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4일(토)
사도신경-407, 408장
본문: 창세기 6장 1-4절
1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2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지라
3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4당시에 땅에는 네피림이 있었고 그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와 자식을 낳았으니 그들은 용사라 고대에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었더라
제목:창세기강해36(홍수 전 세상1)
오늘 아침에는 홍수 전 세상 첫 번째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①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은지라
홍수 전 세상에 대해서 2절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해석하기가 난해한 구절입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두 가지 설명이 있어 왔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아들들은 셋의 혈통에 속한 자들임에 반하여 사람의 딸들이란 가인의 혈통에 속한 딸들이란 해석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사악하고 타락한 천사적 존재들로서 세상 여인들과 부도덕하고 비합법적 육체 관계를 맺었다고 해석합니다.
첫 번째 해석이 가장 자연스런 해석입니다. 그것은 마태복음 22장 30절의 예수님의 말씀의 지지를 받습니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하늘의 천사들은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갑니다. 그렇지만 본절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아내로 삼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아들들은 사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리고 한 생명이 유사한 생명을 낳는 것은 생명 유전 법칙 때문입니다. 인간과 인간의 결합을 통해서 인간이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②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그런데 하나님은 이것을 좋지 않게 보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영은 문자적으로 '바람', '호흡'), 상징적으로 '마음', '정신', '영감'을 의미합니다. 때로는 '신', '영'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나의 신'을 1장 2절 나오는 '하나님의 영'(성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생명'을 뜻하는 데, 인간 타락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홍수 심판으로 그 인간들의 생명을 거두어가시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의 생명을 거두어 가시려는 이유에 대해선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그 시대의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멸망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 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여기서의 육신은 단순한 '몸'이 아니라 죄의 영향으로 '타락한 육체'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타락한 인류에게서 그들의 생명을 거두어 가시게 될 시기에 대해서 ‘그들의 날은 일백 이십년이 되리라’라고 밝히셨습니다. 이 말씀은 당시 모든 사람들의 수명이 일백 이십년으로 한정된다는 뜻이 아니라, 그 기간이 지난 후 대홍수 심판이 있을 것이라는 예언적 경고입니다. 따라서 이 기한은 당시의 타락한 인간들에게 주어진 심판의 유보 기간이자 동시에 그들이 회개할 수 있는 마지막 은혜의 기간이었습니다.
③ 당시에 땅에는 네피림이 있었고 그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와 자식을 낳았으니 그들은 용사라 고대에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었더라
인류의 보편적 타락과 심판의 불가피성에 대해서 기록한 후에 창세기 기자는 다시 한 번 그 시대의 시대상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당시에 땅에는 네피림이 있었고 그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와 자식을 낳았으니 그들은 용사라 고대에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었더라.” 이 구절도 2절과 함께 해석하기 난해한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2절과 연관시켜 해석해야만 합니다. 네피림은 '떨어지다'(fall)란 뜻을 지닌 기본 동사 '나팔'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러한 원어의 뜻에서 유추 해석하여 '네피림'을 하늘로부터 떨어진 타락한 천사들의 후손을 가리킨다고 주장합니다. 앞에서도 본 것처럼 인간과 인간의 결합을 통해서만 인간은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네피림은 거대한 신체를 지닌 '폭꾼들' 내지는 '침략자들' 정도의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한 해석입니다. 이 용어는 출애굽 이후 광야 여행 시대인 민수기 13장 33절에서 다시 나타나는데, 이때 이 용어가 사용된 것은 가나안 땅을 탐지하고 돌아온 정탐꾼들이 그 땅 족속들의 모습이 마치 홍수 전 노아 시대의 네피림같이 장대하고 난폭하다는 사실을 비유적으로 말하기 위한 것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본절은 홍수심판의 불가피성의 이유에 대해서 말하는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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