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성서식물

백향목

기독항해자 2012. 7. 4. 11:14

백향목



높고 곧게 뻗은 모습과 향기를 특징으로 하는 백향목은 특별히 숭앙되었다. 그 재목은 병충해에 강했으므로 고대인들은 결코 부패하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다. 길가메쉬 서사시에 이 나무는 "운명의 주"인 엔릴의 신성한 수목이었다고 추측된다. 신 탐무즈는 백향목 아래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백향목은 영원한 생명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다.

선지자 이사야는 광대한 백향목의 숲이 "레바논의 영광"을 이룬 것을 하나님 나라의 상징으로 본다(사35:2). 시편에서는 간결하고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백향목"으로 표현하고 있다(시80:10). 여호와께서 백향목 꼭대기 높은 가지 끝에서 꺾어 이스라엘 높은 산에 심으신 연한 가지는 무성하게 자라나 열매를 맺어서 이스라엘 백향목으로 성장한다(겔17:22-23). 하나님의 지혜는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무럭무럭 자라난다(집회서24:13). 또한 하나님을 따르는 마음이 정직한 사람도 높이 자라는 백향목으로 비유된다(시92:12). 

예언자 발람은 이스라엘의 거처, 그 장막을 칭송한다: "야곱이여 네 장막이 이스라엘이여 네 거처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그 벌어짐이 여호와의 심으신 침향목들 같고 물가의 백향목들 같도다"(민24:5-6).

아가서에서 신랑의 아름답고 고귀함을 노래할 때 레바논과 백향목이 대구가 되어 나타난다(아5:15).

시체를 마친 후, 더러움을 씻기 위해 정수에 씼을 때 백향목도 한 역할을 하는데(민19:6), 거기에는 분명히 부패하지 않는 불후불멸이라는 생각이 작용하고 있다.

참된 상징은 상반된 두 개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데, 백향목이 나쁜 것, 정신적으로 저속한 것을 상징하기도 하는 것은 상반되는 뜻을 표현하는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에스겔에게 애굽 왕 바로의 일을 "가지가 아름답고 그늘은 삼림의 그늘 같으며 키가 높고 꼭대기가 구름에 닿은 레바논 백향목이었다"(겔31:3-5)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덧붙여 말씀하시기를 "그의 키가 높고 꼭대기가 구름에 닿아서 높이 빼어났으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은즉 내가 열국의 능한 자의 손에 붙일찌라 그가 임의로 대접할 것은 내가 그의 악을 인하여 쫓아내었음이라"(겔31:10-11)고 하셨다.

최후의 심판날에 여호와께서는 "레바논의 높고 높은 모든 백향목과 바산의 모든 상수리 나무"에게 심판을 내리실 것이다(사2:13).

(성서 속의 상징 193, 최대형 편역, 은성)



성경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영화를 백향목으로 표현한다. 다윗은 궁전을 지을 때 두로 왕 히람으로부터 백향목을 수입했다. 솔로몬도 성전을 지을 때 역시 히람으로부터 백향목을 수입했다.

하늘을 향해 직선으로 쭉 뻗은 백향목의 자태는 성서 시대 유대인들에게 영화를 상징하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두로와 히람이 다윗에게 사자들과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내매 저희가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으니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세우사 이스라엘 왕을 삼으신 것과 그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 나라를 높이신 것을 아니라"(삼하5:11,12).

"사자를 두로 왕 후람에게 보내어 이르되 당신이 전에 내 부친 다윗에게 백향목을 보내어 그 거할 궁궐을 건축하게 한 것같이 내게도 그리하소서"(대하2:3).

열왕기 기자도 솔로몬 시대의 영화를 백향목으로 묘사하고 있다.

"왕이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같이 많게 하였더라"(왕상10:27).

이스라엘에서 자라는 평지의 뽕나무(돌무화과나무)는 가볍고 단단하며 잘 썩지 않아서 최고의 목재로 사랑받았다. 그런데 솔로몬 시대에는 레바논의 백향목이 그것을 대신하게 되었다. 돌이 많은 이스라엘에서는 집을 지을 때 지붕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모두 돌로 지었다. 지붕에 빔을 놓을 때만 목재를 사용했다. 뽕나무가 바로 여기에 사용되었다. 1년에 260여 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되는 이스라엘에서 무거운 백향목으로 지붕을 덮으면 자칫 지붕이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었다. 더구나 백향목은 이스라엘에서 자라지 않아 레바논 산맥을 끼고 있는 두로에서 수입해야 하는 수입 목재였다. 백향목을 목재로서 적합한 나무가 아니었다. 

