농촌이 전형적인 생활터전이며, 나무 위에 둥우리를 튼다. 산란기는 3∼6월, 산란수는 3∼5개, 포란일수는 19∼20일, 육추기간은 30∼35일이다. 밭이나 마을 부근에서 곡식낟알·곤충류·거미류, 작은 동물과 동물의 사체 등을 먹으며, 식물성 먹이도 많이 먹는 편이다. 비번식기에는 가족 단위의 큰 무리를 이루기도 하며, 반경 20∼30㎞ 범위에서 잠자리로 모여들기도 한다. 까마귀의 체구는 큰부리까마귀보다는 작으나 갈가마귀나 떼까마귀보다는 크다. 날아가는 형태는 다른 종에 비해 완만하게 날개를 펄럭거리며 천천히 난다.

까마귀는 신령스러운 새로 앞일을 예언하는 능력이 있다고 인식되었다. ≪삼국유사≫ 권1 사금갑조(射琴匣條)에는 까마귀가 비처왕을 인도하여 못 속에서 나온 노인으로부터 글을 받도록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비처왕은 “거문고갑을 쏘라.”는 글의 내용을 보고 궁주(宮主)와 잠통한 내전의 분수승(焚脩僧)을 처치하였고, 정월 보름을 오기지일(烏忌之日)로 정하고 찰밥을 지어 제사하였는데, 이로부터 ‘까마귀날’ 또는 ‘까마귀밥’의 습속이 생겼다고 한다. ≪삼국유사≫ 권5 낭지승운보현수조(郎智乘雲普賢樹條)에도 까마귀가 지통(智通)이라는 중에게 영취산에 가서 낭지(郎智)의 제자가 되라는 말을 전했고, 낭지에게도 지통이 올 것을 알려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까마귀는 사람의 앞일을 예언하거나 해야 할 바를 인도하여 주는 새로 나타나고 있다. 또 까마귀는 태양의 정기로도 인식되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연오랑세오녀설화 延烏郎細烏女說話>는 우리의 태양신화라고 할 수 있는데, 주인공의 이름에 까마귀라는 글자가 들어 있다. 중국의 태양신화에도 태양의 정기가 세 발 달린 까마귀[三足烏]로 형상화되어 있으며, 고분벽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이처럼 까마귀는 예로부터 신이한 능력이 있는 새로 알려졌는데, 오늘날 전승되는 무가·속담·설화 등에도 까마귀의 신령한 능력은 그대로 계승되어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에 전승되는 서사무가 <차사본풀이>를 보면, 인간의 수명을 적은 적패지(赤牌旨)를 강림이 까마귀를 시켜 인간세계에 전달하도록 하였는데, 마을에 이르러 이것을 잃어버리고 까마귀 마음대로 떠들었기 때문에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의 죽는 순서가 뒤바뀌었으며, 이때부터 까마귀 울음소리는 죽음의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에 초상이 난다고 믿고 있으며, 까마귀 울음소리는 불길한 조짐으로 알려져 있다. 전염병이 돌 때 까마귀가 울면 병이 널리 퍼진다고 하며, 길 떠날 때 까마귀가 울면 재수가 없다고 한다. 이러한 관념에서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는 속담으로 ‘돌림병에 까마귀 울음’, ‘식전마수에 까마귀 우는 소리’ 등이 생겼다. 또한 귀에 매우 거슬리는 말을 할 때 ‘염병에 까마귀 소리를 듣지’라고 한다. 이러한 예들은 고대의 까마귀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여 불길한 새로 받아들여졌음을 보여준다.

한편 까마귀는 시가의 소재로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가마괴 저 가마괴 네 어드로 좃차온다/소양전 날빛을 네 혼자 띄였이니/사람은 너만 못한 줄을 홀로 슬허 하노라.”에서 까마귀는 태양의 빛, 즉 임금의 은총을 받는 존재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가마귀 깎깎 아모리 운들 임이 가며 낸들 가랴.”에서는 죽음을 알리는 소리로 까마귀 울음이 나타난다. 또 <어사용>이라는 민요는 나무꾼들이 부르는 신세한탄의 내용을 담은 노래인데, 나무꾼들의 신세를 까마귀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다. 이 밖에도 까마귀는 민요·무가 등 많은 구전시가에서 소재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이 까마귀는 민가 주변이나 산간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로서, 신의 의지를 전달하는 신령스러운 능력과 죽음이나 질병을 암시하는 불길함의 상징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우리들의 정서에 자리하고 있다.

