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같이 젊은 놈들(구본형, 김영사), 2012년 12월에 읽음
구본형씨의 책 다섯번째를 읽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두 일곱명의 청년들이 그들의 미래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글을 풀어가고 있다. 수직적 관계의 시대에서 수평적 관계의 시대로 우리 시대는 나아가고 있다. 이제 일터는 1인 기업가의 마인드를 가지고 자신을 개발하지 않으면 비정규직의 설움을 곱씹으며 살아야 하는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저자는 이런 시대의 흐름을 알고 정규직에 목숨걸지 말고 1인 기업가의 마인드로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살다고 제안한다.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이 곧 우리 시대의 성공적인 삶을 사는 비결이다.
제1화 신도 들킬 때가 있다. 신이 감추어 둔 것을 찾아라
내가 그것을 원한다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어떤 부분이 그것을 절실히 원하기 때문이지요. 내 속에 들어 있는 내게 속한 무엇을 알아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세상에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제2화 시처럼 살고 싶다. 꿈을 현실 속에 침투시켜라
나는 낮에 꾸는 꿈은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해. 낮에도 꿈을 꾸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것을 이루고야 마니까. 그들은 꿈과 현실을 서로 침투하여 하나의 삶을 만들어 내고 말거든. 그것이 바로 성공의 역사였어.
꿈은 가상으로 끝나는 허무한 희망이 아니다. 꿈은 현실 세계로 침투하고 마는 아주 강력함 힘이다. 결국 꿈이 현실을 만들어 낸다.
삶은 가능성의 장소다. 우리는 신의 에너지와 함께 일한다. 예컨대 건축가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를 통해 공간을 표현하려는 우주의 욕망이다.
제3화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그 사람은 행복하다네
자기개발은 자기 내부에 있는 힘과 빛을 끌어올려 꿈의 형태로 구체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꿈을 향해 매일 실천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위해 일한다는 것은 “꿈을 향해 매일 걷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노동인구의 절반은 기업의 정규 직원으로서 자신의 생계와 번영을 직장 속에서 추구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은 말 그대로 1인 기업가가 되어 자기 스스로를 고용하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프리 에이전트는 몇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자유롭습니다. 그들에게 명령하고 지시하는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의 통제와 지배를 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에 종사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그들은 성공을 스스로 정의한다는 것입니다. 시키는 일을 아주 잘해 낸다고 하여 그것이 진정한 성취가 될 리 없습니다. 스스로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을 온 힘을 다 바쳐 이루어냈을 때 스스로 만족하게 됩니다.
기본적 생계 유지를 넘어서 풍요로운 경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의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전문가는 번영할 것입니다. 전문적인 프리 에이전시는 새로운 신경제의 핵심입니다. 그들은 고용자도 아니고 피고용자도 아닙니다. 그 둘 다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하여 스스로를 자본화하지 못한다면 어떤 프리 에이전트도 지금 임시직들이 겪고 있는 불안정, 무관심, 저임금, 무혜택의 어둠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인류가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극히 최근세사에나 가능한 일이었어요. 왕을 위해 일했고 귀족을 위해 일했고 주인을 위해 일했죠. 그리고 최근에는 조직을 위해 일하죠. 복종의 시대였죠. 그러나 이제는 개인의 시대요. 성공의 시대가 아닌가요.
한 개인이 대기업의 보호를 거부하고 자유로운 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외롭고 두려운 일이고요. 그러나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에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봐요.
제4화 가장 단단한 곳에 기둥을 박아라. 기둥이 쓰러지지 않으면 집도 쓰러지지 않는다
나의 목적은 나의 기질과 재능을 가지고 나만이 할 수 있는 틈새 영역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 나의 강점을 세상 속에 알림으로써 유일한 전문 영역을 개척해 내고 싶어. 유일하면 곧 최고가 되는 것이지.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일이 중요해. ‘어떤 영역’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곧 바로 내 이름이 떠오른다면 나는 나 자신의 개인 브랜드를 가지게 되는 셈이지.
나를 어떤 하나의 전문가로 규정하고 전문성의 기초를 쌓아 가는 작업이지. 넓고 또한 깊게. 나의 강점과 기질 위에 미래의 구체적 가능성을 쌓아 올리는 거야.
제5화 여행 가장 즐거운 학습, 인류로부터 배우는 법
여행은 다른 사람이 덮던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먹던 식기와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이다. 온갖 사람들이 다녀간 낡은 여관방의 벽지 앞에서 옷을 갈아 입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낡은 벽지가 기억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더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고, 다른 사람을 자신 속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행은 햇빛을 쏘이며 바닷가를 걷는 것이다. 다른 사람 속으로 파도처럼 들어갈 수도 있다. 파도처럼 하나의 물결에 다시 또 하나의 물결이 되어,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여행을 물리적으로 익숙한 것들을 떠나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는 것이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본래의 나를 만나려는 순례 같은 것일지도 몰라요.
