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과 삶/크리스천과 독서

끝내 세상에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김학수 지음, 삼우반)

기독항해자 2012. 3. 22. 23:24

끝내 세상에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김학수 지음, 삼우반), 2012년 3월에 읽음


17세기 문벌 형성기 조선 명가의 내력과 존재 형태, 가풍과 저력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책. 17세기는 이른바 '훈신정치시대'에서 '사림정치시대'로 이행되던 때로, 사회적으로 볼 때 주자학적 종법 질서가 서서히 자리잡아 가면서 부계친 중심의 친족 의식이 대두되었던 시기다. 이 책은 이와 같은 관점에서 안동 김씨 청음 김상헌 가문, 반남 박씨 서계 박세당 가문 등 당대의 4대 가문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명가의 정치사적 측면보다는 문화사적, 생활사적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종 문집류와 족보, 분재기, 교서 등 가전 고문서의 분석을 통해 각 가문의 삶과 문화를 생생히 복원하고 있으며, 가문의 혼맥과 학맥 등의 인맥을 상세히 밝힘으로써 각 가문이 명가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저자가 수집하고 연구한 각종 고문서 및 현장 답사 자료 등 150여 종의 도판 자료를 실어 이해를 돕는다.


재미 있게 읽었다. 이 가문의 후손들은 그들의 조상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조상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들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런 가문들이 많아 질 때 우리 사회도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