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과 삶/크리스천과 독서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전유성, 경당)

기독항해자 2012. 6. 4. 14:45

하지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전유성, 경당), 2012년 6월에 읽음


36. 음’ 프리미엄은 돈 주고도 못 산다

성공하려면 처음이라야 한다. 개그맨 김형곤이가 코미디 클럽을 하니까 너도 나도 코미디 클럽을 하겠다고 하더니 다 망하고 김형곤이 양재동에서 하는 코미디 클럽만 남았다. 김형곤이만 되는 이유는 다른 것도 있겠지만 남의 뒷꽁무니를 따라하지 않고 처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여러 명이 코미디 클럽을 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는데 창동에서 하나 하다가 망했다. 누가 뭘 시작해서 잘된다고 소문이 나면 바로 따라하는 풍토가 만연 되어 있다. 그러나 제대로 하려면 정말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만들어야 한다. ‘처음’ 프리미엄은 돈 주고 못산다.


131. 10년 전에 그걸 하기 잘했다

이홍렬. '시간이 있다면 미래를 투자하라'는 지론을 가진 작은 거인. 그는 톱스타의 자리에서 거기에 연연해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신문 인터뷰에서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인기 절정의 이홍렬쇼 100회를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떠났는데, 그 때 그는 MBC'쇼토요특급'과 SBS'타임갭슐' 등 3개 프로를 동시에 그만두면서 꽤나 떠들썩했다. 어느 날은 가수로 데뷔하더니 수익금을 한국복지재단에 전액 줘 버리고, 또 실업기금에 보태 달라고 미국에서 천만원을 기탁해 오기도 했다. 

이홍렬은 못 배운 게 한이 되어서 서른 넘어서 대학을 다닌 사람이다. 다시 방송을 하다가 91년부터 93년까지 2년 동안 일본에 가서 랭귀지스쿨에 다니고 아르바이트로 자동차 운전을 하기도 했단다. 그 유학이 약이었을까? '일요일 일요일밤에'라는 프로그램의 '한다면 한다' 코너에서 번지점프를 히트시키고 빵빵하게 잘 나가더니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토크쇼도 진행했고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그러고는 이제 다시 미국으로 유학을 간 것이다. 그가 돌아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내가 물었다. 미국은 왜 가느냐고.

그는 '나의 먹어서 내가 십년 전에 저걸 했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는 인생보다 지금 하고 싶을 때 그 일을 해서, 나이 먹어서 십년 전에 그걸 하기 잘했다는 인생을 살고 싶어서 간다'고 대답했다. 정말이다. '내가 젊었더라면' 하고 푸념한다고 젊어진 사람은 유사 이래 한 명도 없다. 부럽다. 나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