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약속한 수술
고대부터 유대인과 무슬림들은 할례―남자의 포피를 잘라내는 것―를 신성한 종교 의식으로 시행했다. 또한 할례는 유아, 사춘기 이전의 소년,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 외과수술처럼 위생적인 조치였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단순한 전통일 뿐이지만 고대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신과의 약속이었다. 아브라함 족장이 생후 8일이 된 모든 남자아이는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신의 명령에 따라 할례의 관습이 생겨났다. 이스라엘을 괴롭힌 것으로 악명이 높은 해안 주민 블레셋인들은 할례를 받지 않았으므로(주변의 다른 민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스라엘인들은 그들을 경멸했다. 이스라엘인들은 할례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심지어 천사들도 할례를 받는다고 믿었다. (사실 성서에는 그런 말이 전혀 없다.)
세계 역사 전체를 통틀어 유대인들은 할례의 관습 때문에 숱한 조롱을 받았다. 오늘날에도 할례를 야만적인 관습으로 여기고 근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구약과 신약의 시대에 이스라엘 지역으로 이주한 그리스인들은 문화적 유행의 선도자였다. 일부 유대인들은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 할례를 원 상태로 되돌리는 수술을 받기까지 했다. 물론 자신들의 신앙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 유대인들이었다.
할례는 남자아이가 태어난 지 8일이 되어 정식 이름을 지어줄 때 실시했다(누가복음 2:21). 할례를 할 때는 창세기 17장에 의거한 '아버지 아브라함의 언약'을 이행한다는 의식이 치러졌다. 물론 겨우 8일 된 아이가 할례를 받는다고 해서 장차 고결한 사람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스라엘의 선지자들도 그 점은 잘 알고 있었기에 양심이 올바르지 못하면 할례의식도 무의미하다고 말했다(예레미야 4:4).
초기 그리스도교도들도 이렇게 생각했다. 예수와 제자들은 모두 유대인이었으나(아마 할례를 받았을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비유대인들에게도 널리 퍼졌다. 그러자 일부 유대인계 그리스도교도들은 그리스도교 남자아이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논쟁은 예루살렘 공의회(사도행전 15)에서 매듭지어졌다. 그리스도교도라고 해서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사도 바울은 마치 구약의 선지자처럼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라고 말했다(로마서 2:29).
할례를 받지 않은 남자는 예루살렘 성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뒤뜰에서 예배를 드려야 했다(그래서 성전의 뒤뜰을 '비유대인의 뜰'이라고 불렀다). 사도행전 21장을 보면, 바울이 할례를 받지 않은 드로비모라는 사람을 성전 안에 들였다는 이유로 바울의 적들이 난동을 부린 이야기도 나온다.
여호수아 5장은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에서 가나안으로 이주하는 40년 동안에도 할례를 실시했다고 말한다. 당시에는 돌칼로 할례를 했는데, 그 장소는 기부앗 하랄로트('포피의 산')이었다. 더 가슴 아픈 이야기는 창세기 34장에 나온다. 야곱의 아들 레위와 시므온은 강간당한 누이 디나를 위해 복수를 결심했다. 강간범이 디나와 결혼하겠다고 요청하자 야곱은 강간범의 식솔들 중 남자는 모두 할례를 받아야 결혼을 허락하겠노라고 대답한다. 할례를 받고서 "제삼일에 아직 그들이 아파할 때에" 시므온과 레비는 그들을 몰살시켜 누이의 원한을 갚는다.
무슬림들은 코란에서 명하지 않았는데도 할례를 받는다. 유대인처럼 그들도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도들은 할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할례의 관습을 철저하게 유지하고 있다. 수백 년 동안 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은 할례를 야만적이고 수치스러운 관습이라고 여겼으며, 유대인과 무슬림의 관습이라는 이유로 더욱 경멸했다.
