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동사니

어린이에게도 사랑은 마술과 같다

기독항해자 2012. 4. 17. 09:24

한 젊은이가 징역 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재판장은 그 젊은이를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있었고 그의 아버지가 유명한 법률학자였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자네는 자네의 아버지를 기억하는가?"라고 재판장이 물었습니다.

"아버지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러자 재판장은 그 죄인의 양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생각에 한 가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자네는 곧 징역 선고를 받게 될걸세. 자네는 훌륭한 부친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억이 있을 텐데, 그분에 대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조언을 듣기 위해 아버지가 계신 방으로 들어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버지께서는 잠시 책에서 눈을 떼시고는 제게 눈길을 돌리셨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펜을 들어 뭔가를 계속 쓰시면서, '나가 놀아라, 얘야. 아빤 지금 바쁘단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은 제가 같이 놀아 달라고 하자, 아버지께서는 '나가서 놀아라, 얘야. 아빤 지금 이 책을 마저 읽어야 한단다!'하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재판장님께서는 제 부친을 훌륭한 법률가로 기억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그분을 잃어버린 친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재판장은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이럴 수가! 책은 다 읽었지만, 아들을 잃어버렸구나!"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지그 지글러, 이구용 옮김, 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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