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길 가다가
그대 길 가다가 향기로운 꽃을 보면
향기로운 꽃이 되라
돌을 만나면 주춧돌이 되고
나무를 만나면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되라
그대 길 가다가 우연히 시내를 만나면
속살 훤히 내비치는 시내가 되라
강을 만나면 고요한 강이 되고
바다를 만나면 용솟음치며
사철 넘실거리는 바다가 되라
그대 길 가다가 어쩌다 새를 만나면
기쁨으로 노래하는 새가 되라
달을 만나면 풍성한 달이 되고
별을 만나면 늘 꿈꾸는 하늘이 되라
그대 길 가다 보면
그대도 길이 되나니
-김옥림, 아버지가 꿈꾸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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