동방정교회는 1월 1일을 '주님의 할례 축일'로 정했다. 다른 교회들은 예수가 여느 유대인들처럼 생후 8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름을 얻었기 때문에 '예수 성명(聖名) 축일'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고대 세계에는 보건 위생의 관념이 별로 없었다. 할례를 받은 사람은 질병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당시 사람들이 그 점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알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유대인에게 그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신과의 약속이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할례 [circumcision] (『바이블 키워드』, 2007. 12. 24., 도서출판 들녘)
남녀의 성기 일부를 절제하거나 절개하는 의례로, 옛날에는 세계 각지에서 행하여졌다. 현재에도 이슬람교도, 유대 교도를 비롯해서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원주민의 대부분, 폴리네시아, 멜라네시아, 아메리카 원주민의 일부에서 관찰된다.
할례의 목적에 대해서는 위생이나 성교시의 실리관계를 지적하는 자도 있지만, 정설은 아니다. 입묵(入墨)이나 반흔 문신, 발치(오스트레일리아족이나 기타), 새끼손가락의 제1, 2관절부터 앞부분의 절단(아프리카 남부), 귓불을 자르거나 귓불이나 코의 격벽에 구멍을 뚫는 습관, 즉 신체의 한 부분을 절단, 절제하거나 상처를 내거나, 머리털을 일정한 형태로 자름으로써 다른 인간에게 보이는 형태로 그 인간의 신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 습관(신체 변공)과 동일하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신체에 어떤 훼손을 받은 사람은 이에 따른 분리의례에 의해서 일반 세간에서 격리되며, 후에 어느 특정 집단에 통합된다.
남자결사, 비밀결사 등에 대한 가입의례시에 할례가 가끔 관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흔적을 지울 수 없는 방법으로 신체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이 통합은 종신적인 것이 된다. 유대 교도의 할례는 특정 집단에 대한 통합이라는 의미에서는 전형적인 것으로, 생후 8일째에 행하여진다. 성서는 이를 규정이라고 하며, 할례는 일정한 신과의 <계약>의 표시로서, 또는 동일 유대 교도 공동체에 대한 소속의 표시로서 이루어진다. 예수(그리스도)도 할례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리스도교에서는 사도 바울이 <마음의 할례>를 제창한 이후, 신체적인 할례를 행하는 습관은 소멸되었다. 이슬람 교도에 있어서의 할례 습관도 종교적 통합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
할례를 생식과 관계짓는 사고방식도 있는데 그것은 부적당하다. 그것은 할례를 하는 시기가 생후 7개월부터 20년까지 광범위하게 걸쳐있는 점(양자가 되거나 유대교나 이슬람으로 개종할 때에는 더욱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생식의 메커니즘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민족에서도 할례가 행하여지는 점, 할례는 귀두나 음핵의 감수성을 둔화시켜서 욕망을 감퇴시키고, 교접을 방해하는 등의 이유에 의한다.
남성에게 할례를 하는 사회에서도 여성에게는 할례를 하지 않는 곳이 많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원주민, 말레인, 아랍 등에서는 여성 할례가 일반화되어 있다. 아프리카의 케냐에 사는 칸바족 등에서는 소녀의 할례의 매개역을 한 여자는 평생 그 딸의 할례부모가 되며, 그 소녀는 할례 자녀가 된다.
할례의 방법은 남성의 경우에는 음경 포피의 환상절제, 여성의 경우에는 음핵의 절제가 가장 많은데,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과 같이 남성이 요도절개나 여성의 처녀막천공 등을 행하는 곳도 있다.
유대교, 이슬람
성기의 일부를 제거하는 할례는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서도 볼 수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대교에서는 아브라함 이후의 중요한 종교 의례가 되어, 아브라함이 이삭을 할례한 고사에 따라서 시술을 받도록 의무짓고 있다. 초기의 동방 그리스도 교도 사이에서도 이 의례는 지켜졌으나, 바울이 할례를 정신화한 이후, 그리스도교ㆍ유럽사회에서는 정착되지 않았다.
이슬람 이전의 아라비아 사회에서도 할례의 습관이 있었으나, 코란은 할례에 대해서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았다. 무슬림이 할례를 지키는 이유는 아브라함과 그의 종교에서 배운 것으로, 하디스(무함마드의 전승) 또한 이를 전하고 있다. 이슬람 법학자는 이로써 할례는 의무라는 자(샤피이파, 한발파)나 단순한 수나(예언자의 관행)라는 자(마리크파, 하나피파), 또는 수나 중에서도 미확인의 수나라고 보는 자 등 그들의 해석의 입장은 일정하지 않다.
