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살구) 나무
지중해 연안 지방에서는 1월이면 벌써 살구꽃이 피기 시작한다. 만물이 잠들어 있는 겨울에도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살구나무는 주의 깊은 것, 깨어 지키는 것의 상징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로마에서는 딱딱한 껍질로 싸인 열매는 살구, 호두 등으로 불려졌다.
라틴어 nux는 호두나무를 가리키지만 살구나무를 가리키기도 한다. 고대 오리엔트의 전승에 따르면 우주(세계)는 껍질의 형태를 한 원초의 열매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큐베레 숭배자들의 비교 집단은 최고신을 살구의 이미지로 생각했다.
살구나무를 나타내는 히브리어 shaqed는 "지키는 자"라는 의미이며, 이 때문에 성경 번역에서는 "살구나무" 대신에 "지키는 자"로 번역된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예레미야서의 다음 부분도 shaqed의 이중의 이미와 관계가 있다. 무엇을 보느냐는 여호와의 질문에 예레미야가 "살구나무 가지를 보나이다"라고 대답하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가 잘 보았도다 이는 내가 내 말을 지켜 그대로 이루려 함이니라"고 하신다(렘1:11-12). 이는 여호와 자신이 "지키는 나무"인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아론과 그 일족이 제사장으로서 지닌 특권에 대해 불평했을 때 여호와는 모세에게 열 두 지파의 종족을 따라 지팡을 하나씩 취하고 그 지팡이에 그 사람의 이름을 써서 증거궤 앞에 두라고 명하셨다. 다음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보니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열매가 열렸더라"(민17:2-8). 이것은 하나님께 봉사하는 제사장으로서의 레위 지파의 존엄을 나타낸 것으로 살구나무가 모든 나무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것처럼, 레위 지파가 제일의 지파임을 나타내고 있다.
교부들은 살구나무와 살구를 사제직의 상징으로 나타내었다. 사제는 외부에 대해서는 언행을 견고히 하여 조심하고 절제에 힘쓰는 한편, 그 내면은 보이지 않는 음식인 신앙으로 싸여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살구나무는 그리스도이시다"라고 파울리누스는 말하고 있다. 딱딱한 껍질에 싸인 달콤한 열매는 결국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형상이 되었으며 다른 여러 가지 의미와 내용을 융합하여 미술사에 잘 알려져 있는 살구 열매, 만도라라는 구체적 형태를 취해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성서속의 상징 193, 최대형 편역, 은성)
"이튿날 모세의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민17:8).
아론의 지팡이에는 수많은 꽃 가운데 왜 살구꽃이 핀 것일까? 개나리꽃이나 진달래 꽃이 피지 않고 왜 특별히 살구꽃이 피었을까?
살구는 잘못 번역된 것이다. 살구로 번역된 식물은 아몬드이다. 아몬든 히브리어로 샤케드(shaqed)이다. 이는 '흔들어 깨운다'는 뜻이다. 아몬드는 왜 흔들어 깨운다는 의미를 갖게 된 것일까?
긴 겨울잠을 깨우고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아몬드꽃
이스라엘은 건기와 우기, 이렇게 두 계절밖에 없다. 이스라엘의 봄과 가을은 여름과 겨울이 교차하는 한 달 정도의 환절기를 말한다. 성서시대에도 예루살렘의 겨울은 추웠을 것이다. 예수님이 태어날 당시에 이스라엘을 다스렸던 헤롯 대왕은 추운 겨울을 예루살렘에서 보내지 않고 사시사철 따뜻한 여리고에 겨울 별장을 지어 그곳에서 겨울을 나고는 했다.
아몬드 꽃은 매섭게 추운 1월 말과 2월 초에 따뜻한 갈릴리 지역을 시작으로 핀다. 아몬드 꽃은 한국에서 보는 벚꽃과 비슷해서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한국 성지 순례객들은 언뜻 보고 벚꽃이라고 우기기도 한다. 긴 겨울잠을 깨우고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아몬드는 그 이름처럼 '흔들어 깨우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영적으로 흔들어 깨우기
성경에는 아몬드의 히브리어인 '샤케드'를 동사로 쓰는 구절이 종종 등장한다. 아몬드가 등장하는 것이 '흔들어 깨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히브리어를 알지 못하면 이런 말씀들을 아몬드와 연결시킬 수 없을 것이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을 경성함이 허사로다"(시127:1).
