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보따리

따뜻한 물속의 개구리

기독항해자 2013. 4. 2. 19:51

따뜻한 물속의 개구리



프랑스에는 유명한 '삶은 개구리' 요리가 있습니다.

이 요리는 손님이 앉아 있는 식탁 위에 버너와 냄비를 가져다 놓고 직접 보는 앞에서 개구리를 산 채로 냄비에 넣고 조리하는 것입니다.

이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개구리가 펄쩍 튀어나오기 때문에 맨 처음 냄비 속에는 개구리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의 물을 부어 둡니다.

그러면 개구리는 따뜻한 물이 아주 기분 좋은 듯이 가만히 엎드려 있습니다.

이때부터 매우 약한 불로 물을 데우기 시작합니다.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가열하기 때문에 개구리는 자기가 삶아지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기분 좋게 잠을 자면서 죽어 가게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당장 먹고 사는 걱정은 없으니까, 그래도 성적이 아주 꼴찌는 아니니까, 다른 사람보다 똑똑하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으니까, 친구도 많고 무슨 큰 걱정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만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지금 자기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자기를 요리하는 물이 따뜻한 목욕물이라도 된다는 듯이 편안하게 잠자다가 죽어 가는 개구리의 모습과 같습니다.

로마제국이나 통일신라가 멸망한 것은 외부의 침략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전이 사라짐으로써 서로 단결하지 못하고 목적과 목표 의식이 없어져 그냥 내부에서 저절로 무너진 것입니다. 

이렇게 비전상실증후군은 우리를 개구리처럼 서서히 삶아대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아들아 머뭇 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1, 강헌구, 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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