지역에 따라서는 할례를 무슬림의 유일한 심벌마크로 보고, 입신시의 제일 조건으로 하는 곳도 현실적으로는 있다. 할례 연령은 다양해서 생후 1주일부터 12세 정도까지의 폭이 있는데, 통상은 7세 전후가 적령이라고 한다. 시술은 오래전부터 칼을 취급하는 이발소나 전문의 시술사(여아의 경우에는 산파)가 행하였으나, 현대에는 외과의가 많아지고 있다. 시술과 시술장소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정은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종교적 제일이나 모스크의 연일이 선정되며, 모스크의 경내 또는 근처 광장의 가설장소에서 집단적으로 행하여진다. 또한 외과의의 경우에는 당연히 병원에서 행한다. 할례의 전후에는 가정 내에서 내축(內祝)을 하는데, 과거와 같은 축하행렬이 마을을 돌아다니는 광경은 오늘날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절단된 포피는 소각하거나 모스크 경내의 흙 안에 묻는다. 또한 소금을 뿌려서 손수건에 싸서 머리에 걸고 수술의 상처가 나으면 강에 던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아의 할례는 남아에 비하면 수가 적고, 할례 불요설의 입장을 취하는 의견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에서도 이슬람 교도(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네이의 대다수, 필리핀이나 태국 등에 산재하는 소수 무슬림)에 의해서 예외없이 행하여지고 있는 것 외에,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은 종족 중에도 할례를 행하는 자가 있다. 후자에는 할례 외에 보르네오의 이반족의 페니스핀(필란, paland) 등과 같은 페니스 장식적인 변공(變工)도 보인다. 어떤 경우든 동남아시아의 남자 할례는 탄생 직후에 행하여지는 경우는 없어도, 빨라도 4~5세, 늦으면 17~18세에 행하여지는 추이 의례의 일종이다. 무슬림의 경우 포피환상절제나 포피절개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저학년의 남아에게 시술되며, 돌아다니기, 공식의례 등도 행하는, 결혼식 다음으로 큰 행사이다. 여아에게 시술할 때는 타인에게는 알리지 않고 집안 내에서 끝마치며 외음절제가 행하여지는 경우도 있지만, 상징적으로 칼을 대기만 하거나, 나무 잎을 놓고 자르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남아와 달리 2, 3세기경까지는 끝낸다.
자바의 디포네고로 전쟁(자바 전쟁)에서 할례와 신앙고백을 무슬림이라는 최저조건으로 한 것처럼, 교의상으로는 남자에게 수낫트(추장행위), 여자에게 마크르(기피행위, 형벌에는 처해지지 않는다)로 되어 있어도, 사회생활상은 무슬림의 아이덴티티의 중요한 일부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단, 이슬람의 경우에도 시술자는 주의, 주술사, 산파의 역할을 가지는 사람이 해당된다. 현재는 특히 도회에 가까울수록 병원에서 시술하는 자가 많다.
[네이버 지식백과] 할례 [割禮] (종교학대사전, 1998. 8. 20., 한국사전연구사)
여성 할례
여성들이 언제부터 할례를 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여성 할례는 중부 이북 아프리카에서 리비아, 알제리, 튀니지, 서부 사하라를 제외한 국가들(베냉, 부르키나파소,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차드, 코트디부아르, 지부티, 에티오피아,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케냐,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말리, 소말리아, 수단, 토고, 이집트)과 아라비아반도의 남부 지역(예멘과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인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행해지고 있다.
예멘 해안 지역 주민 중 96퍼센트의 여성이 할례를 행하고 이집트는 97퍼센트 이상이 할례를 한다. 터키, 이란, 샴 지역(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에서는 여성 할례가 행해지지 않는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10~27세 사이에 있는 7,000만 명의 소녀와 여성들이 할례를 한다고 한다.
일부 무슬림들은 알라의 뜻에 순종한다는 의미로 할례를 시켰다. 이슬람 초기 수니파 법학자들은 할례가 의무냐 혹은 관례냐, 그리고 남아뿐만 아니라 여아에게도 해당되느냐를 두고 논의가 있었다. 샤피이파(수니파의 4개 법학파 중의 하나)들은 남아와 여아 모두에게 할례가 의무라고 규정하였으나 이집트의 말리키파(수니파의 4개 법학파 중의 하나) 무슬림들에게 할례는 남자에게만 적용되고, 그것도 의무가 아닌 관례라고 했다.