"거만한 자를 때리라 그리하면 어리석은 자도 경성하리라 명철한 자를 견책하라 그리하면 그가 지식을 얻으리라"(잠19:25).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으로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마26:40-41).
대제사장의 역할이 무엇인가? 자신이 늘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영적으로 잠자고 있는 백성들도 흔들어 깨워야 하는 것이 바로 대제사장의 직분이 아닌가? 그래서 하나님은 대제사장 아론의 권위에 도전하여 일어난 고라 일당의 반역을 마무리하려고 아론의 지팡이에만 아몬드 꽃이 피게 하신 것이다.
예레미야가 환상 중에 본 나뭇가지
예레미야의 별명은 눈물의 선지자다. 그는 남유다의 마지막 부흥기를 이끌던 요시야 왕 때부터 활동해서 요시야의 죽음과 함께 멸망으로 치닫는 유다 말기의 혼란기를 함께 겪었다. 멸망 이후에는 유다에 남은 백성들과 함께 애굽으로 피신해 살면서 멸망의 아픔을 체험했다. 회개하지 않는 지도자들과 백성들을 보면서 한 없이 운 그야말로 눈물의 선지자였다.
하나님은 남유다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끌던 요시야 시대에 이미 예레미야에게 아몬드나무 가지의 환상을 보여 주셨다. 앞으로 닥칠 왕국의 멸망과 바벨론 포로기의 칠흑 같은 어두움을 이겨 내도록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일종의 예방주사를 놓아 주신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예레미야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대답하되 내가 살구나무 가지를 보나이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네가 잘 보았도다 이는 내가 내 말을 지켜 이루려 함이니라"(렘1:11-12).
아몬드는 긴 겨울 동안 자지 않고 부지런히 깨어 있는 나무다. 이스라엘에 추운 겨울이 지나고 희망의 봄이 오는 것을 가장 먼저 알리는 파수꾼의 역할을 한다. 요시야의 죽음 이후 남유다는 므낫세 왕의 우상숭배와 죄악 때문에 바벨론 팔리기로 예정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3차에 걸쳐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갈 것이다. 유다 땅은 형극과 질려가 나는 황무지로 변할 것이다. 모든 백성이 깊은 절망에 빠져 아무런 희망의 빛도 보지 못할 날이 조만간 올 것이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서 아몬드나무 가지의 환상을 미리 보여 줘서 닥쳐올 환난을 준비하게 하신 것이다. 포로기의 긴 겨울이 아무리 매섭게 휘몰아칠지라도, 아몬드가 겨울 동안 자지 않고 희망의 봄을 알리는 파수꾼이 되듯이, 하나님은 결국 포로기의 겨울을 끝내고 희망의 봄이 오게 하실 것이다.
(열린다 성경 식물 이야기, 류모세, 두란노)
한자로는 편도(扁桃)라고 한다. 터키 원산이고 4,000년 전부터 재배하였으며 복숭아와 비슷하게 생겼다.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과육이 얇고 익으면 갈라져서 복숭아처럼 먹을 수 없으나 안에 들어 있는 씨앗(핵인:核仁)을 식용한다. 인은 떫은 붉은빛을 띤 갈색 내피가 있으며 안에 노란빛을 띤 흰색의 배(胚)가 있다.
지중해 연안에서 흔히 재배되며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서 대규모로 재배하기 시작한 다음 아몬드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파단행(巴旦杏)이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어인 바담(badam)에서 유래하였다.
편도에는 단맛이 나는 감편도(甘扁桃)와 쓴맛이 나는 고편도(苦扁桃)의 두 가지 계통이 있다. 단 것은 그대로 식용하고 껍질이 얇으며 손쉽게 깔 수 있는 품종이 개발되었다. 인을 잘게 빻아서 초콜릿·아이스크림·샐러드·과자 및 기타 요리에 이용한다. 쓴 것은 아미그달린을 포함하고 있어 식용할 수 없으나 분말로 하여 물로 증류시켜 고편도수(苦扁桃水)를 만들어 약용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아몬드(almond)는 장미목 장미과에 속한 중동 원산의 식물이다. 쌍떡잎 식물이며 과육 껍질에는 주름이 잡혀 있다. 나무에서 나는 씨앗이 대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몬드로 대개는 도토리와 같은 견과류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복숭아나 자두 같은 핵과에 해당한다.
