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과 삶/크리스천과 독서

세월이 젊음에게: 우리가 가져야 할 일과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구본형, 청림출판)

기독항해자 2012. 11. 30. 21:03

세월이 젊음에게: 우리가 가져야 할 일과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구본형, 청림출판), 2012년 11월에 읽음


자칭 타칭 변화경영전문가인 구본형씨의 책 네번째를 읽었다. 이 책은 구본형씨가 그의 딸이 첫 출근한 것을 기념하여 앞으로 직장에서 어떤 자세로 보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책이다. 그는 IBM에서의 20년의 직장생활을 잘 압축하여 후배들에게 좋은 길잡이를 해주고 있다.

1부 일

일에 치이고 시달릴 때 직장인들은 ‘일주일만 푹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막상 일 없는 일상이 오래 지속되면 일이 그리워지게 마련이다.

1 일이란 무엇인가?

밥, 그 지독한 진지함

어떤 사람은 밥을 ‘자유를 판 대가’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결국 노예다. 밥은 지독한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희생자라고 여기는 냉소만으로는 결코 불행을 극복할 수 없다. 그들은 월요일에서부터 금요일까지 스스로 만든 지옥에서 벗어나지 벗어나지 못한다.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고 노예로 푸념하면서 그 긴 인생을 낭비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밥을 ‘아주 맛있는 사냥감’이라고 여긴다. 이런 사람들에게 밥은 놀이다. ‘밥=놀이=직업’이라는 등식이 가능해지면 밥벌이가 너무 신난다. 직장이 ‘어른들의 놀이터’가 되면 삶이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밥맛을 모르면 사는 맛의 반은 모르고 사는 것이다. 인류는 밥벌이를 위해 참으로 많은 시간을 써 왔다. 그러므로 밥이 무엇인지를 잘 정의하면 인생의 반 이상이 정리된다.

삶은 죽음을 먹는 것이다. 앞의 밥상을 보라. 저 먹음직한 나물은 얼마 전까지 바람에 나부끼던 푸른 식물이었고, 잘 조려진 생선은 한때 바다를 헤엄치던 힘찬 생물이었다. 삶은 하루하루 죽음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지루할 수 없고, 빚지지 않은 것이 없고, 치열하지 않을 수 없다.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삶은 죽여서 먹으로써 남을 죽이고, 자신을 달처럼 거듭나게 함으로써 살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살기 위해 살아 있는 것을 죽여 먹는 것이 바로 밥이니, 밥벌이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죽음을 먹고 삶이 이어지는 것이니 대충 살 수는 없다. 그래서 힘껏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태도가 곧 일이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일에 대한 태도만이 있을 뿐이다.

병을 고쳐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의료업은 좋은 직업이다. 그러나 매일 아픈 사람들과 살아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의사나 변호사는 그저 고된 직업일 뿐이다. 기업과 투자자에게 어디서도 얻지 못하는 고급 정보를 제공해 준다고 생각하면 회계는 수준 있는 직업이지만 평생 숫자와 함께 지루하고 바쁜 일상을 반복해야 한다면 그것은 지겨운 일이다.

일의 가치는 객관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에 대한 태도가 곧 그 일의 가치를 결정한다. 무슨 일을 하든 스스로 그 일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그 일이 무엇이든 누구도 자신을 모욕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다. ‘먼저 스스로를 모욕한 다음에야 남이 자신을 모욕하게 되는 법’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다. 스스로 지극하게 정성을 다하는데 어찌 이 사람의 직업이 신통치 못하다고 다른 사람들이 모욕할 수 있겠는가?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는 없다. 행복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고마워하는 자세로 정성을 다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런 사람들은 직업적 행복에 이르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설혹 언젠가 그 일을 떠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지금 그 일을 스스로 모욕하지 마라. 시시한 일이라고 투덜거리지도 마라. 그러면 결국 지금의 자기 자신, 그리고 자기 인생의 돌아올 수 없는 한 때를 모욕하는 것이다.