샤피이파들은 할례를 마치 남자들이 공석에 나올 때 수염을 깎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성 할례는 아주 소수의 하디스에만 기록되었다. 여성 할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할례의 핵심이 피부를 자르는 것이므로 여성과 그의 남편을 위하여 너무 많이 자르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유대인들과 다르게 할례를 언제 하느냐에 대해서는 태어난 지 7일째, 10일째, 13일째 등으로 의견이 다양하다.
이란과 같은 시아파들은 이브라힘과 무함마드가 태어나면서 할례를 받았다고 믿고 모든 무슬림 남자는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1)이집트에서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종교에 들어가려면 모든 사람이 할례를 해야 했고 이브라힘도 이집트에 온 다음에 할례를 했다고 한다. 이브라힘과 루뜨(롯)2)가 이집트의 알미냐 근처 바니 하산 지역에서 5년간 살았다고도 한다. 이집트 이스마일리야 출신 무슬림 사아드에게 물어보니 "할례는 이슬람의 청결에 속하는 것으로 남자는 대개 한 살이 되기 전에 모두 할례를 하고 여자는 12~13세가 되면 할례를 한다."라고 했다. 또, 이집트인들이 할례를 '뚜후르' 혹은 '따하라(청결)'라고 부르는 것은 할례가 이슬람이 규정한 청결 의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이집트 학자들은 따하라라는 단어를 할례의 뜻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여성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말과 유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할례를 '카프드'라고 하는 것은 외부로 나온 여성의 생식기 일부가 필요 이상으로 덧붙여진 것으로 간주하여 이를 잘라 버려야 한다는 인상을 주므로 이 용어 역시 부적절하다고 했다.
오늘날 이집트인들 대부분은 여성 할례를 결혼과 부부관계를 적절하게 하기 위한 절차라고 생각하는데 하산이란 무슬림은 여성이 할례를 받으면 "조용해진다(아랍어로는 '후두으'이며 남편에게 잠자리를 더 요구하지 않는다는 뜻)."라고 했다. 일부 무슬림들은 여성의 할례가 이슬람 율법이 되었다고 말한다.3)
이집트에서는 1979년 가족계획협회의 주관으로 여아의 할례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고 1990년에는 아동 권리의 국제적 합의문에 따라 여아 할례를 아동의 성적 오용 내지는 아동에게 고통을 주는 것으로 규정했다. 1993년 연구에서는 매년 세계 200만 명의 여자아이가 할례를 당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아프리카 동부와 서부에서의 할례가 전체 건수의 50퍼센트에 해당되었다. 여아 할례는 나일강 유역을 따라 그 주변 지역으로 널리 퍼져 나갔고 이들 지역에 사는 무슬림 여성은 물론 일부 기독교(이집트)와 유대교 여아(에티오피아의 팔라샤 유대인)도 할례를 했다.
여야 할례는 종교와 상관이 없다고 했으나 무슬림 남자들은 여성을 유혹(가와야)의 상징으로 보았고 따하라는 소녀들에게 욕정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 준다고 생각했다. 또 여아 할례를 하지 않으면 여아가 남성적이 된다고 생각하고 음핵을 자르지 않으면 나중에 거위의 목처럼 길어진다는 말도 전해졌다. 이집트인들에게 음핵과 소음순은 여성의 몸에서 필요 없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는 통념이 자리를 잡아 갔다. 실제로 이것들을 더러움의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에 그것을 잘라 내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할례를 하지 않은 여성이 만든 음식은 깨끗하지도 않고 맛도 없다고 생각했다.