아몬드 나무는 낙엽수이며 4-10m로 자란다. 줄기는 대개 직경 30cm로 자라며 어린 싹이 먼저 나고 햇빛을 받으면서 자줏빛을 띤다. 2년째가 되면 회색이 된다. 잎은 1.2-4cm 정도로 자라며 꽃은 흰색이나 옅은 분홍색으로 5개의 잎이 나는 3–5cm 크기다.
아몬드의 원산지는 인도 북부에서 서쪽으로 시리아, 이스라엘, 터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대 지중해 해안을 따라 북부 아프리카와 남부유럽으로 퍼졌으며 근대에 이르러 세계 전역으로 퍼졌다. 야생종 아몬드는 고대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자라면서 재배종으로 자라기 시작했다. 글리코시드를 함유하고 있으나 열매에 충격을 가하거나 씹으면 영양소가 청산, 시안화 수소 등으로 변형된다. 경작이 이뤄지기 전 야생 아몬드는 식재료로 수확됐으며 독소를 없애기 위해 구워먹었다.
전 세계적으로 아몬드의 생산량은 170만 톤에 해당하며 1995년 100만 톤으로 최저점에 이르렀다 2002년 185만톤의 최고점에 달했다.(FAO) 주요 생산국으로는 미국 (715623 t, 41%), 스페인 (220000 t, 13%), 시리아(119648 t, 7%), 이탈리아(112796 t, 6%), 이란(108677 t, 6%), 모로코(83000 t, 5%)이다. 알제리, 튀니지, 그리스가 3%, 터키, 중국, 레바논이 2%를 생산한다.
아몬드기름("Oleum Amygdalae")은 땅콩 맛이 나며 향이 약한 편이다. 물에 녹지 않으며 올리브유를 대체하여 쓰기도 한다. 단 맛이 나는 아몬드유는 말린 씨앗을 짜서 만드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안마를 할 때 아몬드유를 발라서 마사지를 했다고 하는데 근육통을 푸는 데 쓰였다고 한다. 필수지방산이 많으며 오메가3가 많아 피부 화장품에도 많이 쓴다. 오보에나 클라리넷 같은 목관 악기의 통에 바르는 역할도 한다.
아몬드를 가공해서 만든 제품으로 아몬드 밀크(Almond milk)도 있다. 두유처럼 아몬드를 갈아서 만든 음료이며, 우유에 비해 열량이 낮고, 유당이 없기 때문에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영양식이 되고 있다.
아몬드는 탄수화물이 거의 없어서 저탄수화물 식단을 위한 케이크나 과자를 만들기 위해 쓸 수 있으며 당뇨 환자를 위해서도 좋은 식품이다. 아몬드 가루는 밀 알레르기나 아이들이 지방변증을 갖고 있을 경우에 좋다. 아몬드는 비타민 E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며 100g 당 24mg을 갖고 있다.[6]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유용한 단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이라는 것도 좋은 점이다.
(위키백과)
씨는 먹을 수 있는데 감인종(甘仁種)과 고인종(苦仁種) 2종류가 있다. 흔히 식용으로 소비되는 감인종은 요리할 때나 편도유, 아몬드 가루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아몬드나무는 복숭아보다 좀더 크고 오래 사는데, 꽃이 필 때면 아주 아름답다. 열매가 자라 성숙할 때까지는 복숭아와 비슷하지만, 완전히 익으면 가죽질의 껍질이 찢어지면서 뒤로 말리고 씨가 밖으로 나온다.