백향목에 집착한 솔로몬

백향목은 그 자태에서 부귀와 영화를 상징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 목재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솔로몬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솔로몬은 모든 건축물을 백향목으로 치장하면서 유독 백향목에 집착했다. 솔로몬은 왕이 된 뒤에 성전을 짓는 데 7년, 왕궁을 짓는 데 13년을 투자했다. 통치 기간의 절반인 20년 동안 건축 사업을 벌인 것이다. 그가 건축하는 진짜 이유는 튼튼한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었다. 솔로몬 정권의 영화를 열방에 떨치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백향목으로 지은 솔로몬 왕의 궁전에는 거대한 왕의 정원이 있었다. 이 정원에는 전 세계에서 들여온 진귀한 식물을 심었다. 시편 기자는 그 중에서 종려나무와 백향목 두 가지만을 말하고 있다.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발육하리로다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궁정에서 흥왕하리로다"(시편92:12,13).

종려나무는 남쪽의 뜨거운 광야와 사막에서 자라는 나무다. 백향목은 북쪽의 춥고 만년설로 덮인 레바논 산맥에서 자라는 나무다. 시편 기자는 북방과 남방을 대표하는 두 나무를 말하면서 열방의 우두머리로 우뚝 선 솔로몬 제국의 영화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교만과 허세의 나무, 백향목

하나님은 남유다 말기에 멸망을 치닫는 상황에서도 백향목으로 화려한 궁전을 짓는 여호야김을 책망하셨다.

"네가 백향목으로 집 짓기를 경쟁하므로 왕이 될 수 있겠느냐 네 아비가 먹으며 마시지 아니하였으며 공평과 의리를 행치 아니하였느냐 그때에 그가 형통하였었느니라"(예레미야22:15).

백향목은 그 자태에서 영광과 부귀를 상징하지만, 때로 교만과 허세를 상징하기도 한다. 솔로몬처럼 실제적인 권력과 힘과 국가 재정이 뒷받침된다면 부귀와 영화를 들어낸다 해도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남유다 말기의 왕들은 망해 가는 나라의 실정과 바닥나는 국고에 상관없이 서로 경쟁하면서 백향목으로 집 짓는 데 열을 올렸다. 이쯤 되면 백향목은 분수에 맞지 않는 교만과 허세를 상징하는 나무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메시아 왕국을 소망하다

성서시대 이스라엘에는 우기 때만 흐르는 간철천이 있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생명의 원천인 물을 얻는 데 주로 비에 의존해야 했다. 레바논은 눈과 비가 풍성하게 내렸고 백향목같이 큰 나무들로 우거진 삼림이 가득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메시아의 날을 소망하며 부른 노래에 레바논의 자연환경이 단골로 등장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사35:1-2).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그가 백합화 같이 피겠고 레바논 백향목 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 그의 가지는 퍼지며 그의 아름다움은 감람나무와 같고 그의 향기는 레바논 백향목 같으리니 그 그늘 아래에 거주하는 자가 돌아올지라 그들은 곡식 같이 풍성할 것이며 포도나무 같이 꽃이 필 것이며 그 향기는 레바논의 포도주 같이 되리라."(호14:5-7).

(열린다 성경 식물 이야기, 류모세, 두란노)


성서에 언급되어 있는 소나무과의 식물이다. 구약성서에 백향목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타난다. 레바논의 산들은 백향목의 주요산지였음이 기록되어 있다(“또 레바논의 높고 높은 모든 백향목과 바산의 모든 상수리나무와”이사야 2:13). 다윗과 솔로몬은 성전과 궁궐을 건축하기 위해 레바논에서 많은 양의 백향목을 수입했다(“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자들과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내매 저희가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으니”사무엘하 5:11).

백향목은 종종 힘과 영광과 호화로움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시편》 80편 10절에 “그 그늘이 산들을 가리우고 그 가지는 하나님의 백향목 같으며”라고 표현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상징하였고, 92편 12절에는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발육하리로다”고 기록되어 의인의 성장을 상징하였다.

(네이버 백과사전)


정파와 종파를 초월한 레바논의 국가적 상징 '백향목(cedar tree)'

레바논 국기.

국기(國旗)는 물론 항공사 로고를 비롯, 아파트 벽면과 길거리의 커다란 입간판, 은행과 맥주회사의 광고 이미지, 나아가 작은 관광 기념품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는 백향목(cedar tree)이 그것입니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독특하고도 특별한 향이 나서 종교의식은 물론 선박, 신전, 왕궁 건축에 폭넓게 쓰여온 백향목은  정치와 종교를 떠나 모든 레바논 사람들이 자랑스레 여기는 유일무이한 '상징'으로 주로 해발 1500~1900m의 고산지대에서 자랍니다.

이같은 백향목을 레바논 국민이 얼마나 끔찍이 여기는 지는 화폐를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수려하고도 웅장한 모습의 백향목이 지폐나 주화 도안으로 들어가 있지 않은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토록 아름답고 유서 깊은 백향목이 한동안 지속되었던 무분별한 벌목과 최근 지구온난화라는 기후변화를 맞아 빠르게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소식이어서 안타깝습니다. 1차 세계대전때에는 철도 침목으로, 또 기차 화목으로 대량 벌목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답니다.

[출처] 레바논의 상징 백향목(cedar tree)과 풍요의 뿔(cornucopia) 은화|작성자 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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