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영혼(오히예사, 류시화, 오래된 미래), 2012년 6월에 읽음
오히예사
수많은 저서와 연설을 통해 현대 아메리카 대륙에 인디언의 정신을 전파한 작가 찰스 이스트먼. 수우 족 인디언으로 태어나 전통적인 인디언 방식으로 성장했고, 아버지에 의해 백인사회에 편입했다. 보스턴 의대를 졸업하고 최초의 인디언 출신 의사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다, 백인 기병대가 ‘운디드니’라 불리는 작은 골짜기에서 수많은 무고한 인디언들을 학살한 ‘운디드니 대학살 사건’을 경험하면서부터 인디언이 지켜온 고귀한 정신과 사상을 보호하는 일에 자신의 길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 후 어릴 적 인디언 이름인 오히예사(승리자)로 이름을 바꾸고 보호구역의 열악한 환경에 처한 인디언들을 진료하면서 그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힘썼다. 미국과 영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아메리카 인디언의 고유한 사상을 알리고, 야생의 숲과 인디언의 정신세계를 담은 저서를 펴내면서 인디언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바로잡는 데 크게 공헌했다.
미네소타 수우족 대학살
백인 정부가 땅만 빼앗고 약속한 돈을 주지 않자 땅의 90퍼센트를 잃은 다코타 족 사람들이 백인들의 남북 전쟁을 틈타 폭동을 일으켰다. 어린 까마귀가 이끄는 인디언 전사들이 백인 관리들을 죽이고 부녀자들을 납치하자, 미네소타 주정부는 헨리 시블리 장군이 이끄는 기병대를 급파해 수우족 1,800명을 잡고 307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38명만이 처형되고 링컨 대통령의 부분 사면을 받았다.
인디언의 어린 시절
어린 시절부터 인디언 아이에게는 조상과 부족의 전설을 보존하고 전수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거의 매일 저녁, 아이의 부모와 조부모는 과거에 일어났던 실제 사건이나 신화 한 가지씩을 아이에게 들려주었다. 인디언 아이는 배워할 필요가 있는 것은 무엇이든 꼭 배웠다.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데는 필요한 것이면 위험과 고난을 무릅쓰고라도 반드시 이루었다. 그것이 바로 용기 있고 상상력 풍부한 인디언 아이의 자세였다. 인디언은 어려서부터 홀로 숲 속을 돌아다니는 데 익숙했으며, 결코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하지 않았다. 인디언들은 누구라도 신체 단련과 금식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인디언의 종교
우리는 안다. 모든 종교적인 갈망과 진실한 예배는 똑같이 하나의 근원, 하나의 목적을 갖고 있음을. 우리는 또 안다. 학식 있는 자의 신, 어린 아이의 신, 문명화된 사람의 신, 원시적인 사람의 신이 결국은 모두가 같은 것이라고. 신은 우리의 얼굴 생김새가 어떻게 다른가를 놓고 우리를 판단하지 않는다. 신은 다만 이 대지 위에서 올바르게 살고 겸허하게 행동하는 이들은 자신의 품 안에 받아들일 뿐이다. 그긋이 우리 인디언들의 변함없은 믿음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위대한 신비', 그 영원한 존재에 대해 인디언들은 단순하고도 분명한 태도를 갖고 있었다. '위대한 신비'는 인디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존재이며, 삶에서 얻는 모든 기쁨과 만족의 기준이 그것에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위대한 신비'에게 바치는 인디언들의 기도는 침묵과 홀로 있음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것은 이기적인 욕망으로부터도 자유로웠다. 신과의 만남이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유는 인간의 언어가 불완전하고 진리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이다. 신과의 만남은 홀로 있음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우리는 믿었다. 신은 우리가 홀로 있을 때 우리 자신과 더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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