또 여성이 할례를 하지 않으면 불임이 된다고 믿기도 하고 만일 남편이 그곳을 만지거나 갓난아이가 태어나면서 그곳을 만지면 그 남편과 아이가 죽게 된다는 낭설도 퍼졌다. 이에 비해 할례를 하면 혼전에는 여아가 순결을 지킬 수 있고 결혼 후에는 오직 남편에게만 정조를 지킬 수 있도록 여성의 성욕을 막아 준다고 생각했다. 또한 흥분과 욕정을 막아 주고 죄를 짓거나 잘못된 짓을 안 하게 된다고도 믿었다. 그래서 무슬림 여성은 정숙한 여성의 요건으로서 할례를 하였고 만일 할례를 하지 않은 소녀는 그 지역 사회가 받아 주지 않아 혼인이 불가능했다.
특이한 점은 무슬림들이 여성의 생식기를 종교와 관련시켰다는 점이다. 이집트는 나일강변에서 자연신에게 제물을 드리곤 했는데 다산의 신에게 여성의 생식기를 잘라 바치며 땅에 묻거나 나일강에 던졌다. 그래서 여성 할례는 수확 철이나 나일강 홍수 때 행해졌고 여성들은 매달 나일 강을 찾았다. 이집트에 이슬람이 들어왔으나 이런 관습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결국 일부 무슬림들은 여아 할례는 '순나(관례)'라고 하여, 음핵의 일부 혹은 전부를 자르거나 혹은 음핵과 소음순을 자르는 것을 당연시했다. 무슬림 남성은 혼인 지참금을 신부에게 주어야 하므로 혼인을 경제적인 거래로 간주했다. 여성이 할례를 하지 않으면 그 여성이 성숙하지 않는 것으로 치부되었다. 여성은 할례 중이나 부부관계 중 고통스럽더라도 입을 다물어야 했고, 여아가 할례를 받으면 부모는 동네 사람들에게 잔치를 베풀었으며, 이웃은 이 가정을 방문하고 선물을 갖다 주었다. 이런 여아 할례는 간호사나 의사에게 수입원이 되고 특히 일부 이슬람 쉐이크들이 여아 할례를 이슬람 법적으로 '할랄(허용)'이라고 한 것이 오늘날 이집트에서 여성 할례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되었다.4)
앞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이집트에서 여성 할례가 이슬람 율법이냐 아니냐를 놓고 무슬림 쉐이크들 간에 의견이 갈렸다. 1996년 이집트 정부는 여성 할례를 법적으로 금지시켰다. 그런데 2010년 이집트에서는 아직도 시골과 나일강 지역, 사이드(이집트 남부) 지역 그리고 도회지 사람들 중 4~10세 사이의 무슬림 여아와 일부 기독교 여아들이 할례를 행했다. 반면 북쪽 지중해 해안가인 마르사 마뜨루흐의 유목민들은 할례를 시행하지 않는다. 이집트에서는 여성 할례를 사춘기, 결혼 등과 같이 통과 의례의 하나로 간주하기 때문에 국가가 법으로 금지해도 여전히 국민들이 여성 할례를 시행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여성 할례 (이슬람 율법, 2010. 9. 1., ㈜살림출판사)
- 남성의 성기 일부, 특히 포피를 의례적으로 절제 또는 절개하는 습속.
여성의 음핵 또는 소음순(小陰脣)의 절개도 포함한다. 할례의 기원은 바빌로니아의 칼데아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한다는 점과 대체로 금속제보다 돌로 만든 작은 칼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온 습속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인도유럽어계 ·몽골어계 ·우랄어계의 민족 사이에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할례가 전통적인 의식으로서 이른바 ‘통과의례(通過儀禮)’로 존재하는 곳에서는 주로 사춘기 전이나 사춘기에 시행하고 있으나, 아랍 민족처럼 결혼 직전에 실시하는 곳도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BC 4000년에 이미 존재했다고 하며, 남자는 보통 6∼12세에 할례를 받았다. 이슬람교도 ·유대인 ·에티오피아인이나 약간의 다른 민족은 출생 직후에 행하였다.
유대교도는 남성의 할례를 가장 엄격하게 실시했는데, 구약성서의 《창세기(創世紀)》 제17장에는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계약 표시로서 아브라함이 99세, 그 아들 이스마엘이 13세 때 일가(一家)의 남성이 할례를 했다고 되어 있다. 이때 하나님은 계약의 표시로서 이스라엘 백성은 생후 8일째 되는 날 할례를 할 것을 명령하고, 이것을 어기는 자는 계약을 깨는 사람으로 간주했다.