참고문헌

三國史記

三國遺事

物名考

閨閤叢書

芝峯類說

時調文學事典(鄭炳昱, 新丘文化社, 1966)

한국동식물도감 25(元炳旿, 文敎部, 1981)

한국의 禁忌語·吉兆語(金聖培, 正音社, 1981)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자어로 오(烏)·효조(孝鳥)·오아(烏鴉)라고도 한다. 몸길이 50cm, 날개길이 32∼38cm이다. 수컷의 겨울깃은 온몸이 검고 보랏빛 광택이 난다. 이마의 깃털은 비늘모양이며 목과 가슴의 깃털은 버들잎 모양이다. 여름깃은 봄에 털갈이를 하지 않기 때문에 광택을 잃고 갈색을 띤다. 암컷의 빛깔은 수컷과 같으나 크기는 약간 작다. 부리도 검은색이며 부리 가운데까지 부리털이 나 있다. 한국의 전역에 걸쳐 번식하는 흔한 텃새다. 평지에서 깊은 산에 이르기까지 도처의 숲에서 번식한다. 번식기에는 1∼2쌍씩 작은 무리를 지어 지내고 번식을 끝낸 뒤에는 큰 무리를 지어 남쪽으로 내려가 겨울을 난다. 디스플레이 행동을 할 때는 날개를 늘어뜨리고 꼬리를 편 채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울어댄다. 높은 나뭇가지 위에 마른가지를 모아 지름 약 30cm의 둥지를 튼다.

알을 낳는 시기는 3월 하순∼6월 하순이고, 1년에 한 차례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은 암컷에게 먹이를 날라다 먹인다. 알을 품는 기간은 19~20일이고 새끼는 부화한 지 30∼35일이면 둥지를 떠난다. 어린새는 둥지를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어미새와 함께 지낸다. 먹이로는 들쥐·파리·벌·딱정벌레·갑각류 따위를 비롯하여 다른 새의 알이나 새끼도 잡아먹고 곡류나 열매도 먹는 잡식성이지만, 번식기에는 주로 동물성 먹이를 많이 먹는다. 번식기인 2∼3월에 둥지를 틀기 시작하고 옛 둥지를 다시 수리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둥지는 점점 커진다. 번식이 끝나면 제각기 무리를 지어 휴식처와 텃세권을 정하고 아침 저녁으로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까마귀의 집단은 리더가 없는 단순한 집합체인데, 이 때문에 ‘오합지졸(烏合之卒)’이라는 말이 생겼다. 또 까마귀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지만 영리해서 피해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일본·사할린섬·쿠릴열도·중국·몽골·아무르·우수리·이란(북동부)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까마귀가 예언을 한다고 믿고 있는데, 《삼국유사》의 〈사금갑조(射琴匣條)〉에 이르기를, 488년(신라 소지왕 10)에 까마귀가 왕을 인도하여 궁주(宮主)와 내전에서 향을 사르는 중이 간통하고 있는 것을 찾아내 처단하였다. 이로부터 ‘까마귀날’과 ‘까마귀밥’의 관습이 생겼으며 정월 대보름 행사는 까마귀가 궁중의 변괴를 예고한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또 삼족오(三足烏;세 발 달린 까마귀)라고 해서 태양의 정기가 뭉쳐서 생긴 신비한 새로도 알려졌다. 〈연오랑세오녀설화(延烏郞細烏女說話)〉도 태양신화라 할 수 있는데, 주인공 이름에 까마귀 오(烏)자가 들어 있다. 제주도 신화 ‘차사본풀이’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인간의 수명을 적은 적패지(赤牌旨)를 강림이 까마귀를 시켜 인간 세계에 전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마을에 이르러 이것을 잃어버린 까마귀가 자기 멋대로 외쳐댔기 때문에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의 죽는 순서가 뒤바뀌어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죽어갔다. 이 때부터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검은 까마귀는 불길한 새로 여기지만, 붉은색이나 금색으로 그린 까마귀는 태양과 효도를 뜻한다.

한 해의 운세를 보는 데 까마귀를 사용한 예도 있다. 아랍인은 까마귀를 ‘예언의 아버지’라 부르며 오른쪽으로 나는 것을 길조(吉鳥), 왼쪽으로 나는 것을 흉조(凶鳥)로 믿었다. 유럽에서도 까마귀는 일반적으로 불길한 새로 여겨지고 있으나, 북유럽 신화에서는 최고신 오딘의 상징으로 지혜와 기억을 상징한다. 반면에 그리스도교에서는 사람으로 하여금 죄를 저지르게 하는 악마의 새이다. 북태평양 지역에서는 까마귀가 신화적 존재로 여겨졌다. 시베리아의 투크치족·코랴크족과 북아메리카의 북서 태평양 연안 아메리카인디언들 사이에서는, 까마귀는 창세신(創世神)이 변한 모습이라 하여 창세신화의 주역으로 삼는다.

(네이버 백과사전)


'성경 > 성서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수리  (0) 2012.06.26
꿀벌  (0) 2012.06.25
  (0) 2012.06.21
개구리  (0) 2012.06.20
  (1) 201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