감인종은 북위 28~48°, 남위 20~40°의 지역에서 널리 재배된다. 아몬드나무는 복숭아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는데, 가끔 복숭아와 잡종을 만들기도 한다. 꽃은 복숭아보다 일찍 피는데 북반구에서는 1월말~4월초에 피며, 다른 곳에서는 더 일찍 피지만 휴면상태에서는 복숭아와 추위에 견디는 정도가 비슷하다. 꽃이 피는 시기에 서리가 내리면 씨의 수확이 감소한다. 감인종은 영국 남부의 기후와 비슷한 곳에서는 가끔씩만 열매를 맺는다. 구대륙에서 재배하는 아몬드는 주로 집에서 먹기 위해 소량을 심는 것이 특징인데, 나무를 다른 작물과 사이짓기하며 각 식물체의 나이와 상태, 열매를 맺는 능력이 다양하다. 손이나 간단한 도구를 가지고도 열매를 쉽게 딸 수 있다. 좀더 개량된 변종들을 얻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요르단아몬드(jordan almond)와 발레시아아몬드(valencia almond)는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1970년말 껍질을 벗긴 아몬드의 주요수출국가는 미국·스페인·이탈리아·이란·포르투갈·모로코 등이었다.
고인종은 복숭아의 핵처럼 먹지 못하는데, 감인종에도 들어 있는 지방유를 50% 정도 함유하며 이와 함께 에멀신(emlusin)이라는 효소도 지니고 있다. 에멀신은 물이 있을 때만 작용하여 포도당과 청산, 그리고 벤즈알데히드(benzaldehyde)라고 하는 정유(精油)로 해리시킨다. 정유는 청산을 없앤 뒤 식품과 리큐어 등에 넣는 향료를 만든다.아몬드에는 단백질, 철분, 칼슘, 인산, 비타민 B가 소량 들어 있고 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 아몬드는 날 것으로 먹거나 껍질을 벗겨 표백시켜 볶아 먹는데, 흔히 과자를 굽는 데 쓰인다. 유럽에서는 아몬드로 만든 달콤한 페이스트로 페이스트리와 전통과자인 마지팬을 만든다. 아시아에서는 육류·가금·생선·채소 요리 등에 넣어 먹고 있다.
(브리태니카)
아몬드나무 -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같은 종류의 나무 -
식물 해설
‘솨케드’는 한국에 없는 아몬드(שקד, Almond) 나무이며, 꽃모양이 살구나무와 비슷하므로 살구나무로 번역되어 있다. 그러나 살구나무(משמש 미쉬메쉬, Apricot)는 중국이 원산지로서 노란 열매인 살구의 과육을 먹을 수 있지만, ‘솨케드’는 지중해연안과 페르시아 일대가 원산지이고 씨앗(핵)을 먹을 수 있으므로 분명히 다른 나무이다.
파단행(巴旦杏)은 아몬드의 페르시아어 ‘badam’이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파담’행(杏)으로 쓰이다가 한국어로 파단행이 된 것으로 추측되며, 성경 이외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단어이다.
야곱은 하란으로 가다가 ‘루스’에서 돌베개를 베고 잠을 잤는데, 루스는 셈어로 아몬드라는 뜻이므로 그곳에 아몬드나무가 많았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야곱은 또한 알록달록한 양의 새끼를 잉태케 할 때 아몬드 가지를 이용하였고, 늙어서는 아들들을 애굽에 양식 사러 보낼 때 아몬드(파단행)를 선물로 보내었다.
모세는 정금으로 성막의 등대를 만들 때 가지 끝에 아몬드 꽃 형상의 잔을 만들었고(출 25:33), 백성들이 권위에 도전하자 12족장의 지팡이를 증거궤 앞에 두어 아론의 아몬드나무 지팡이에서 움이 돋는 것을 보도록 하였다.
성지에서 본 아몬드
아몬드의 풋과일은 한국의 매실 또는 풋복숭아와 흡사하게 생겼다. 성지에서는 봄나물을 뜯을 즈음 열매를 솎아 주어야 하므로 아무 과수원에나 들어가 풋과일을 따 먹어도 된다.
성지에서 아몬드를 정확하게 보려면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기 전에 진쳤던 아세가 정상의 주차장 입구로 가면 그 곳에서 자라고 있는 몇 그루의 아몬드 나무를 볼 수 있으며, 가을에는 익은 열매도 따 먹을 수 있다.
히브리어 ‘שקד(솨케드)’는 ‘잠에서 깨다’ 또는 파수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과실나무 중에서 가장 빠른 12월에 꽃이 피어 2월이면 벌써 열매가 달리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헬몬산에서부터 네게브사막이 시작되는 곳까지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껍질이 단단하면서 열매가 짧은 종류도 있으나 그것은 너무 쓰므로 약으로만 사용하고 먹지는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는 아몬드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금은 일반화되어 있다.