2. 일을 빛내는 기술과 원칙

일을 빛내는 기술1. 정신적 촉각 활용하기

중요한 것은 일을 즐길 수 있느냐다. 일 속에 숨어 있는 놀이적 성격을 발굴하고 정신적 촉각을 세우면 일은 놀이로 전환된다. 일이라는 문에 걸린 자물쇠를 풀고 일속으로 들어가는 탐험을 즐겨보자. 즐길 수 없을 때 일은 품삯이 되고, 즐길 수 있을 때 일은 놀이가 된다. 이것은 일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대단히 중요한 질문이다.

일을 빛내는 기술2.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기

더 나아지기 위해 꼭 훌륭한 과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과거가 훌륭하면 과거를 딛고 올라서라. 그러나 과거가 초라하면 과거가 미래를 대변하게 해서는 안 된다. 초라한 과거가 아니라 무한한 잠재력이 미래를 말하도록 해야 한다.

일을 빛내는 기술3. 일에 끌려 다니지 않기

우리는 낯설고 역설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 특별해야 하고, 차별적이어야 하고, 전문적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괴팍하고, 배타적이고, 거칠어서는 안 된다. 특별하지만 괴팍하지 않으려면 다양한 시선으로 사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차별적이지만 배타적이지 않으려면 마음을 열고 다른 의견과 생각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적이지만 거칠지 않으려면 오랫동안 다듬어 숙련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시장 경쟁력을 가진 이 시대의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주어진 일에 휘둘리지 말고 같은 일이라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다르게 처리할 줄 알아야 한다.

일을 빛내는 원칙1. 일과 나 사이의 어울림을 찾아라

모든 직업에는 어울림이 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나와 일 사이의 어울림, 이것이 일을 할 때의 재미와 성과와 의미를 결정한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스스로에게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지군을 가지고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 사람

함께 일하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자신과 별로 다르지 않다. 함께 어울리는 것이 좋으면 이 일이 자신과 잘 어울린다는 좋은 신호다. 그러나 만일 직장에서 원래의 자신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느끼거나, ‘함께 일한다고 해서 꼭 친구가 될 필요는 없지’라고 생각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면 그것은 그 직장이 오래 있을 곳은 아니라는 신호다.

* 기회

어떤 일을 할 때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좋은 일자리라는 신호다. 그러나 그 팀에서 자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인 경우에는 별로 배울 것이 없다. 가장 똑똑하다는 것에 만족하지 마라. 승진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문가로 깊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기는 어렵다. 길게 보아 승진보다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인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주인의식

일을 하면서 ‘나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일자리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누구를 위해 그 일을 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으며, 그 계약에 만족하는 경우에는 좋은 일 자리라 할 수 있다. 반면 다른 목적을 위해 마지 못해 이 일을 하고 있다면 결코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없다. 이 일과는 어울리기 어렵다.

* 일의 내용

일이 가지고 있는 자체적인 특성으로 인해 그 일을 열심히 하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면 최고의 일이다. 그러나 더 나은 일을 찾기 전까지 임시로 한다는 생각을 하거나 그저 품삯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일을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자신과 어울리는 일을 찾는 것은 즐거운 인생의 맛과 직결된다. 직장에서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생계형 월급쟁이로 몰아간다면 전문가가 될 수도 없고, 훌륭한 성과를 내기도 어렵다.

일을 빛내는 원칙2. 떨림이 오면 끝까지 가야 소명을 다할 수 있다

올리브 나무와 떡갈 나무, 소나무가 있었다. 이들은 각자 특별한 존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올리브나무는 화려한 보석상자가 되고 싶었다. 그는 자기 안에 온갖 보물을 담는 꿈을 꾸었다. 어느 날 나무꾼이 그 올리브 나무를 베었다. 올리브 나무는 아름다운 보석 상자가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베어진 올리브 나무는 더럽고 냄새 나는 짐승의 먹이를 담는 구유가 되었다.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올리브 나무는 가치없고 천한 자신이 미웠다.

