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맥스 어만)
내 할 일은 날마다
내 스스로 하게끔 하여 주시고
때로 캄캄한 절망에 사로잡힐 때면
외로움에 지쳐 있을 때
나에게 위안을 주던
그 힘을 떠올리게 하소서
어린 시절 고요한 강가에서 꿈꾸던
그 화사한 날들을 그려보게 하소서
그때 난 신께 약속했었죠
나의 열정은 뜨거우며
변하는 세월의 바람 속에서도
결코 용기를 잃지 않겠노라고
쓰라린 패배의 고통과
방심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강렬한 욕정으로 부터 지켜주소서
가난과 풍요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날마나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게 하시고
저 수많은 별들의 찬란함을 깨닫게 하소서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을 뿐더러
함부로 남을 심판하지 않게 하소서
세상의 열띤 함성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가게 하소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친구들을 보내주시고
정처 없는 나의 여정에
따스한 희망의 불빛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게 하소서
그리고 병들고 늙어
내 꿈의 성채에 접근할 수 없게 될지라도
아름다웠던 한 생애와 지난 달콤했던 세월의
오랜 추억들에 대하여
변함없이 감사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일상 > 내가 사랑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김사인) (0) | 2016.07.11 |
---|---|
강진만 억새꽃 (박형봉) (0) | 2016.07.07 |
만일(루디야드 키플링) (0) | 2016.07.07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정호승) (0) | 2016.07.07 |
연탄 한 장(안도현) (0) | 2016.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