일상은 우리가 매여 있는 질서지요. 질서에 지치면 자유를 찾아 떠나고 자유에 지치면 다시 질서로 되돌아오고요. 떠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에 매여 있는 우리에게 여행을 늘 매력적이고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은 또한 비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즐기면 인생의 대부분을 즐기는 셈이라고 봅니다. 거기에 여가를 즐길 수 있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까지 즐길 수 있다면 인생은 황홀할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깨어 있는 시간의 2/3 내외는 일에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일이 지겹거나 의미와 보람을 찾기 어려우면 깨어 있는 인생의 2/3가 날아가고 마는 셈이지요. 일은 단순히 생계의 수단이나 출세와 성공의 수단만은 아닙니다. 일이란 전체적 인생 설계의 일부이죠. 일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이어야 합니다. 이런 인식의 전환이 가능하려면 ‘놀이정신’을 일 속에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단 말이지요.
여행은 마음으로 하여금 공간과 시간을 넘어 물처럼 바람처럼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정신을 풀어 놓고 마음을 열어 놓는 것이지요. 세상과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고 무리와 대세로부터 한 걸음 옆으로 떨어져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을 보고 또 나를 보는 것이지요. 이 객관성을 구경꾼의 마음이라 부를지 모릅니다. 돈 때문에 울고 웃는 참담한 집착과 교활한 모습을 발견하고 경계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시 그 세상으로 들어가 하루하루를 살 준비를 하는 것이 바로 여행의 떠나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6화 한 솥에 넣고 푹 삶아라. 내 맛과 네 맛이 어울리도록
제 손으로 벌어 독립적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을 우리는 1인 기업가, 프리 에이전트 혹은 프리랜서 등으로 부르지. 이들은 기본적으로 어떤 조직에 묶여 있지 않아. 지배와 피지배, 혹은 착취와 피착취, 혹은 명령과 복종, 혹은 지시와 수행 같은 수직적 역학 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야. 이들은 주로 수평적 역학 관계 속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지. 이들 역시 사회 속에 있기 때문에 수직적 역학 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어. 그러나 이들에게 중요한 역학 관계는 역시 수평적 관계라고 볼 수 있지.
수직적 역학 관계를 지배하는 핵심적인 비즈니스 원칙은 ‘충성’이야.
그렇다면 수평적 역학 관계 속에서 지배적인 비즈니스 원칙은 무엇일까? 여기서도 가장 강력한 개념은 역시 충성이라는 단어인 것 같아. 가족에 대한 충성, 친구에 대한 충성, 동료에 대한 충성, 일에 대한 충성, 고객에 대한 충성, 나와 함께 일하는 팀에 대한 충성, 그리고 심지어 나 자신에 대한 충성 같은 것 말이야.
21세기가 되면서 정보통신의 발달로 국가적 공간의 제약을 넘어 개인들의 수평적 네트워크가 만남의 기본이 되어 가고 있지. 인간들의 관계는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이행하고 있는 중이야.
나는 자신의 빛깔로 빛나지 않으면 자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들만의 빛깔로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수평적 관계의 초석이라고 믿어. 즉 그대로 인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서로에 대한 수평적 충성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원칙이라고 생각해.
수평적 충성의 두 번째 원칙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읽어내는 자세나 태도라고 생각해. 함께 어울려 잘살려면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어. 상대방의 좋은 점을 보아야 해. 그리고 그 점을 살려 주어야 해.
부부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다 다르겠지만 상당한 공통점을 포함하고 있는 것 같아. 결혼생활의 시작은 대부분 상대방을 설득시키느라 다 지나가 버리는 것 같아. 그러다 싸우고 여러 번 반복하면 지치게 되고, 지치면 무관심해지고 무관심이 길어지면 결국 파국으로 가지. 예산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고 오래 참다 보면 또 그럭저럭 살게 되었지만, 요즘의 젊은 부부들은 그렇게 오래 참아 주지 않는 것 같아. 다른 짝을 만나 다시 시작하면 더 잘될 것 같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주 드물다는 군.
젊었을 때 우리는 나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나를 믿을 수 없는 것 같아. 일상 속에서 사소한 작은 갈등들이 생길 때마다 신혼 부분들이 서로 다투는 것은 상대방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자신을 수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 같아.
수평적 충성을 만들어 가는 세 번째 비결은 스스로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해. 스스로 자기를 빛냄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거야.
제7화 닭은 해부하지 마라. 대신 닭 한 마리를 만들어라
고통은 어떤 깨우침과 같이 있다는 것, 위험과 기회가 늘 함께 다닌다는 것, 이별은 사랑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 불편하지 않으면 편리함을 알 수 없다는 것, 마음이 즐거우면 몸이 날아갈 듯 개운하다는 것 혹은 그 반대도 성립한다는 것.
남들과 다르게 된다는 것은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죠. 그러니까 가장 자기다운 사람으로 산다는 것을 말하는 거죠.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내부에서 가장 위대한 것, 즉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돼요. 자신에게 속해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계발하여 그 주인이 된다는 것처럼 위대한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위대한 길은 쉽게 끝이 나지 않잖아요. 이 길은 아주 길고 먼 여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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