떡갈나무의 꿈도 컸다. 그는 자신이 훌륭한 왕을 싣고 바다를 건널 거대한 배를 만드는 재목으로 쓰이길 바랐다. 그래서 나무꾼이 자신을 베었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떡갈나무는 조그맣고 초라한 낚싯배가 되고 말았다. 떡갈나무는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높은 산 하늘과 맞닿은 꼭대기에 사는 소나무는 언제까지나 높은 곳에 버티고 서서 사람들에게 신의 위대한 섭리를 일깨워 주고 싶었다. 어느 날 번개가 치더니 순식간에 소나무를 쓰러뜨렸다. 한참 후 나무꾼이 벼락을 맞아 쓰러진 소나무를 가져다가 장작더미에 던져 버렸다. 소나무의 꿈도 장작더미 속에서 사라져 갔다.

세 나무의 꿈은 모두 부서지고 더러워지고 잊혀져 버린 듯했다. 그러나 신은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다.

오랜 세월이 흘러 한 부부가 아니 낳을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그러다 그들은 마침내 한 마구간을 발견했고 아기를 낳아 구유에 눕혔다. 그 구유는 바로 그 올리브 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올리브 나므는 귀중한 보석을 담는 보석 상자가 되고 싶었지만, 신은 더 좋은 계획을 갖고 계셨다.

시간이 더 흘러 구유 속의 아이는 커서 키와 지혜가 자라 늠름한 청년이 되었다. 어느 날 이 청년은 호수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작고 초라한 낚싯배를 탔다. 이 낚싯배는 바로 그 떡갈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떡갈나무는 위대한 왕을 태우고 바다를 건너고 싶었으나 신은 더 좋은 계획을 갖고 계셨다.

또 십여년이 흘렀다. 몇몇 로마 병사들이 장작더미 속에서 커다란 나무를 찾아 둘로 쪼개 십자가를 만들었다. 바로 그 벼락 맞은 소나무였다. 그리하여 소나무에 그 청년이 못 박혀 매달렸다. 소나무는 하나님의 섭리를 전하고 싶었지만 신은 더 좋은 계획을 갖고 계셨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육체를 만들고 우리가 본 책들이 우리의 생각을 만들고 우리의 직업이 우리의 삶의 태도를 결정한다.

직업이 소명이라는 것을 믿어라. 천직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신의 소명을 발견해 가는 순례라고 생각하라. 신은 우리 속에 그 소명을 찾아갈 수 있는 온갖 종류의 표시와 신호와 실마리를 안배해 두셨다.

인생은 재미있다. 언제 무엇이 되어 서로 만나게 될지 모르는 흥미진진한 여로가 바로 인생이다. 일과 행복을 연결시켜 정리해 보자.

* 무슨 일이든 일이 주어지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여라.

삶이 우리에게 우연히 주어지듯, 일도 처음에는 우연히 우리를 찾아온다. 고맙게 받아들이는 것, 이러한 수용과 감사가 바로 행복에 이르는 첫 단계다.

* 무슨 일이든 일에 끌려 다니지 말고 고삐를 씌워 그 일의 주인이 되라. 그러려면 일을 빛내는 기술 세 가지를 익혀야 한다.

* 세 가지 기술 외에 두 가지 원칙을 절대로 잊지 마라

2부 나

3 매일 세 개의 거울에 비추어 보라

‘나’라는 비밀을 풀어라

이제 그대의 얼굴이 또 다른 얼굴을 만들 때에요

얼굴이란 참 묘한 것이다. 얼굴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면 실수하기 쉽다. 그러나 누구도 사람이 주는 첫인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스스로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좋은 작품에 빠져들 듯 사람들은 좋은 얼굴에 매료된다. 그러니 즣은 얼굴을 가꾸어라. 나이가 들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그런 뜻이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많이 웃으면 얼굴이 또한 주인을 닮아가게 된다. 얼굴이란 안의 것이 밖으로 뛰쳐나와 만들어지는 것이다.

