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과 삶/크리스천과 독서

권력을 이긴 사람들(하워드 진 지음, 문강형준 옮김, 난장)

기독항해자 2012. 4. 30. 22:51

권력을 이긴 사람들(하워드 진 지음, 문강형준 옮김, 난장), 2012년 4월에 읽음

하워드 진

노암 촘스키와 함께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으로 일컬어지는 하워드 진은 대학교수, 사회운동가, 역사학자, 정치학자로서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다. 1922년 뉴욕의 빈민가인 브루클린, 유태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조선소 노동자로 떠돌다 2차 세계대전 때 폭격기를 타면서 전쟁의 참화를 몸소 겪게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컬럼비아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스펠먼 대학에서 처음 교수직을 얻었다. 그 뒤 보스턴 대학에 자리를 잡았으며, 유럽의 파리 대학과 볼로냐 대학에 방문교수로 가 있기도 했다. '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일관된 자세로 저술과 강연, 행동에 임하면서 20여 권의 저서를 엮어냈으며, 그 대부분의 저서들이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에서 읽히고 있다. 2010년 1월 27일 별세할때까지 보스턴 대학의 명예교수를 지냈다.


역사가 창조적이라면

군대가 아무리 커도, 국부가 아무리 방대해도, 이미지와 정보를 아무리 통제해도, 정부에는 기본적인 약점이 있다. 정부의 권력은 시민들, 군인들, 공무원들, 언론인들, 작가들, 교사들, 예술가들의 순응에 의해서 유지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속아왔다고 의심하기 시작해 자신들의 지지를 철회할 때, 정부는 적법성과 권력을 모두 잃게 된다.

민중들의 의식은 처음에는 아주 막연히 낮은 수준의 불만, 그것과 정부의 정책 사이에 별반 연관도 없는 불만에서 시작해 변해간다. 그러다 그 불만의 작은 알갱이들이 서로 연결되고 분노가 증가하면, 사람들은 외치고 조직하고 행동하기 시작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현재성

소로는 법이 전쟁을 허용하고 노예소유주를 보호할 때 그 법을 존중하지 않았고 헌법을 따른다면서 노예 3백만명의 유지를 합법이라고 인정하는 대법원 판사들도 존중하지 않았다. “법은 절대 인간을 자유롭게 하지 못할 것이다. 법을 자유롭게 만들어야 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시민불복종은 정부의 적법성을 절대 진리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원착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반국가적이다. 아울러 시민불복종은 정부의 권력이 인권에 종속되는 것으로 여긴다. 여기에는 인권이 단지 한 나릐 국민들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 속하는 권리라는 함의가 담겨 있다.

오만한 국가주의

미국 시민들은 미국을 다른 나라들과 차이가 있고,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으며, 특별히 도덕적이고, 문명·자유·민주주의를 전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로 확장해나간 나라로 보도록 길러졌다. 이런 자기기만은 초기부터 시작됐다. 신의 섭리에 의해 축복받을 때, 국가주의는 특별한 독성을 부여받는다. 미국인들과 세계에 제공된 이유들은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다양하지만 그 모든 설명들에 공통적으로 담겨 있는 것은 도덕적 목적에 대한 주장, 즉 민주주의의 촉진, 공산주의의 확산 방지, 자유 수호, 인명구호, 대량살상 무기 제거들이었다. 진정한 이유들은 다른 곳에 잇었다. 지구상의 더욱 더 많은 곳에 미국의 영향력을 심으려는 충동,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중요한 자원들을 통제할 필요, 대통령의 정치적 야망, 국내 문제에 대한 관심을 해외에서의 모험으로 돌리는 작전의 유용함과 같은 곳들 말이다.

거룩한 무법자, 필립 베리건

진정한 영웅은 공중파 텔레비전이나 신문 헤드라인에 등장하지 않는다. 간호사, 의사, 교사, 사회사업가, 지역운동가, 병원 잡역부, 건설노동자, 바로 이들이 영웅이다. 이 사회를 유지시키는 사람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사람들이 영웅인 것이다. 영웅은 집 없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고, 캠퍼스의 노동자들에게 생활이 가능한 임금을 지급하라고 외치는 학생들이며, 나무와 공기와 물을 보호하려고 노력하는 환경운동가들이다. 영웅은 전쟁에 반대해 시위하는 사람들이고 폭력으로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평화를 따르는 사람들이다.


하워드는 이 책을 통해서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미국의 정체성을 폭로하고, 민중의 단결된 힘만이 이러한 오만과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사실 가치 있는 일은 누가 거저 주는 것이 아니다. 가치 있는 일은 싸워서 얻어 내야 하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고 얻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하챦게 여기게 된다. 노예해방도 이런 과정을 거쳐 이룬 것이다. 자유도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