식물 모양
아몬드는 장미과에 속한 낙엽과수로 키는 3~8m이다. 잎은 4~8cm이며, 장타원형으로서 양쪽 끝이 뾰족한 피침형(披針形)에 무딘 톱니모양을 하고 있다.
꽃은 잎보다 먼저 피며, 꽃받침이 1~1.5cm이다. 꽃 모양은 종 또는 아구리가 약간 좁은 물병처럼 생겼으며, 꽃잎은 분홍색을 띤 흰색으로 크기가 1~2cm이다. 꽃이 지면서 보드라운 털에 싸인 녹색 핵과가 열리는데 크기는 2~4cm로 가운데가 통통하고 가장자리는 약간 납작하다.
2~3월에 달리는 열매는 9월에 완전히 익으며, 4~5cm의 핵은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다. 열매에는 아미그달린(amygdalin), 글루코시드(glucoside) 외에도 각종 영양분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으므로 좋은 견과류로 꼽는다. 특히 아몬드에는 식물성 지방이 50%나 함유하고 있으므로 아이스크림, 머핀, 쿠키, 케이크 등을 요리할 때 많이 사용된다.
성경에 살구나무로 소개되는 '아몬드 나무' 는 우리나라에 없는 나무로서 아몬드나무의 나무모양이나 꽃모양이 살구나무와 비슷하여 살구나무로 소개된듯하다. 이른 봄 성지에서는 나무의 꽃으로서 제일 일찍 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2~3월에는 풋열매를 소꾸어 상품화하여 장에 나온다. 우리나라의 살구나무 어린 열매는 먹을 수 없지만 아몬드의 어린 풋열매는 그냥 먹어도 상큼하고 소금을 찍어 먹으면 맛을 더한다.
아몬드 열매는 잘 익으면 열매의 겉 껍질이 터져서 벗겨진다. 열매의 속껍질을 깨고 보면 또 한겹의 주름잡힌 갈색 얇은 껍질이 있고 안에는 희고 고소한 핵이 나온다. 그냥 먹기도 하지만 볶아서 먹거나 소금에 양념을 하여 간식으로 사용한다.
출처 :천안아산통합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 와 니
아론의 지팡이에서 피어난 꽃 - 편도나무(아몬드나무)
우리가 간식으로 즐겨먹는 아몬드가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나무 열매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감복숭아’로 번역하고 있고, 개신교 성경에서는 살구나무, 파단행 등으로 번역하였으며 가톨릭에서는 최근에 성경을 새롭게 번역하면서 편도나무라고 번역하고 있다.
‘기대, 희망, 진실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아몬드(almond)는 고대 프랑스어 ‘almande' 또는 'alemande'와 라틴어 'amandola'에서 유래되었고, 그리스어에서 'amingdoal'의 형태가 되었다가 오늘날은 아몬드(almond)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에게 친숙한 이름이 되었다. 히브리어로는 שקד(shaqed)라고 하는데 ’지켜보다‘는 말과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
장미목, 장미과(학명:Prunus amygdalus)인 아몬드는 인도 북부에서 시리아, 이스라엘, 터키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지중해 해안을 따라 북아프리카와 남부유럽으로 퍼져나갔고 근대에 이르러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아몬드의 주요 생산국으로는 미국이 전 세계의 40% 정도를 생산하고 있고 스페인이 13% 그리고 시리아, 이탈리아, 이란, 모로코 등에서 재배하고 있다.
아몬드는 단맛과 쓴맛의 두 종류가 있는데 단맛이 나는 아몬드 씨는 짜서 아몬드 기름을 만들어 식용으로 사용하며 또한 근육통을 푸는 마사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피부 화장품으로도 사용된다. 아몬드는 탄수화물이 거의 없어 저탄수화물 식단을 위한 케이크나 과자, 아이스크림을 만들며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은 식품이라고 한다. 아몬드는 100g당 열량은 578kcal, 지방 51g, 단백질 22g, 탄수화물 20g, 식물섬유 12g 그리고 철분과 칼슘, 인산, 비타민 B가 소량 들어 있다.
아몬드 나무는 복숭아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4-10m 정도로 자라고 나무줄기는 대략 지름이 30cm 정도로 자란다. 잎은 1.2-4cm, 꽃은 흰색이나 옅은 분홍색으로 5개의 꽃잎을 가지고 있으며 3-5cm 크기이다.