관찰이란 단지 보이는 것을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숨어 있는 것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관찰해야 한다. 주의 깊고 세밀하게 그리고 평생에 걸쳐 오랜 시간을 가지고 내 안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것들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듯 애정을 가지고 스스로를 지켜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그 아름다움이 얼굴에 머물러 나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띨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그것이 힘이다.

얼굴은 표정을 담는 그릇이다. 그리고 표정은 감점을 비추는 거울이다. 얼굴보다 더 잘 그 사람의 속마음을 보여 주는 것은 없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고 있니?

웃음의 진실은 웃기 때문에 행복해진다는 데 있다. 그러니 많이 웃어라. 웃음이 많은 하루가 좋은 하루다.

사람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보라

자신을 비춰 보는 거울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에 비춰 봄으로써 자신의 허물을 알아내어 고칠 수 있다.

사람에게 자신을 비춰 보는 것은 관계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 사람 속에 비춰진 내가 아름다우면 나는 그 사람의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 사람 속의 내가 추하거나 이기적이거나 악한 사람이라면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 그러니 늘 스스로를 사람에게 비추어 보라.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 속에서 잘 지내고 싶은데 상사나 동료가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밀어붙이면 갈등이 생기고 직장이 더 이상 즐거운 놀이터가 되지 못한다. 이때 쓸 수 있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원칙은 ‘피할 수 있는 사람이면 피하라. 그러나 매일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중립을 지켜라’라는 황금률이다.

피한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 우리와 중요한 관계가 아니며 사귀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구태여 관계를 맺고 어울리기 위해 시간과 감정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함께 있으면 불편하고 불쾌할 뿐이다. 좋은 사람은 좋은 관계를 즐기고 삶의 기쁨을 나누기에도 인생은 짧지 않다. 불편한 사람과는 무관계가 전략적 원칙이다.

유감스럽게도 직장 속에서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강요하는 상사나 동료들을 만날 수밖에 없다면 그리고 매일의 업무와 연결되어 그들을 피할 수 없다면, 중립적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적절한 거리를 지키라는 뜻이다. 이들과는 인간적으로 깊은 관계까지 발전하지 말고, 아예 처음부터 ‘일로 만나는 사람’이라는 관계 설정을 해 두는 게 좋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일처리를 깔끔하게 하고, 예의를 잘 지키고, 말을 아끼면 어디서나 특별한 고통은 없다.

시대라는 거울에 비추어 보라

우리 사회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시대에서 단숨에 느끼는 시대로 넘어오고 있다. 생각이 미리 프로그래밍되고, 컴퓨터는 이미 짜진 각본대로 연산하고 기능하게 됨으로써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영역의 일들을 인간보다 훨씬 정확하게 처리하게 되었다.

느끼는 영역에서는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느낌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은 아주 난해한 일이라 아직 이렇다 할 진보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결국 컴퓨터가 접근하지 못하는 곳, 그곳만이 인간의 영역으로 남게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재의 덕목 가운데 하나가 바로 디자인 능력이다. 디자이너는 미래의 연금술사로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이들이다.

아름다움은 인간의 생활 방식과 사고를 바꾼다. 이제 기능과 가격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다. 그것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제는 그것이 모두 충족된 기본이 되었기에 차별성은 디자인의 영역으로 옮겨 가게 된 것이다.

느끼는 시대의 인재가 갖춰야 할 또 하나의 새로운 덕목은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라고 한다.

느끼는 시대의 인재는 또한 놀 줄 아는 사람이다. 호모 루덴스라고 하는 ‘놀이 인간’은 웃을 줄 아는 사람이다.

