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이라는 이름은 순전한 우연으로 'babble(말을 더듬거리다)'이라는 영어 단어와 발음이 거의 같은데, 공교롭게도 뜻마저 비슷하다. 바벨은 신이 사람들을 혼란시켜 제각기 다른 말을 쓰도록 한 장소다. 바벨이라는 명칭은 히브리어로 '신의 문'이라는 뜻이다. 창세기 10장에는 '세상의 첫 용사'인 님로드(니므롯)가 세운 도시라고 되어 있다. 또 창세기 11장은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시날 평지'를 정해 탑을 건설하기로 했다.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신은 그 탑을 내려다보고 인간의 오만함을 드러내는 상징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신은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서로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했다. 결국 사람들은 탑을 끝까지 쌓지 못하고 온 세상에 흩어졌다. 사건의 무대가 바벨이었으므로 그 탑은 '바벨탑'이라 불렸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인간의 오만함이 어디까지인가를 보여주려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왜 서로 다른지를 설명하려는 데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은 아담과 이브의 실수―신처럼 되려는 잘못―를 되풀이했으나 아담과 이브의 경우처럼 늘 실패로 끝났다.
「갓스펠 Godspel」이라는 악극은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배블탑(Tower of Babble)'이라고 외치면서 시작한다. 바벨탑 이야기는 1966년 영화 「천지창조」에 나온다. 여기서 님로드는 그 불운한 탑의 건축가로 등장한다. 바벨탑은 많은 화가들이 그렸는데, 특히 피테르 브뢰헬은 바빌로니아의 나선형 탑인 지구라트를 모델로 삼아 그렸다. 벨기에의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와 러시아의 작곡가 안톤 루빈스타인(Anton Rubinstein)은 각각 「바벨탑」라는 오라토리오를 지었다. 바벨탑은 혼란스러운 상태 또는 성공할 가망이 없는 계획을 의미하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벨 [Babel] (『바이블 키워드』, 2007. 12. 24., 도서출판 들녘)
‘신(神)의 문’이라는 의미를 지닌 아카드어 ‘바빌루’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혼란’이란 뜻. 성경에서 최초의 용사(영웅, 투사, 용감한 사냥꾼)로 불린 니므롯이 시날 땅에 세운 성읍(창 10:8-10). 노아 홍수 후 하나님은 인류를 향해 창조시에 내렸던 ‘땅에 충만하라’(창 1:28; 9:1)는 명령을 재차 내리셨다. 하지만, 인류는 흩어짐을 막고 자신들의 이름을 높이 드러내고자 시날 땅에서 하늘에 닿을 수 있도록 탑(바벨탑)을 쌓기 시작했다(창 11:1-4). 그러나 교만한 인간의 언어를 혼잡케 하신 하나님의 심판으로 바벨탑 건축은 중단되고 인류는 온 지면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창 11:5-9).
한편, 바벨 탑은 견고하게 구운 벽돌과 그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접착제로 역청을 사용하여 만들어졌다(창 11:3). 탑의 모양은 고대 바벨론인들의 신전 건축물(바벨론의 주신은 ‘마르둑’이었음)로 알려져 있는 지구라트(ziggurrat)처럼 상층부로 올라가면서 점점 좁아지는 계단 모양의 구조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벨 [Babel] (라이프성경사전, 2006. 8. 15., 생명의말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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