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보따리

스스로를 돕는 지혜

기독항해자 2013. 1. 10. 12:37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 격언은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확인된 진리다. 자조 정신은 인간이 진정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한 초석이다. 자조 정신이 사람들의 생활에 깊이 뿌리내린다면 그것은 강한 국가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타인의 도움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든다. 그러나 스스로를 돕는 정신은 언제나 강력한 힘이 된다. 타인의 도움은 오히려 자립하고자 하는 마음을 앗아가고 그 필요성까지도 잊어버리게 함으로써 무력한 인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도 인간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인간의 위한 가장 이상적인 제도는 스스로 자신을 발전시켜 주어진 상황을 개선해 나가도록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보다는 제도의 힘을 통해 행복과 번영을 지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때문에 법률을 만들면 인류가 진보하게 된다는 과대평가가 당연한 것처럼 통용되어 왔다.

분명히 법률이 잘 시행되면 사람은 개인적인 희생을 그다지 치르지 않고 각자 노동을 열매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엄격한 법률을 제정한다고 해도, 게으름뱅이가 부지런한 사람으로 변하고, 낭비를 일삼는 사람이 갑자기 검소하게 되거나, 중독자가 술을 끊게 되는 일은 없다. 스스로의 나태함을 반성하고 절약을 실천하고 방탕한 생활을 부정함으로써 비로소 인간은 변하게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보다 훌륭한 생활 태도를 익히지 않는 한 아무리 올바른 법률을 제정한다 해도 인간은 변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한 개혁은 개인의 더 많은 권리가 아니라 더 나은 습관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정치란 국민의 생각과 행동의 반영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높은 이상을 내걸어도 국민이 그에 따라갈 수 없으면 정치는 국민의 수준까지 내려가게 되고, 반대로 국민이 우수하면 어떤 정치라도 조만간 국민의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요컨대 국민의 품격이 그 나라 정치의 품위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까지 자연스러운 이치다.

훌륭한 국민이 있으면 정치도 훌륭하게 되고, 국민이 무지와 부패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 열악한 정치가 세력을 떨친다. 국가의 흥망은 제도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인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국민 개개인이 근면하게 일하고 활력과 정직한 마음을 잃지 않는 한 사회는 진보된다. 반대로 게으르고 이기적이며 부도덕한 국민은 사회를 부패하게 한다. 대부분의 사회악은 실은 개인의 타락된 생활에서 생긴다. 때문에 아무리 법률의 힘을 빌어서 사회악을 근절하려고 노력해도 그것은 또 다른 형태로 만연되어 갈 것이다. 따라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인격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때 비로서 사회악은 앖어진다.

또 법률을 개정하여 제도의 미비한 점을 고쳤다고 해서 애국심과 박애 정신이 키워지는 것도 아니다. 애국심과 박애정신의 최선책은 국민 스스로 자유롭고 독립적인 활동을 통해 자신을 개발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내용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달려 있다. 외부의 지배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면 폭군에게 지배당하는 노예는 확실히 불행하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무지, 에고이즘, 부도덕의 포로가 된 인간이야말로 노예에 가깝다.

내면이 노예화되어버린 국민은 단순히 정부나 제도를 뜯어 고친다고 해서 해방되지는 않는다. 개인의 자유가 정치의 구성에 달려 있다는 생각은 위험한 환상이다. 이런 망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많은 희생을 치르고 나서 나라의 변혁을 이룩한다 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

사람이 무지, 에고이즘, 부도덕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의 여부는 그 사람의 인격에 달려 있다.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격 향상이야말로 사회의 안전과 나라의 진보에 대한 확고한 보증이 되는 것이다.

(출처: 사람으로 산다는 것, 새뮤얼 스마일즈, 강미경, 느낌이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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