거울은 흐려지지 않도록 늘 닦아두고 꼭 두 개의 논으로 보라

4. 인생 최고의 혁명, 나를 혁명하자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복잡한 세부를 도려내고 전체를 대변하는 정신만 보존하라

일이 우리를 지키게 할 때.. 좋은 생각을 내 편으로 불러들여라

일을 하다 보면 지칠 때가 있다. 이때는 삶이 심드렁해지고 한때 눈을 반짝이게 했던 것들조차 더 이상 흥분을 주지 못한다. 바쁘기만 한 일상이 어김없이 반복되고 피곤한 육체는 어떤 기쁨도 품지 못한 채, 감정은 소진되고 고갈되어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 이때는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

꼭 다른 일을 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가야 삶이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일을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방법으로 하는 것도 개혁이다. 미지의 것을 발견하는 것만이 새로운 발견이 아니다. 똑같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도 훌륭한 삶의 재발견이다.

일상이 단조롭고 시시하게 느껴질 때...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라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 허망해질 때... 끝까지 가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게 할 때... 나의 이야기 속에 좋은 사람들을 가득 초대하라

* 공통점에서부터 관계를 시작하라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공격하지 않는다. 먼저 일치하는 곳을 교두보로 관계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고 관계를 즐기는 방법이다.

* 사람의 약점을 보되 공격하지 마라

오히려 그 사람의 강점에 치중하라.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면 그의 약점을 공략하지 말고, 약점이 만든 불완전성을 위로하고 껴안아 주어야 한다. 그 위로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강점을 찾아 칭찬해 주는 것이다.

* 화와 분노를 통제하라

관계에 치명적인 위기를 불러오는 무분별한 분노를 관리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이다.

첫째,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화를 내게 만든 그 일이 중요한 일인지 질문한다. 중요한 일이 아니면 무조건 참는 훈련을 하는 것은 좋다. 화라는 것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것이거나, 잠시 후 터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거품 감정’이다.

둘째, 화를 내는 게 적절한 것인지 묻는다.

셋째, 화를 내면 상황이 달라질지 묻는다. 분노해 봤자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웃어넘기는게 좋다.

넷째, 화의 관리에 실패했을 때는 빨리 원상태로 돌아가 평상심을 유지한다.

돈이 우리를 유혹허거나 괴롭힐 때... 기준을 정하고 엄격함을 잃지 마라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막대한 액수의 돈을 소유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욕구를 절제하는 것이다. 이 자유를 얻는 사람은 극소수다. 사람들은 늘 모자라는 돈과 불완전한 절제 사이에서 갈등하고 번뇌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이다. 이때 가장 현명한 삶의 자세는 돈에 대하여 특별히 엄격한 자기 기준을 갖는 것이다.

* 스스로 만족한 만한 최소한 기준을 정해 두라. 그 다음부터는 돈에 구애 받지 마라.

* 기준이 정해지면 그대로 하라. 머뭇거리거나 스스로 정한 기준을 어기지 마라.

직장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는 10년은 말 그대로 바닥에서 일하듯 몸을 낮추고 열심히 배워야 한다. 일을 배우고 자신을 만들어 가느라 돈을 쓸 여유가 없을 때 돈이 모인다. 이렇게 조금씩 돈을 모으면 좋은 종자돈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진정한 재산은 잘 익히고 수련한 ‘전문성’이다. 10년간 이 전문성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스스로를 잘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곧 우리를 가장 안전하게 만드는 투자이며, 경제적 자유를 얻어내는 가장 유용한 방책이다.

5. 조화를 얻으면 삶은 음악이 되어 흐르고

죽도록 일하기 VS 게으르게 사는 즐거움

뉴욕에 사는 한 사업가가 코스타리카의 아름다운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휴가 첫 날 그는 한 어부에게 생선을 한 마리 샀다. 정말 싱싱하고 맛있는 생선이었다. 다음 날 그는 다시 그 어부를 만나 어제 먹었던 생선을 찾았다. 그러나 생선은 다 팔리고 없었다. 어부는 하루에 대여섯 마리의 생선을 잡을 뿐이었다. 사업가는 어부에게 왜 더 오래 바다에 나가 더 많은 생선을 잡지 않느냐고 물었다. 어부가 대답했다.

