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성서풍속

물고기 그림

기독항해자 2014. 12. 11. 18:55

물고기 그림은 1세기 로마 카타콤베의 프레스코 벽화에서 발견된 후,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의 상징이 되었다. 초대교회 시대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로마제국으로부터 큰 박해를 받았다. 이때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피신하여 지하 공동묘지인 카타콤베 등지에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그리스도교 신자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물고기를 그리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다른 신자들에게 알리는 일종의 암호였던 것이다.

물고기란 뜻의 그리스어 '익투스'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라는 고백의 의미를 가졌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아들, 구세주의 첫머리 글자만을 따서 모아보면 물고기라는 그리스어 '익투스'라는 단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물고기란 단어에는 예수님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 박해가 한창일 때 초대교회 신자들은 의사소통과 신분확인을 위한 암호의 한 형태로서 땅이나 카타콤베 벽에 물고기 그림을 그렸다. 한 사람이 물고기의 반을 그려 놓으면 다른 사람이 나머지 절반을 그려 넣음으로써 서로가 한 신앙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신자들은 카타콤베의 미로에서 물고기 머리가 향하는 방향을 따라 자신들의 집회장소를 찾았다. 물고기 모양은 오늘날 십자가가 그리스도교의 상징인 것처럼 초대교회에서 믿음의 상징이었다.

(성서의 풍속, 허영엽, 도서출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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