유대교의 영향을 받은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개종(改宗)의 전제로서 할례를 실시했으나 바울로 등이 할례없이도 개종을 인정함으로써, 이교도들은 50년경부터 할례없이 개종이 가능했다. 할례는 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성년식(成年式) 또는 입문식(入門式)이다. 몇 살 때 하든 그것은 개인이 어떤 집단에 가입하거나 또는 어떤 지위를 획득한 데 대해서 정식으로 승인하는 것을 뜻하며, 할례 의식으로 사회적 지위와 그에 수반하는 권리와 의무가 명확해진다.
할례의 목적에 대해서는 수많은 설이 있다. 신들에 대한 피의 제물이라는 공희설(供犧說)과 그 밖에 고통을 견디는 수단, 결혼 준비, 성기의 신성화, 성교의 위험에 대한 상징적 인지(認知), 위생상의 수단, 상징적인 거세(去勢), 혹은 생명을 준 신에게 남성을 보상하기 위해 바치는 희생이라고 하는 설 등이다.
미개사회에서 할례는 성년식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예컨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성년식에서는 모든 부족이 할례를 하는 것은 아니며 문신(文身)이나 이빨을 빼는 것으로 대신하는 부족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설의 어느 한 가지도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할례 [circumcision, 割禮] (두산백과)
남성 음경의 포피를 절제하는 의식. 하나님과 아브라함(아브라함으로 대표되는 선민 이스라엘 전체) 사이에 체결된 언약의 증표로서 제정된 의식이다(창 17:10-14). 이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들은 특별히 선택되어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서,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고 복종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 모든 남자아이에게는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식이 집행되었으며(창 17:12; 레 12:3) 특히 할례의 중요성 때문에 안식일에도 허용되었다(요 7:22-23). 그리고 외국인이든 나그네든 개종한 자는 할례를 통해 언약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출 12:48). 하지만 비록 혈통상 이스라엘인이라 할지라도 할례를 받지 않으면 언약 공동체에서 끊어졌다(창 17:14).
물론 출애굽 이후 40년 광야 생활 동안 계속해서 행진해야 하는 특별한 상황이었으므로 광야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할례를 행할 수 없었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곧바로 여호수아 주도로 할례 예식이 이뤄졌다(수 5:2-5). 할례 의식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행하되(창 21:4), 주로 그 집안의 가장(家長)에 의해 실시되었으며(창 17:23), 간혹 모친의 손에 의해 행해지기도 했다(출 4:25). 히브리인들은 할례받지 않은 자 곧 무할례자를 심히 경멸하여 그들과의 교제를 일절 단절하였다(삿 14:3; 15:18; 삼상 14:6; 사 52:1).
한편, 신약 시대에 이르러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 공로를 믿는 믿음 안에서 율법이 정한 한시적인 제도인 할례의 종결(폐지)이 선언되었다(행 15:5-29; 롬 3:30; 4:9-11; 고전 7:18-19; 갈 2:3-4; 5:2-11; 6:12; 엡 2:11, 15; 골 2:11; 3:11). 물론 초대교회 당시 과도기적 상황에서 방편상 할례가 행해지기도 했지만(행 16:3), 구원과 관련된 할례의 효력은 철저히 부인되었다(고전 7:18-19).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가 효력이 없고 오직 믿음뿐이요(갈 5:6), 오직 예수 안에서 새로 지으심을 받아야 할 뿐임을 강조했다(갈 6:15).
따라서 할례를 육체의 자랑거리로 삼는 것(갈 6:13), 할례받아야 구원을 얻는다는 생각(행 15:1), 그리고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진정한 할례라고 생각하는 것(롬 2:28) 등을 삼갈 것을 명하고 있다. 대신 참된 할례는 마음 가죽을 베는 것(렘 4:4) 곧 마음에 하는 것으로서(신 10:16; 롬 2:29) 그것이 곧 그리스도의 할례(그리스도로 인해 거듭나고 구원받음)라 할 수 있다(갈 5:2; 골 2:11).
[네이버 지식백과] 할례 [割禮, circumcision] (라이프성경사전, 2006. 8. 15., 생명의말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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