“나는 아침에 늦잠을 잡니다. 아이들과 놀다 그저 한두 시간 생선을 잡을 뿐입니다. 오후에 또 한 두 시간 늦어지게 낮잠을 즐깁니다. 이른 저녁에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늦은 저녁엔 마을에서 와인을 마시고 기타를 치면서 친구들과 노래를 부릅니다. 선생님이 보다시피 내 삶은 충만하고 여유 있고 행복하답니다.”

그러자 사업가가 말했다.

“더 많은 고기를 잡으세요. 그래야 풍족한 미래를 살 수 있습니다. 나는 뉴욕에서 온 사업가인데 당신이 더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소. 나는 하버드에서 MBA를 받았고 사업에 대해 아는 것이 많소. 미래를 준비하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물고기를 잡아야 하오. 더 많이 잡으려면 저녁과 밤에도 낚시질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금방 여유 자금이 생겨 더 큰 배를 살 수 있을 거요. 2년 후면 배가 대여섯 척으로 늘어나 다른 어부에게 대여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 5년 지나면 당신은 잡은 생선으로 생선 공장을 만들 수도 있소. 당신의 소유의 브랜드가 하나 생겨나는 거요. 그러고 나면 여기를 떠나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사업을 하세요. 물론 이곳 공장은 다른 사람이 운영하면 되지요. 한 20년 열심히 일하면 당신은 아마 억만장자가 되어 있을 거요.”

어부가 신기한 듯 물었다.

“그런 다음에 내가 뭘 하면 좋을까요?”

그러자 사업가는 신이 나서 대답했다.

“그러고 나서는 멕시코 같은 한적한 나라의 시골로 이사를 가는 거요. 거기선 매일 아침 늦잠을 잘 수도 있고 마을 아이들이랑 놀거나 낮잠을 늘어지게 즐길 수 있을 거요. 여유 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매일 친구랑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와인을 마실 수 있지 않겠소?”

우리는 매여 산다. 바쁘게 산다는 것이 자신을 아주 중요한 인물로 증명하는 데 중요한 표시처럼 여기며 말이다. 기업은 생산적이라는 이유로 일중독을 인정하고 심지어 권장하기까지 한다.

일을 시키는 사람 VS 일의 수혜자 그리고 고독 VS 군중

생활을 낮게, 생각은 높게, 개인은 검소하게, 사회는 풍요롭게

돈이 주는 자유 VS 돈으로부터의 자유

Can do VS Can`t do

낙관적이라는 말은 좋은 말이다. 적어도 낙관적이라는 말은 비관적이라는 말보다 열 배쯤 좋은 말이다. 어떤 어려움에 처하든 길은 있으며, 길이 없다면 길을 내면 된다. 마음이 먼저 무너지지 않으면 넘어진 자리에서 스스로 그 땅을 짚고 일어서면 된다. 그러나 마음의 등불이 꺼지면 스스로 무너져 버리고 만다. 먼저 자신이 무너져 버린 다음에야 남이 자신을 모욕할 수 있는 법이다. 스스로 자신을 버리지 않으면 누구도 감히 우리를 모욕할 수 없다. 낙관적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다가올 좋은 운명을 믿는 것이다. 언젠가 자신에게 기회가 올 것을 알고 있고, 지금의 이 상황이 그 좋은 기회일지 모른다고 마음을 모으는 것이며, 용기를 불어넣는 것ㅎ이다.

반면 대책 없는 낙관도 있다. 이것은 비관보다 더 위험하다. 현재조차 유지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대책 없이 낙관적인 사람들은 모두 망상을 가지고 있다. 망상은 꿈과 다르다. 꿈은 자신이 만들어 낸 창조물이다. 따라서 꿈을 이루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꿈을 가진 사람은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피와 땀을 바친다. 그러나 망상은 과장된 상황이 만든 것이다. 상황이 모든 것을 이루게 해 준다고 믿으며 그것을 이루어 가는데 자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피와 땀이 빠진 기대, 그것은 꿈이 아니라 망상이다.