꽃모양이 살구나무와 비슷하기 때문에 개신교 성경에서는 살구나무로 번역되어 있는데 살구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서 열매의 껍질(과육)을 먹지만 아몬드는 씨앗(핵)을 먹는 것으로 완전히 다르다.
아몬드 열매는 매실이나 풋 복숭아처럼 생겼지만 완전히 익으면 껍질이 갈라져 뒤로 접혀서 말라 떨어지고 씨만 나무에 달려있게 된다. 쓴맛이 나는 아몬드는 너무 쓰기 때문에 먹지 못하고 기타 가공용품으로 사용된다.
검게 보이는 아몬드의 껍질은 비를 맞고 변색된 것이며, 원래는 아몬드 씨와 같은 색입니다.
성지 이스라엘 전 지역에 피어나는 아몬드 꽃은 여느 봄꽃들처럼 이른 봄이 되면 꽃이 먼저 피어난 후 잎이 싹트기 시작하는데, 이스라엘에서는 1월에 절정을 이루며 꽃이 피어난 후 7-8개월 후면 열매는 완전히 익는다. 아인카렘을 순례할 때 산에 하얀색과 옅은 분홍색으로 피어난 꽃이 아몬드 꽃인데 꽃향기 또한 그윽하다.
새 성경에서 아몬드를 번역하면서 넓적할 편(扁), 복숭아나무 도(桃)를 써서 ‘편도(扁桃)나무’라고 번역하였다.
편도나무는 성경에서 열 번 언급되고 있다. 구약성경에서 편도나무는 이른 봄에 피어나는 꽃으로서 하느님의 갑작스러운 심판에 대한 ‘깨어 있음’과 하느님의 말씀은 그래도 이루어지고 말 것이라는 ‘약속’을 상징하였다.(예레 1,11-12 참조)
성경에서 제일 먼저 편도나무가 등장하는 것은 아브라함의 손자이자 후에 13명의 자녀를 두어 이스라엘 12지파 시조의 아버지가 된 야곱의 설화에서이다. 야곱은 이사악과 레베카 사이에서 쌍둥이 동생으로 태어났다. 형인 에사우로부터 맏아들의 권리를 훔친 야곱은 에사우를 피해 하란에 있는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을 하였는데, 우물가에서 만난 라헬을 사랑하게 되었다.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20년간 일한 후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편도나무가 언급된다. 야곱은 라반으로부터 정당한 품삯을 받아내기 위해 계약을 맺는데 라반의 양과 염소들 중에서 얼룩지고 점 박힌 것들을 품삯으로 받기로 정한 후 야곱은 은백양나무와 편도나무와 버즘나무의 가지들을 벗겨내어 짐승들의 물구유에 세워 놓는다. 물을 먹으러 와서 짝짓기를 한 양들과 염소들이 줄쳐지고 얼룩지고 점 박힌 새끼들을 낳게 하여 수많은 양과 염소들을 거느리게 되었다.
창세기 30,37
야곱은 은백양나무와 편도나무와 버즘나무의 싱싱한 가지들을 꺾고, 흰 줄무늬 껍질을 벗겨 내어 가지의 하얀 부분이 드러나게 하였다. 38 그런 다음 껍질을 벗긴 가지들을 물통에, 곧 양들과 염소들이 물을 먹으러 오는 물구유에 세워, 가축들이 그 가지들을 마주보게 하였다. 그런데 양들과 염소들은 물을 먹으러 와서 짝짓기를 하였다. 39 양들과 염소들은 그 가지들 앞에서 짝짓기를 하여 줄 쳐진 것, 얼룩진 것, 점 박힌 것들을 낳았다.
창세기에서 편도는 가장 좋은 토산물 중의 하나였다. 형들에 의해서 이집트로 노예로 팔려갔던 요셉은 파라오의 꿈을 해몽하고 이집트의 재상이 되었다. 흉년이 심하게 들었을 때 요셉의 형들은 곡식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로 내려갔고, 형들을 알아본 요셉은 베냐민을 데려오게 하기 위해 염탐꾼이라는 누명을 씌워 시메온을 인질로 잡아 놓고 나머지 형제들만 되돌려 보낸다. 기근이 심하여 이집트에서 요셉으로부터 얻어온 곡식이 다 떨어져가자 야곱(이스라엘)은 어쩔 수 없이 베냐민과 그의 형제들을 요셉에게 보내면서 가장 좋은 토산물을 선물로 보내는데 그 중의 하나가 편도였다.
