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과 삶/경건서적산책

칼과 칼집(한홍 지음, 두란노)

기독항해자 2012. 4. 11. 10:01

칼과 칼집(한홍 지음, 두란노), 2012년 4월에 읽음


한홍 목사가 쓴 전 방향 리더십론으로 『거인들의 발자국』에 이은 한 목사의 시대와 인물을 관통하는 리더십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 목회자 리더십을 말하고 있으며, 현대의 폭넓은 역사와 문화에서 길어낸 리더십 통찰력을 확인할 수 있다. 21세기 영적 리더십은 단편적인 지식이나 기술, 재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격과 영성이 통합된 전방향 리더십이다. 저자는 이것을 ‘칼’과 ‘칼집’이라는 은유적 장치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21세기 리더는 예리한 실력은 물론, 균형 잡힌 깊은 영성으로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성품을 소유해야 하는 것이다. 리더십 파워에서 리더십 아킬레스건까지 리더가 알아야 할 영적 감식력과 묵상의 발자취. 제2의 거인(巨人)들의 발자국을 만날 것이다.

한 홍

UC 버클리에서 유럽과 미국 현대 외교사를 전공하고, 위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미국 교회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14살에 미국으로 건너간 1.5세로서 진정한 글로벌 리더십의 길을 제시하려는 비전을 품고 있다. 현재 온누리교회 부목사이며 두란노 바이블칼리지 학장이다.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의를 주최하고 있으며, 상당수 불신자들이 섞여 있는 교회 밖 사회 지도자 모임에서 리더십 특강을 계속하고 있다.

칼과 칼집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려면 칼과 칼집이라는 두 축을 갖춰야 한다. 칼은 콘텐츠, 즉 내용이다. 그것은 내가 축척한 지식이며 연마한 실력이며, 경험을 통해 쌓아 올린 노하우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목표를 갖고 있어도 그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 칼이다. 명검일수록 칼집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삐져 나가서 아무것이나 막 베어 버리기 때문이다.

칼을 실력이라고 할 때 칼집은 첫째 겸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낙차가 클수록 폭포의 파워가 세차지듯이, 가진 실력이 많은 사람일수록 겸손한 태도를 가질 때 그 실력이 더 찬란한 빛을 발한다. 겸손은 일방적인 자기 비하가 아닌 하나님 관점에서 보는 정직한 자기 평가다.

또한 칼집은 인내이다. 인내는 무기력하게 손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최선의 준비를 끝내 놓고 하나님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것이다. 칼집은 침묵이다. 칼집은 자기 절제다. 입맛이 당긴다고 다 먹어버리면 탈이 난다. 힘이 있다고 해서 마구 휘두르면 안 된다. 불러준다고 해서 다 가면 안 된다. 박수를 쳐 준다고 해서 무대에 계속 서 있으면 안 된다. 생각이 난다고 해서 다 말해 버리면 안 된다. 칼집은 부드러움이다. 대가일수록 움직임이 부드럽다.

대권보다 대능을 구하라

마하트마 간디는 우리를 파괴시킬 수 있는 일곱 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첫째 노동 없는 부. 땀 흘려 일하지 않고 사람과 물질들을 교묘히 조종하여 불로소득을 취하는 행동을 말한다.

둘째 양심 없는 쾌락. 의식주 문제를 해결한 현대인들의 관심은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뭐 있을까?”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전혀 양심의 가책 없이 자신만의 쾌락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라이프 스타일이다.

셋째 인격 없는 지식. 무지보다 더 위험한 것은 든든한 인격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지식이다.

넷째 윤리 없는 비즈니스. 오늘날 이익 추구를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비즈니스 정신이 우리 사회를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

다섯째 인성 없는 과학. 과학이 인간을 섬기게 해야 하는데, 우리 요즘 과학만능주의에 너무 심취해 우리가 만든 기계문명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다.

여섯째 희생 없는 종교. 희생적인 삶이 없는 종교는 교회 안에서의 종교 의식으로 전락하여 진정한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진정한 리더십의 힘은 손해 보고 희생하는 데서 나온다.

일곱째 신념 없는 정치. 신념이 없다는 것은 배를 모는 항해사가 북극성을 잃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