6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한 번에 한 사람만을 껴안아라

일을 통해 하루 한 사람에게 기쁨을 선물할 수 있다면 훌륭한 직업인이다. 그 기쁨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고객을 고객이라 부르지 않고 내 일의 보람이라 부를 수 있을 때 일은 우리에게 품삯이 아니라 삶이 된다.

내가 너를 보았다는 신호를 보내라

어려운 때 그 옆에 있어라

빛나는 순간을 나누라

일은 빨리 흘러야 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는 천천히 흘러야 한다

일은 빨리 가는 물결이다. 그러나 사람과의 관계는 천천히 가는 물결이다. 일은 빨리 효율적으로 늘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하여 처리하는 것이 필요한 고속도로다. 그러나 동료와의 관계나 가족과의 관계는 가늘게 빨리 흘러가서는 안 되는 길이다. 사람과의 관계는 천천히 깊게 갈수록 좋다. 그것은 계단이 군데 군데 있는 인간의 골목이다.

7 세상에 나를 표현하는 법

두 개의 시선

뜨거운 여름이 물러가고 있었다. 프랑스인들이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부르는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회색빛 저녁, 어둠이 점점 묻어오는 평화로운 저녁나절이었다. 그러나 숲속은 꼭 그렇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수탉 한 마리와 부엉이 한 마리가 평화의 정적을 깨뜨렸다. 그들은 하늘에 떠오르는 밝고 둥근 것에 대해 끝없는 논쟁을 시작했다. 수탉이 말했다.

“그게 떠오르면 날씨가 감방 때뜻해지지. 열을 뿜어 내거든.”

“열을 뿜어 내? 따뜻해져? 아니지. 내 오랜 경험으로는 그게 떠오르면 오히려 추워지던걸.”

“뭐라고? 내 인생은 그것과 함께 시작했어. 그게 떠오르려고 하면 나는 목청껏 내 목이 찢어여자 울어댔단 말이야. 그게 떠오르려고 꿈틀거리면 난 참을 수 없어지지. 소리소리 질러야 속이 후련해지거든. 내 목소리에 맞춰 그것이 떠오르면 하루가 시작되는 거야. 그런데도 내 말을 못 믿겠어?”

“나야말로 그것이 떠오를 때 내 일을 시작한다고. 그게 떠올라야 하루가 시작된단 말야. 그것 없이는 내 하루도 없지. 그러나 그것이 따뜻하다거나 열을 뿜는다는 느낌은 한 번도 가져 본 적이 없어 내 평생을 걸고 말하지만, 그건 네가 말하듯이 뜨겁고 열을 뿜는 것이 아니야.”

수탉은 해에 대해, 그리고 부엉이는 달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논쟁은 끝이 없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다란 장벽 가운데 하나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신의 입장이다. 누구든 자신의 입장에서 세계를 본다. 바로 그 입장이 자신이 서 있는 자리이며 세계다. 다른 것을 이해할 수도 없고 설사 이해한다 하더라도 의도적으로 모른 척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컴뮤니케이션의 함정이지만 쉽게 넘어서거나 피해 가기가 쉽지 않다. 그것을 포기하는 순간 자신의 자리와 세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자신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조직 생활을 할 때 언제나 마주치게 하는 현상이다. 조직 안에서 생겨나는 부서 간의 갈등 대부분은 모두 그 부서의 입장을 고려한 의사결정의 결과로 인해 발생한다.

논리에 속지 말고 마땅함을 따르라

여자와 남자는 대화법이 다르다

* 여자는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해 낼 수 있지만 남자는 한 번에 한 가지씩 집중하여 처리한다. 여자의 사고 형태를 거미줄 사고방식이라 하고 남자의 사고 형태를 계단식 사고방식이라고 한다.

* 여자는 목소리에 민감하고 남자는 본 것만을 믿는다.

* 여자를 속이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 여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말하고 남자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한다. 그래서 교도소에 있는 죄수의 90%는 남자며, 심리 치료를 받는 환자의 90%는 여자다. 

믿지 못하면 스며 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