창세 43,11
그러자 아버지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정 그렇다면 이렇게 하여라. 이 땅의 가장 좋은 토산물을 너희 포대에 담아 그 사람에게 선물로 가지고 내려가거라. 약간의 유향과 꿀, 향고무와 반일향, 향과와 편도를 가져가거라.
편도나무 꽃잎은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후 내려와 성소를 만드는데 그 중 등잔대(메노라)의 모형이 된다. 등잔대의 원대와 가지에는 편도 꽃 모양의 잔으로 만들어져 유대인들의 상징이 되었다.
탈출 25,33
가지 하나에 꽃받침과 꽃잎을 갖춘 편도 꽃 모양의 잔 세 개, 또 다른 가지에 꽃받침과 꽃잎을 갖춘 편도 꽃 모양의 잔 세 개를 만들어라. 등잔대에서 벋어 나온 가지 여섯 개를 모두 이처럼 만들어라. 34 등잔대 원대에는 꽃받침과 꽃잎을 갖춘 편도 꽃 모양의 잔 네 개를 만들어라.
탈출 37,19
가지 하나에 꽃받침과 꽃잎을 갖춘 편도 꽃 모양의 잔 세 개, 또 다른 가지에 꽃받침과 꽃잎을 갖춘 편도 꽃 모양의 잔 세 개를 만들었다. 등잔대에서 벋어 나온 가지 여섯 개를 모두 이처럼 만들었다. 20 등잔대 원대에는 꽃받침과 꽃잎을 갖춘 편도 꽃 모양의 잔 네 개를 만들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투덜거리자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각 지파마다 지팡이 하나씩 수장의 이름을 새겨 만남의 천막 안 증언판 앞에 놓게 한다. 그리고는 주님께서 선택하는 사람의 지팡이에 싹이 돋게 하는데 아론의 지팡이에서 싹이 나오고 꽃이 피고 편도 열매가 열렸다. 전승에 의하면 아론의 지팡이 한쪽 가지에는 단 맛의 편도열매와 다른 쪽 가지에는 쓴 맛의 편도 열매가 열렸는데 이스라엘이 주님의 계명을 따를 때는 단 편도가 익어 먹을 수 있었지만 계명의 길을 벗어났을 때는 쓴 맛의 편도열매만 열렸다고 한다.
민수 17,23
이튿날 모세가 증언판을 모신 천막에 들어가 보니, 레위 집안을 대표한 아론의 막대기에 싹이 나 있는 것이었다. 싹이 나오고 꽃이 피고 편도 열매가 이미 익어 있었다.
코헬렛의 저자는 편도나무 꽃이 한창 피어나는 아름다운 시기에 늙어 죽어야만 하는 허무한 인생을 이야기한다.
코헬렛 12,5
오르막을 두려워하게 되고 길에서도 무서움이 앞선다. 편도나무는 꽃이 한창이고 메뚜기는 살이 오르며 참양각초는 싹을 터뜨리는데 인간은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가야만 하고 거리에는 조객들이 돌아다닌다.
예레미야서에서는 주님의 첫 번째 환시와 계시가 내리는 장면에서 편도나무가 언급된다. 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봄의 선구자로서, 마치 부활을 상징하듯 죽어 있는 듯한 메마른 나무 가지에서 피어나는 편도꽃은 하느님의 말씀은 이루지고 말 것이라는 약속의 표징이기도 하다.
예레미야서 1:1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예레미야야, 무엇이 보이느냐?” 내가 대답하였다. “편도나무 가지가 보입니다.” 12 그러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잘 보았다. 사실 나는 내말이 이루어지는지 지켜보고 있다.”"
그리스도교에서 편도나무 가지는 예수님의 동정 탄생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중세기에는 만도를라(mandorla, 이태리어로 아몬드를 의미)라고 하여 예수님이나 성모님의 주위를 타원형이나 또는 아몬드 모양으로 처리하는 성화 기법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가르멜산 성모 재속가르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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