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구본준·김미영, 위즈덤 하우스), 2013년 3월에 읽음
이 책은 저자들이 한겨레의 신문사의 기자로 있으면서 독서가를 인터뷰하여 기사화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1부에서는 이 시대의 독서광들을 통해서 독서에 대한 화두를 제시해 주고 있다. 2부에서는 독서광을 인터뷰하면서 독서에 대해 알게 독서의 이유를 15가지로 정리하였다. 3부에서는 4명의 독서를 멘토할 수 있는 구루를 만나서 독서에 대해 조언을 받은 내용이다. 이 책은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들을 기자의 예리함으로 탁월하게 풀어놓고 있으며, 책을 읽어야 할 동기부여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책읽기는 배워야 하는 이유들
1. 자기 발견/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가?
독서란 남의 생각을 읽는 것이다.
우리는 책으로 남들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진짜 자기 자신을 알게 된다.
남들을 봐야 자기 자신이 제대로 보인다.
타인의 위치와 비교해보지 않고서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독서는 자기를 알게 만드는 측면에서 자기경영의 시발점이다.
그렇지 때문에 책은 삶의 중추이자 중요한 무기이다.
게다가 더 놀라운 힘이 있다.
처음에서는 생존과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더라도 책은 놀라운 힘으로 예상하지 못한 성과를 선사한다.
책에서 알게 된 것들은 순전히 자신만의 삶으로 새롭게 짜인다.
즉 세상의 단 하나밖에 없는 자기의 삶을 새로 구성하게 된다.
2. 생존/읽지 않으면 이미 뒤처진 것이다.
지식을 보충하고 남들의 생각을 읽고 세상의 흐름을 엿보는 방법은 물론 독서말고도 있다.
그러나 독서처럼 체계적이고 검증된 정보를 주는 방법은 없다.
그래서 독서는 유일무이한 학습법이자, 자기계발법, 그리고 자기경영법이다.
그럼에도 독서를 하는 이들은 적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는 시작만 하면 남들보다 앞서는 수익 보장투자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책은 읽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읽어야만 한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지식이 등장하는, 이른바 지식사회에서 새로운 지식으로 자신을 항상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생존조건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3. 간접경험/경력을 다지려면 독서로 경험을 늘려라
독서로 얻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이점은 뭘까?
그것은 바로 간접경험이다.
책이 매력적인 이유이자 책을 읽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간접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꿈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남의 경험이나 생각을 책으로 접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살펴보고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게 해준다.
그래서 자신의 발견은 꿈의 발견, 역할모델의 발견으로 이어진다.
독서 말고 꿈과 역할 모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는 실로 어렵다.
책으로 남의 삶을 읽어보고 자기 삶과 비교해봐야 비로소 지금 내 삶이 어떠한지 알 수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할 수 있게 된다.
자기의 처지와 관련된 경험이 아니더라도 책에 들어 있는 남들의 다양한 경험은 그 자체로 훌륭한 자료가 된다.
남들이 겪은 상황에 자신을 대입해보며 인생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가상체험을 할 수 있어서다.
책에서 다른 사람들이 겪은 경험과 생각을 만나게 되면 마음속에서 자기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또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눈뜬 자기 목소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의 경험은 자신의 것이 된다.
4. 꿈/진짜 자기 삶을 만들다
의외로 꿈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낭만적이고 한가해 보이는 꿈은 진정한 꿈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분명하게 세운 것도 아니다.
꿈이란 어린 시절에만 갖는 것이 아니다.
독서는 나이와 처지를 떠나 꿈이 주는 행복함을 되살려준다.
아무리 사소해도 꿈은 그 자체로 삶 속의 북극성이 되어 사람들의 좌표가 된다.
꿈이 생긴 다음에 이를 이루기 위해 밟아야 하는 목표가 생기고 해야 할 것들이 보인다.
그런 실행작업에 착수하지 않더라도 꿈이 생김으로써 얻는 심리적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잊고 살았던 부분을 다시 얻은 즐거움만으로도 꿈은 큰 만족을 제공한다.
꿈을 조금씩 이루는 즐거움은 그 다음에 절로 따라붙는 부록이다.
꿈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진실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꿈을 갖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책을 열심히 읽으면 저절로 생긴다.
진짜 자신에게 소중해보이는 것은 일부러 찾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책은 본능적으로 꿈을 찾게 만들어주는 통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하다면 손이 가는 대로 책을 집어들면 된다.
계속 읽다보면 꿈이 책과 정신 속 주파수가 맞아 떨어져 그 모습을 들어내게 된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꿈인지 아닌지를 절로 알 수 있다.
5. 성장/지금의 내 안에 미래의 나를 키워라
자기경영을 하려면 바뀌는 세상에 맞춰 자신에게 새로운 자질과 능력을 끊임없이 수혈하면서 지식을 유지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세상은 보는 관점, 참고할 만한 타인의 생각, 그리고 이런 것들이 종합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책과 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이다.
독서로 하는 자기경영은 단순히 자신을 단련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독서는 그 자체로 자기경영인 동시에 변화에 대처하는 힘을 키워주는 변화경영이다.
독서가 본질적으로 계속 변화하는 정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므로 절로 변화에 강해지게 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따라가지 부담스럽고 귀찮아하며 안정을 우선시하지만 독서를 계속하는 사람은 변화에 발맞춰 지식을 보충하므로 상대적으로 훨씬 더 유연해지게 된다.
