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落花)……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일상 > 내가 사랑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찬가(H.W.롱펠로우) (0) | 2016.06.10 |
---|---|
[스크랩] 이니스프리의 호수섬(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0) | 2016.06.05 |
가던 길 멈춰 서서 -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0) | 2016.06.02 |
얼굴을 돌린다(박노해) (0) | 2016.06.01 |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박노해) (0) | 2016.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