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내가 사랑한 시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박노해)

기독항해자 2016. 6. 1. 08:37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꽃이 피었다고 말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떠오른 별이라고 말들 하지만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그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꽃도 별도 사람도 세력도
하루 아침에 떠오르고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좋아질 뿐

사람은 하루 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세상도 하루 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모든 것은 조금씩 조금씩 변함없이 변해간다

 

 

'일상 > 내가 사랑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던 길 멈춰 서서 -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0) 2016.06.02
얼굴을 돌린다(박노해)  (0) 2016.06.01
길이 끝나면(박노해)  (0) 2016.06.01
알치 가는 길(배경숙)  (0) 2016.06.01
사평역에서(곽재구)  (0) 201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