6. 겸손/독서가 주는 최고의 선물
독서는 읽는 이에게 여러 가지 미묘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준다.
가장 예상치 못한 독서의 효과로 꼽는 것이 겸손이다.
겸손처럼 얻기 힘든 미덕도 없다.
겸손이란 여유에서 나오는 까닭이다.
능력과 품성 양쪽 모두에 여유가 있어야 진정한 겸손함을 유지할 수 있다.
여유와 자신감이 있어야 겸손해지는 법이다.
독서는 사람을 저절로 겸손하게 만드는 강력한 매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책을 읽으면 독자는 자신이 몰랐던 이야기, 몰랐던 지식, 몰랐던 관점을 접하면서 자신의 인식과 지식이 좁고 작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와 저자가 들려는 이야기에 대해 감탄하면서 절로 스스로의 부족함을 실감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겸손함이 발동한다.
시야가 넓어지는 것도 겸손함을 만들어준다.
책으로 얻는 겸손함은 사람을 소극적으로 만들거나 위축시키는 것이 겸손함이 아니다.
자신감으로 여유를 갖게 되어 나오는 외유내강형 겸손함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자각하고 독서로 내공을 쌓아가면서 내적으로 충만해지는 정반대의 변화가 일어난다.
겸손함이 자신에 대한 긍정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채우려는 태도는 다시 자기를 긍정하는 새로운 차원으로 뻗어나간다.
이는 도전과 변화로 이어진다.
7. 자기애/책은 나를 긍정하게 한다
겸손과 짝을 이루는 가치가 긍정이다.
여유와 긍정은 겸손의 벗들이다.
여유에서 긍정이 나오고 그것이 다시 마음의 자유로 이어진다.
긍정은 모든 감정과 의지에 영향을 주어 가능성을 성과로 바꾸고 불안을 의욕으로 바꾸는 기능을 한다.
긍정은 모든 마음 상태의 한가운데 자리 잡아 다양한 것들을 연결해준다.
독서가 주는 여러 효과 중에서도 긍정은 가장 중요하다.
긍정이 발휘하는 가장 확실한 기능은 바로 모든 부분에서 자신감을 증폭시켜 현실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독서는 긍정하는 힘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독서가 변화 욕구를 자극해 자기계발과 자기 경영을 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자신을 긍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긍정의 작동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 그리고 자기가 몰랐던 세계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발견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독서는 기본적으로 긍정을 수반한다.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자신을 긍정하는 태도는 독자에게 마음의 평화를 함께 가져다준다.
마음이 평화로울 때 사람은 조화와 상생을 생각한다.
그래서 긍정은 자기 만족감뿐 아니라 공공에 대한 공헌의지를 자극해 나눔의 정신을 갖고 실천하게 이끌기도 한다.
8. 공유/독서는 나눔이다.
독서는 본질적으로 나눔과 관련이 깊다.
책을 읽으면 무언가를 나누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독서로 생기는 나눔은 일반적인 나눔과 다르다.
지식이나 책을 나눔으로 해서 가지고 있던 것들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게 되어 배로 늘어난다.
소유권이 이전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소유하는 것이다.
9. 소통력/남과 대화가 가능한 사람
사회생활을 오래할수록 부딪치게 되는 근본적인 고민이 바로 소통의 문제다.
자기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리는 것은 너무나 간단해 보이지만 실은 가장 어려운 문제다.
남들에게 자신을 이해시키는 것은 살아가는 한 늘 고민하게 되는 영원한 난제다.
이렇게 자신을 알리기 어려운 것은 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작용-반작용’의 결과이기도 하다.
남들을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 자신을 남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소통이 중요한 이유다.
소통력은 결국 남의 말을 빨리 정확하게 이해하는 이해력, 그리고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글과 말로 남에게 전달하는 전달력의 문제다.
독서는 본질적으로 이 두 가지를 동시에게 익히면서 다듬을 수 있을 최고의 수련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는 소통에 대한 욕구도 함께 키워준다.
자연스럽게 지식의 나눔,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 사귐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책을 집어드는 것 자체가 저자와의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모르는 점이나 자신에게 필요한 점을 발견해 자기를 재발견하는 게 독서의 목적이고 독서를 통한 소통의 시작이다.
독서를 통한 자기 재발견 역시 자신과 소통하는 행위이다.
이로써 내면의 소통력이 커진다.
이것은 남들과 소통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
독서가 즐거운 이유 중의 하나가 소통하는 즐거움이다.
소통의 즐거움은 스스로 유연해짐을 느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 알게 되는 것 자체로 소통력은 향상된다.
남들의 생각을 읽고 파악해 대처하는 과정에서 더 유연한 소통력을 가질 수 있다.
10. 인간관계/책은 벗을 이어주는 끈이다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 주는 끈이다.”
에머슨의 이 말처럼,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공통분모를 지녀 하나로 이어주는 것 같은 묘한 유대감을 갖게 된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을 만나고 그와의 대화 속에서 공통점을 찾았을 때 느끼는 희열이나 즐거움이야말로 독서가 주는 가장 큰 재미일지도 모른다.
경험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은 사람들을 묶어주는 가장 진한 인연이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가장 공유하기 쉬운 공통분모가 책이다.
책을 매개로 사람들과 사귀는 것이 즐거운 점은 서로의 지적 성장에 도움이 되는 자극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책에 관심이 있고 지적 열정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속에서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서로 나누게 되고, 이런 시간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삶에 활력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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