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강해30(하나님의 은혜) 창4:13-15
2010년 8월 8일(주일)
사도신경-301, 304장
본문: 창세기 4장 13~15절
13가인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14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15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제목: 창세기강해30(하나님의 은혜)
오늘 아침에는 가인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①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하나님은 가인이 그의 동생 아벨을 죽인 죄에 대해서 심판하셨습니다. 우리의 죄는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가인의 죄를 심판하시는 중에도 하나님은 가인에게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가인은 끝까지 그의 죄를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에게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요한일서 1:8-10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 죄가 문제가 아니라 회개하지 않는 마음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죄보다 회개하지 않는 마음을 문제 삼으십니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가 그의 죄를 알려줄 때, 그의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였습니다. 가인은 그의 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그에게 내리신 벌이 너무 중하다고 불평했습니다.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가인은 자신의 죄에 대해선 회개치 않고 단지 형벌이 중한 것에 대해서만 불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②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그러면서 가인은 그가 하나님 앞에서 추방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하나님께 말하고 있습니다. 가인은 그가 왜 추방당하고 있는지, 그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추방된 후의 결과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인은 마땅히 자신이 왜 하나님 앞에서 추방을 당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가인의 말에서 아담의 후손들이 에덴 동산에서 분리되었지만, 하나님의 면전에서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었던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가인은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인은 하나님의 앞에서 추방당하는 것이 하나님께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쫓아내지 않으면 그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인에게서 아담 이후에 타락한 인류가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인은 이처럼 끝까지 자신의 죄에 대해선 생각지 않고, 범죄한 결과 하나님께로부터 분리되었다는 사실에만 주목하고 있습니다.
가인은 한 가지 가능성을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습니다.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히브리인들에게서 독특하게 찾아볼 수 있는 '고엘 제도'(민 35:19-21), 즉 자신의 혈족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을 경우 반드시 그 죽은 자의 일가 친척이 보복토록 규정하고 있는 율법을 상기시켜 줍니다. 가인이 만나게 될 사람은 다 아벨과 가인의 형제들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가인을 죽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본절은 성경의 난해한 구절 중 하나로 남는데, 그 까닭은 당시 아담과 하와 외에 가인에게 복수할 또 다른 사람이 있었는가 하는 의문점 때문입니다. 즉 1장부터 본장에 이르기까지의 기록 중에는 아담과 하와, 가인과 아벨 이 네 인물만이 언급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대해 학자들간에는 서로 의견이 분분한데 그중 대표적인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장차 태어날 아담의 또 다른 후손을 염두에 둔 말이다. (2) 굶주린 들짐승을 가리킨다. (3) 이미 아담과 하와 사이에서 태어나 도처에 살고 있는 많은 자손들을 의미한다. 다만 이들은 구속사에 필요한 인물만을 선택 기록하는 성경 기록 특징상 성경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러한 견해 중 많은 학자들의 지지를 받을 뿐 아니라 뒤에 이어지는 문맥과도 부합되는 견해는 세번째 견해입니다. 여기에서도 유추해석이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③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하나님은 가인에게 자비와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죽임을 면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이 문자 그대로 어떤 외형적인 표식인지 아니면 가인에게 주신 하나님의 내적 확신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계명에 의하면 살인자는 당연히 처형토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하나님께서는 인류 최초 살인자인 가인을 살려 주셨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세 가지 가능한 해석이 있어 왔습니다. 첫째 죄악이 관영(貫盈)할 때까지 심판을 유보하신 것뿐입니다. 이는 추수 때까지 알곡과 가라지가 한 밭에서 자라도록 허용하시는 하나님의 심판 원리(마 13:24-30)에 근거한 견해입니다. 둘째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함입니다. 즉 사람들은 가인이 당하는 저주와 고통(12, 13절)을 보고서 살인의 결과가 얼마나 처참한 것인지를 교훈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셋째 계명을 세우사,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생명을 주관할 수 있는 절대자이심을 인지시키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을 심판하시는 중에도 하나님의 크신 자비와 은혜를 보여 주셨습니다.